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초등학교

마스크 초등학교

지은이
우쓰기 미호
옮긴이
우지영
옮긴이
장지현
출간일
2021년 08월 30일
형태
220×210㎜ , 양장본 , 40쪽
가격
30,500원
ISBN
979-11-5836-258-4
  • 주제어 자신감, 자아 정체성, 친구, 관계, 자존감, 외모, 노력, 발명
  • 수상 내역 일본 초등학교 과제 도서
    한우리열린교육 선정도서
    마포도서관 5월의 책
    아침독서신문 추천도서
    경남독서한마당 선정도서
  • 대상 연령 5세 이상
  • 교과 연계 통합(봄) 1-1-1 학교에 가면
    통합(봄) 2-1-1 알쏭달쏭 나

저자 소개

  • 지은이 우쓰기 미호

    일본 요코하마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는 틈틈이 그림책을 쓰고 그립니다어릴 적에는 공부는 죽어라 싫어하고 그림만 그리는 아이였는데중학교 때 한 선생님을 만나 공부하는 즐거움을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마스크 초등학교’ 시리즈를 처음 떠올린 것은 어느 날 제 모습을 끔찍이 싫어하는 상어 아이가 나오는 꿈을 꾸고서입니다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면서 상어 아이 같은 생각을 가진 아이들을 여럿 만난 것도 계기가 되었지요이런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낮에는 교사로 일하고 밤에는 미술 학교를 다니면서 그림책 치킨 마스크그래도 난 내가 좋아!상어 마스크내 마음을 알아줘!햄스터 마스크노력하는 네가 좋아!를 만들었습니다앞으로도 세상 모든 아이들이 최고가 아니어도 좋으니 나답게 살자나 자신으로 태어나서 다행이야.”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그림책을 계속해서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 옮긴이 우지영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하고 어린이 책 만드는 일을 합니다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은 책을 가장 먼저 만나는 일에 큰 기쁨을 느끼며앞으로도 어린이를 울고 웃게 하는 멋진 책을 만들고 싶어 합니다그림책 연이네 설맞이가나다는 맛있다에 글을 썼고사랑해 100내가 만든 특급 열차고백할 거야!햄스터 마스크-노력하는 네가 좋아!상어 마스크-내 마음을 알아줘!내 맘도 모르면서》, 《138억 년 전 빅뱅에서 시작된 너의 여행》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 옮긴이 장지현

    동국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가온 에이전시 대표로 일합니다다른 나라의 좋은 어린이 책을 우리나라에 소개하기 위해 부지런히 발품을 팔고 있습니다그림책 치킨 마스크내가 라면을 먹을 때어떤 느낌일까?안돼 삼총사》 들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책 소개

자신감이 부족하고 관계 맺기에 서툰 

아이들에게 보내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격려! 


일본 초등학교 과제 도서·한우리가 뽑은 좋은 책

아침독서신문 추천도서·경남독서한마당 선정 도서


작가의 말

이 책으로 한국의 어린이들을 만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저는 일본의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칩니다. 그러면서 스스로가 지닌 장점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열등감에 빠져 지내는 친구들이 많은 걸 알게 되었습니다. 자꾸만 스스로를 남과 비교하면서 자신감을 잃어 가는 친구들을 볼 때마다 제 마음도 덩달아 무거워집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 친구들에게도 분명히 장점이 있습니다. 다른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장점이지요. 하지만 그 친구들 눈에는 스스로가 지닌 단점만 두드러져 보이는 것 같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단점보다 장점이 백배는 많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먼 옛날부터 지금까지 똑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어떤 사람이든 필요하니까 태어난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든 다 주인공입니다. 이 생각을 어린 친구들에게 전하고 싶어서 펴낸 책이 바로 《치킨 마스크-그래도 난 내가 좋아!》입니다. 한국의 어린이들도 이 책을 보면서 스스로의 장점, 나아가 친구들의 좋은 점을 찾아내고 북돋워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은 저마다 다른 장점을 지니고 있으며, 그 모든 장점이 소중하다는 것도 기억해 주었으면 합니다. 


나는 왜 이렇게 생겨먹었을까? 

