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이 참 좋아 030
우리 가족 납치 사건
우리 가족 납치 사건
독일 부퍼탈 베르기슈 대학에서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의 그림 작가 볼프 에를부르흐 선생을 만나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처음으로 쓰고 그린 그림책 《일어날까, 말까?》부터 《딸꾹질》, 《조금은 이상한 여행》, 《눈 행성》, 《우리 가족 납치 사건》에 이르기까지 어린이를 꼭 닮은 엉뚱한 상상력과 천진한 그림으로 사랑받았습니다. 그 밖에도 그림책 《쥐와 게》, 《소심왕 돌콩 날다!》, 《똥 호박》, 동화책 《심부름 가는 길》, 《책 좀 빌려 줘유》, 《도깨비, 파란 불꽃을 지켜라!》, 《말하는 일기장》, 《오메 할머니》를 비롯한 여러 어린이·청소년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우리 아빠 전일만 씨는 입만 열면 피곤하대요.
우리 엄마 나성실 씨는 몸이 한 열 개쯤 되면 좋겠대요.
나는요, 학교도 학원도 없는 곳에서 딱 한 달만 살면 좋겠어요.
아니 딱 일주일만, 아니 딱 하루라도 좋아요.
아빠랑 엄마랑 나랑 셋이서 놀고, 놀고, 또 놀았으면 좋겠어요.
지치고 힘들고 피곤한 우리 가족, 누가 어떻게 좀 해 주면 안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