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땅 기차 여행 : 입체 지도로 보는 우리나라
우리 땅 기차 여행 : 입체 지도로 보는 우리나라
분명히 있지만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 책이 시작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그 세계들을 하나씩 찾아보려 합니다.
그동안 쓴 책으로 《그때, 상처 속에서는》, 《한라산 대 백두산 누가 이길까?》, 《열두 달 지하철 여행》, 《지도 펴고 세계 여행》, 《바람숲 도서관》, 《마음이 퐁퐁퐁》, 《우리 가족 말 사전》 들이 있습니다.
대학에서 지리학을 전공했으며, 지금은 부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한국 지리와 세계 지리를 가르칩니다. 청소년 교양서 《길이 학교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우리나라 지리 이야기》,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세계 지리 이야기》 들과 어린이 지식 그림책 《우리 땅 기차 여행》, 《서로 달라 재미있어》, 《지도를 따라가요》, 《우리는 아시아에 살아요》, 《땅은 소중한 선물》 들에 글을 썼습니다. 그 밖에 《세계 지리》, 《지리부도》, 《감탄사 한국 지리》, 《EBS 기특한 사회》를 비롯한 여러 교과서와 학습 교재를 썼습니다.
지금까지 40권이 넘는 그림책의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 책의 그림을 그리려고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서울과 수도권 구석구석을 지하철로 답사했습니다. 그러면서 서울과 수도권의 전철역 주변에 정말 멋진 곳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그 경험을 어린이와 함께 나눌 수 있어서 무척 행복합니다. 앞서 나온 《우리 땅 기차 여행》, 《지도 펴고 세계 여행》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사는 세상의 이모저모를 평안하면서도 꼼꼼하게 표현하기 위해 연필과 색연필을 써서 이 책의 그림을 그렸습니다.
우리나라는 황해와 남해, 동해로 둘러싸여 있어요.
동쪽에는 높은 산이 많고, 서쪽에는 평야가 많아요.
황해와 남해에는 크고 작은 섬들이 셀 수 없이 많지요.
커다란 판형에 담긴 생생한 입체 지도로 우리 땅을 만난다!
웬만한 책의 두 배 가까이 되는 시원스런 판형, 하지만 그 커다란 판면이 조금도 허전하지 않도록 섬세하고 정성스러운 색연필 선으로 빼곡하게 담은 우리 땅 곳곳의 모습, 이 책을 접하자마자 다가오는 첫인상입니다. 딱딱하고 형식적인 컴퓨터 그래픽 지도가 아니라 생생하게 살아서 독자들에게 말을 거는 입체 지도책, 《우리 땅 기차 여행》을 소개합니다.
평면 지도보다 쉽고 친근한 입체 지도책!
입체 지도의 가장 큰 장점은 기호를 ‘해석하는’ 과정이 필요한 일반 평면 지도와 달리 실제 우리 땅의 모습이 즉각적으로 다가온다는 것입니다. 서울 장면에서는 우리가 익히 보는 한강과 대교들, 그리고 빼곡한 빌딩으로 이루어진 대도시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경주 장면을 펼치면 곳곳에 왕릉과 절을 비롯한 주요 유적지들이 널려 있어, 왜 경주를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이라 일컫는지 바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전라도 지역에는 드넓은 평야와 수많은 섬들이 보이고, 강원도로 가면 우뚝우뚝 솟아오른 높은 산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딱딱한 설명글이 아니라 생생한 입체 이미지를 통해 우리 땅 곳곳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금세 이해하게 됩니다. 우리 땅의 산과 들, 강과 바다, 도시와 마을이 어느 곳에 어떤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는지, 또 그 속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한눈에 쉽게 살펴볼 수 있는 것이지요. 그동안 현장 답사나 여행을 통해 분절적으로 접했던, 또 학교 수업을 통해 단편적으로 배웠던 우리 땅에 대한 지리 정보들을 이 책을 보면서 좀 더 통합적인 이미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등장인물들의 기차 여행을 따라가는 흥미진진한 지도책!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정보만 빼곡히 담긴 일반적 지도책과 달리 주인공이 등장하여 이야기를 끌고 간다는 점입니다. 그것도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기차 여행’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 나가지요. 《우리 땅 기차 여행》에는 세 가지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가장 먼저 나오는 가비와 다비 형제는 아직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꼬마 아이지만 단둘이 서울에서 광주 할머니 댁까지 기차 여행을 떠납니다. 도란도란 다정한 형제간의 대화, 그리고 먹고 자고 풍경을 감상하는 기차 안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 덕분에 딱딱할 수 있는 지도책이 훨씬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어른의 보호 없이 처음 떠나는 기차 여행의 설렘과 긴장감을 맛보고 나면, 어린이 독자들이 ‘언젠가는 나도 한번 해 볼 테야.’ 하는 마음을 갖게 되지 않을까요?
기존 지도책과의 차별성
시중에는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지도책이 나와 있습니다. 특히 외국에서 수입한 ‘세계 지도책’은 저마다 다양한 개성을 지녔고 수준도 높아서 무얼 골라야 할지 난감할 지경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지도책’은 잘 눈에 띄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지도책은 당연히 우리나라에서 직접 콘텐츠를 개발하여 제작해야 하는데, 그 비용과 노고가 만만치 않은 까닭이 클 것입니다. 실제로 이 책을 만들기 위해 기획자와 글쓴이, 그린이는 수차례 답사와 항공 지도 검색을 통해 장시간 집중적으로 작업을 진행했고, 작업을 마친 뒤에도 잘못된 정보나 그림을 수정하기 위해 엄청난 시간과 공을 들여야 했습니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답사 여행을 위한 길잡이
요즘 아이들은 집을 떠나 먼 곳으로 여행할 일이 부쩍 늘었습니다. 학교나 학원에서 체험 학습을 떠나는 일도 잦고, 주말이면 온 가족이 새벽같이 일어나 캠핑이나 나들이를 떠나는 것도 일상적인 모습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부모가 운전하는 자동차를 타고, 또는 단체 관광 버스를 타고 어딘가에 다녀왔을 때, 그곳의 인문․자연 지리 정보를 비롯한 전체적인 공간의 느낌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렸을 적부터 주말마다 전국 방방곡곡으로 여행을 다녀 본 아이들도, 대화를 나누다 보면 ‘내가 여길 갔었다고?’ 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추천의 글 - 강봉균(언남 고등학교 지리 교사, EBS 한국지리 강사)
구석기 시대의 라스코 벽화를 비롯한 수많은 벽화에서 보듯이 인류는 자신이 속한 지역에 대해 끊임없는 호기심을 가져 왔습니다. 지리 과목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 땅 기차 여행》은 ‘기차’라는 친근하고 익숙한 교통수단과 ‘여행’이라는 생활 속의 직접 체험 형태를 빌려 우리 땅 곳곳의 지리 지식을 배울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어린이가 직접 우리 땅 모든 지역을 여행하는 것은 힘들겠지만, 이 책을 보다 보면 마치 자신이 직접 기차를 타고 온 나라를 여행하는 것처럼 다양한 정보를 만나고 체험할 수 있습니다. 서해안, 남해안, 동해안으로 이어지는 여정을 통해서 우리 땅 곳곳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에서 지리학의 큰 원리 및 법칙을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땅의 소중함을 깨닫고 우리 땅에 녹아 있는 우리의 국토관도 함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