아이들은 저마다 빛나는 보석을 하나씩 품고 태어납니다. 사파이어는 사파이어대로 다이아몬드는 다이아몬드대로 루비는 루비대로 아름답듯, 아이들이 품은 보석도 저마다 다른 아름다움을 지녔습니다. 어떤 보석이 더 가치 있느니 없느니 하는 것은 그저 세간의 잣대일 뿐이지요.

그런데 이 보석은 아직 원석에 지나지 않아서, 관심과 사랑으로 알아봐 주고 칭찬과 격려로 연마해 주지 않으면 끝내 빛을 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운 좋게 세간의 잣대에 맞는 보석을 품고 태어난 아이가 아니라면, 빛을 내기까지 호된 성장통을 겪기 일쑤지요. ‘마스크 초등학교’ 시리즈의 주인공들도 이런 성장통을 겪고 있는 아이들입니다.

《치킨 마스크-그래도 난 내가 좋아!》의 주인공 치킨 마스크는 자신감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아이입니다. 같은 반 친구 올빼미 마스크처럼 공부를 잘하는 것도, 햄스터 마스크처럼 손재주가 있는 것도, 장수풍뎅이 마스크처럼 씨름을 잘하는 것도, 개구리 마스크처럼 노래를 잘하는 것도 아니니 그럴 밖에요. 

친구들의 빛나는 부분이 하나둘 눈에 들어올 때마다 치킨 마스크는 점점 더 주눅이 들어갑니다. 친구들한테는 적어도 하나씩은 있는 빛나는 부분이 저한테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것 같습니다. 급기야는 ‘나는 왜 나로 태어났을까? 내가 내가 아니라면 얼마나 좋을까? 나 같은 애는 차라리 없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극단적인-그러나 보통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 보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상어 마스크-내 마음을 알아 줘!》의 주인공 상어 마스크는 가만히 있어도 “너 혹시 나한테 화났니?” 소리를 들을 만큼 험상궂은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기껏 용기를 내 친구들에게 다가가 봤자, “쟤 좀 봐, 우릴 째려보는 것 같아.”라며 외면당하기 일쑤입니다. 그런 일이 되풀이되자 상어 마스크는 대놓고 심술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친구 실내화 몰래 숨겨 놓기, 선생님이 우수작으로 뽑아 붙여 놓은 친구 그림에 낙서하기, 별 이유도 없이 친구 때리기……. 상어 마스크는 친구들에게 앙갚음을 하려고 이런 짓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관심을 끌고 싶은 것이지요.

하지만 그래 봐야 친구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오해만 점점 더 깊어질 뿐이지요. 상어 마스크는 어느새 반 아이들에게 심술쟁이로 낙인찍혀 버립니다. 아이들은 처음에 저희들이 상어 마스크를 어떻게 대했는지 돌아보지 못합니다. 외모로만 판단하며 함께 어울리기를 꺼렸던 저희들 잘못도 않고, 그저 심술을 부린 상어 마스크를 비난할 뿐이지요. 

《햄스터 마스크-노력하는 네가 좋아!》의 주인공 햄스터 마스크는 치킨 마스크나 상어 마스크와는 달리 아이디어가 많고 자신감이 넘치는 친구입니다. 에디슨 같은 위대한 발명가가 되어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물건을 발명하는 것이 꿈이지요.

어느 날, 햄스터 마스크는 공원에서 혼자 철봉 연습을 하는 치킨 마스크를 보게 됩니다. 그러고 보니 반에서 철봉 거꾸로 오르기를 못 하는 아이는 치킨 마스크뿐입니다. 치킨 마스크도 잘하고 싶을 텐데, 다른 친구들이 척척 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마음이 작아졌을까요?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는 치킨 마스크를 몰래 지켜보던 햄스터 마스크에게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바로 ‘뭐든지 척척 마스크’를 만드는 거지요!

뭐든지 척척 마스크를 쓰면 시험은 모두 백 점입니다. 누구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될 수 있고, 누구나 이름난 피아니스트가 될 수 있습니다. 당연히 뭐든지 척척 마스크는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누구나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뭐든지 척척 마스크는 정말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을까요?

 

너의 가장 빛나는 부분은 너다움에 있어!

