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나무
작은곰자리 051The Last Tree

마지막 나무

지은이
에밀리 하워스부스
옮긴이
장미란
출간일
2021년 02월 16일
형태
220×280㎜ , 양장본 , 40쪽
가격
12,000원
ISBN
979-11-5836-220-1
  • 주제어 공존, 공동체, 자연, 환경, 이웃
  • 대상 연령 4세 이상

저자 소개

  • 지은이 에밀리 하워스부스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영문학 학사와 일러스트레이션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래픽 노블 작가이며, 교육자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런던 로열 드로잉 스쿨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강의하고 있으며, 영국 전역에서 성인 및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워크숍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전적인 이야기를 다룬 단편 그래픽 노블 《결장》으로 크게 주목받았으며, 각종 매체에 여성과 예술가를 위한 만화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어둠을 금지한 임금님》, 《마지막 나무》가 있습니다.  

  • 옮긴이 장미란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어린이책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그림책 《어둠을 금지한 임금님》, 《착해야 하나요?》, 《그래도 꼭 해 볼 거야!》, 《세모의 완벽한 자리》,  《나와 스크러피, 그리고 바다》, 《내 이름은 짐-달라-마시-커-미시-카다》, 《고마워, 고마워요, 고맙습니다》, 동화 《화요일의 두꺼비》, 《밤의 일기》 들이 있습니다. 


책 소개



비대면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에게

더불어 사는 삶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그림책


철학적인 이야기와 재치 넘치는 그림으로 무장한

우리 시대의 이야기꾼, 에밀리 하워스부스의 신작

 

공존하는 삶에 대한 영감을 주는 우리 시대의 우화 -가디언

세상을 바꿀 힘은 어린이들에게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굿리더 서평 


과연 그들은 마지막 나무를 지켜 낼 수 있을까요?

철학적인 이야기와 재치 넘치는 그림으로 무장한 우리 시대의 이야기꾼, 에밀리 하워스부스의 신작 《마지막 나무》가 출간되었습니다. 데뷔작 《어둠을 금지한 임금님》으로 영미 평단과 독자들의 극찬을 받으며 그림책계의 신성으로 떠오른 작가는 이번에도 날카로운 풍자와 유머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옛날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살 곳을 찾아 떠돌아다녔습니다. 사막을 지나, 골짜기를 건너, 산을 넘어, 마침내 나무가 울창한 숲에 다다랐지요. 여름내 나무는 그늘을 드리워 사람들에게 쉴 곳을 내 주었습니다. 하지만 겨울이 되어 찬바람이 불어오자 사람들은 그만 나무의 소중함을 잊고 말았습니다. 자신들의 편안함과 안락함을 위해 나무를 베어 내기 시작한 것이지요. 사람들이 이기적인 선택은 또 다른 위기를 불러오고 맙니다. 

차가운 겨울바람을 막아 줄 집을 짓기 위해 나무를 베어 내자, 이번에는 뜨거운 여름 햇볕을 막아 줄 나무 그늘이 모자랍니다. 사람들은 그늘을 드리울 처마를 만들기 위해 다시 나무를 베어 냅니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자 또 다른 문제가 생겨납니다. 세찬 바람이 나무가 서 있던 자리를 휩쓸고 다니며 마을을 난장판으로 만든 것이지요. 어리석은 사람들은 남아 있던 나무마저 모두 베어 내 바람을 막아 줄 높은 장벽을 세웠습니다. 그 많던 나무는 온데간데없고, 이제 작고 연약한 나무 한 그루만 남았습니다. 과연 그들은 마지막 나무를 지켜 낼 수 있을까요? 

 

비대면 시대, 더불어 사는 삶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이야기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가 비대면 시대로 접어든 지 오래입니다. 이웃 간의 가벼운 인사는 물론이고, 가족 간의 왕래도 마음껏 할 수 없는 상황이지요.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처지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높은 장벽을 세운 뒤로 마을은 바람 소리 하나 없이 고요해졌습니다. 자연과 단절된 것은 물론이고 사람들끼리도 더는 서로 소통하거나 교류하지 않는 까닭이었지요. 오로지 내 가족의 안위만 생각하며 살아가다 보니, 이웃의 사소한 눈길도 무심코 던진 말 한 마디도 의심쩍어 보입니다. 오랜 친구였던 이웃이 어느새 경계의 대상이 된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웃이 우리 텃밭의 채소를 가져가지 못하도록 울타리를 치고, 아무도 엿볼 수 없게 창문을 막고, 누구도 침입하지 못하게 문을 굳게 걸어 잠그기 시작합니다. 마을 둘레뿐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에도 높은 장벽이 생겨난 것이지요.

우리 사회에도 이런 장벽이 존재합니다. 타인에 대한 관심이나 배려가 부족한 것을 넘어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지내는 것이 당연한 일상이 된 지 오래입니다. 그러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한층 더 고립되고 단절된 일상을 경험하게 되었지요. 역설적이게도 이런 상황은 개개인의 삶이 얼마나 긴밀하고 유기적으로 이어져 있는지를 깨닫게 해 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웃들의 안전이나 행복이 나의 안전이나 행복과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 것이지요. 

 

서로를 살피며 함께 나아가는 사회를 위해

마을에 가득한 적막을 깨뜨리고 사람과 자연, 사람과 사람 사이의 벽을 허무는 것은 다름 아닌 어린이들입니다. 어른들은 집을 손보기 위해 마지막 남은 나무 한 그루를 마저 베어 오기로 합니다. 어른들은 누가 침입하지 않도록 집을 지켜야 하기에 아이들을 불러 나무를 베어 오라고 시킵니다. 하지만 장벽 너머 작은 나무 앞에서 만난 아이들은 어른들의 말 따윈 까맣게 잊어버립니다. 집 안에서 갑갑하게 혼자 놀다, 모처럼 함께 어울려 놀 친구를 만났으니 왜 안 그렇겠어요. 아이들은 그 어떤 선입견이나 편견 없이 서로를 마주합니다. 그리고 서로가 배척해야 할 적이 아니라 함께해야 할 친구라는 사실을 단박에 알아차립니다. 혼자 있는 것보다 함께할 때 훨씬 더 즐겁다는 사실도요. 

고립된 일상 속에서 우리에게 위로와 희망을 준 것은 주변 사람들의 작은 관심과 배려였습니다. 마스크를 구하지 못하는 이웃을 위해 천으로 마스크를 만들어 나눠 준 할머니, 학교에 가지 못하면서 급식 지원도 끊긴 학생들을 하나하나 찾아가 아침을 챙겨 준 선생님, 한 푼 두 푼 모은 용돈을 의료진들을 위해 써 달라고 병원에 기부한 어린이까지 너나없이 ‘우리’를 위해 선뜻 나섰지요. 서로 손을 잡고 서로를 살피며 함께 나아갈 때, 우리는 더 나은 삶을 꿈꿀 수 있습니다. 이 책이 비대면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와 어른들에게 공존과 연대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 


[부산일보]2021-02-25 스스로 ‘쓸모’ 만들어 환경 훼손 가속하는 인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