[논픽션] 제1회 책읽는곰 어린이책 공모전 심사평

작성일
2023.03.15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914

제1회 책읽는곰 어린이책 공모전 


- 논픽션 심사평

 

논픽션 부문 응모작 32편 가운데 책 꼴을 갖춘 작품 23편이 예심에 올랐다. 심사위원 세 명이 독자적으로 심사하여 본심에 올린 작품은 총 10편, 이 가운데 복수의 심사위원이 본심에 올린 작품은 《상상해 봐! 공룡》과 《슬기로운 초딩 생활 안내서 경계와 동의》 두 작품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 두 작품이 나머지 작품에 비해 압도적으로 뛰어난 것은 아니었기에 열 작품 전체를 두고서 토론했다. 

심사위원들이 합의한 기준은 완성도, 참신성 그리고 가독성이다. 공모전 당선작은 출판으로 이어져야 하고, 뻔한 이야기가 아니어야 하며, 무엇보다도 어린 독자들이 읽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선정되지 못한 작품들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었다. 첫째, 분야의 쏠림이 심했다. 과학과 환경 주제가 많았고 대부분 지구온난화로 끝났다. 가장 뜨거운 이슈이기에 응모작도 많았겠지만 특별한 작품을 찾기 어려웠다. 둘째, 캐릭터를 등장시켜 이야기를 끌고 가는 작품의 경우 캐릭터 설정이 대부분 촘촘하지 못했다. 셋째, 지식을 모으는 데 급급하여 어렵고 재밌지 않았다.

《상상해 봐, 공룡》은 책에 불빛을 비추면 뼈가 보이는 효과를 구현하는 재미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공룡에 대한 많은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상상을 키워드로 잡고 재밌게 전개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키워드를 끝까지 끌고 가지 못한 점은 많이 아쉽다. 이 부분은 출판에 앞서 편집자와 치열한 토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슬기로운 초딩 생활 안내서 경계와 동의》는 좋은 주제이나 어린이가 스스로 읽기에는 어렵다. 놀이 기구와 소화 과정을 연결시킨 《바나나호 출발합니다!》는 참신하고 재미있지만, 지식 정보에서 걸리는 부분이 많았다. 독자의 허를 찌르는 결말을 보여 주는 《빈 병》은 여러 바닥을 덜어 내고 그림책 분야로 출품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우리나라 그림책이 세계적으로 인기다. 이에 비해 아직 우리나라에는 잘 만든 논픽션 어린이책이 많지 않다. 이런 점에서 많은 분들이 공모에 응해 준 점 깊이 감사한다. 논픽션 작업에는 금언처럼 내려오는 말이 있다. “어려운 내용은 쉽게, 쉬운 내용은 깊게, 깊은 것은 유쾌하게!” 내년을 기대한다.

 

논픽션 심사위원 김성은, 이정모, 이지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