‘마스크 초등학교’ 시리즈를 만든 우쓰기 미호는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이자, 아이들의 속마음을 누구보다도 섬세하고 진정성 있게 그림책에 담아내는 작가입니다. 작가 스스로가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는 아이였기에,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외면하지 않는 교사가 되려고 애써 온 까닭이지요. 

작가는 자신감이 부족한 치킨 마스크에게 다른 마스크를 써 볼 기회를 줍니다. 올빼미 마스크를 쓰니까 안 풀리던 수학 문제가 술술 잘도 풀립니다. 개구리 마스크를 쓰니까 노래하는 게 그렇게 즐거울 수 없습니다. 해달 마스크를 쓰고 멋쟁이가 되는 것도 기분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치킨 마스크는 어떤 마스크도 선뜻 골라잡을 수가 없습니다. 치킨 마스크가 아니면 어떤 마스크가 되어야 할지 오히려 더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내 안에서 찾아야 할 것을 밖에서 찾으니 그럴 밖에요.  

작가는 작은 꽃과 나무의 입을 빌어 “치킨 마스크야, 다른 마스크가 되지 마!”라고 치킨 마스크를 만류합니다. 그리고 아무도 못 알아본 작은 꽃과 나무의 아름다움을 알아본 밝은 눈도, 남몰래 그들을 돌봐온 다정한 마음도 빛나는 개성이고 장점이며 재능이라고 치킨 마스크를 칭찬하고 격려합니다. “너는 너다운 게 가장 좋아. 너를 너답게 하는 많은 것들 속에 네 빛나는 부분이 있을 거야.” 나직하지만 확신에 차서 말해 주는 단 한 사람만 있어도 아이들은 또 내일을 꿈꿀 수 있으니까요.

솔직함이 부족한 상어 마스크에게는 극약 처방이 내려집니다. 장수풍뎅이 마스크의 공을 일부러 강에 빠뜨렸다는 오해를 사게 만든 것이지요. 이대로 가다가는 영영 돌이킬 수 없겠다고 생각한 상어 마스크는 죽기 살기로 강물에 떠내려 간 공을 찾아냅니다. 그러고는 반짝반짝 닦은 공을 가지고 장수풍뎅이 마스크에게 달려가면서, ‘미안하다고 말해야지.’ 하고 결심합니다. 그런데 햄스터 마스크가 “이리 내놔! 너, 또 심술부리러 온 거지!” 하고 끼어드는 바람에 또 진심을 말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다시 혼자가 되어 외로이 그네를 타는 상어 마스크에게 장수풍뎅이 마스크가 다가옵니다. “미안해.” “고마워.” 둘은 동시에 말을 꺼냅니다. 장수풍뎅이 마스크는 친구들의 기세에 밀려 모른 척했을 뿐 사실은 상어 마스크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지요. 교사답게 오해를 하는 쪽에게도, 오해를 사는 쪽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는 이야기입니다.

햄스터 마스크에게는 누구나 뭐든지 잘하는 세상의 실상을 보여 줍니다. 그런 세상이 되자 누구도 고민하지 않습니다. 누구도 노력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모두에게서 표정이 사라집니다. 그야말로 지루한 천국이 열린 것이지요. 노력의 화신 치킨 마스크조차 “나도 뭐든지 척척 마스크를 쓸래!” 하는 순간, 햄스터 마스크는 끔찍한 악몽에서 깨어납니다. 

다음 날, 다시 공원을 지나가며 본 치킨 마스크는 열심히 철봉 거꾸로 오르기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뭐든지 척척 마스크를 쓴 이들의 무표정한 얼굴과는 달리, 몇 번이고 노력한 끝에 끝끝내 철봉 거꾸로 오르기에 성공한 치킨 마스크의 얼굴을 그 무엇보다도 빛나 보입니다. 그 모습을 보며 햄스터 마스크는 또 한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뭐든지 척척 잘하는 것’보다 ‘나답게 노력하는 것’이 훨씬 더 멋지다는 사실을 말이지요. 

마스크 초등학교의 세 친구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솔직하게 드러내고, 나아가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며 한층 더 성장해 갑니다. 작가가 세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바 한결같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르고, 저마다의 빛나는 부분은 그 다름 속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어린이들이 제 안의, 그리고 친구들 안의 빛나는 부분을 찾아내는데 이 이야기가 작으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