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더지의 조금 용감한 하루
두더지의 조금 용감한 하루
그림책 작가이자 디자이너로 《두더지의 조금 용감한 하루》,《일요일의 팬케이크》, 《나는 곰과 함께 살아요》 들을 쓰고 그렸습니다. 《나는 곰과 함께 살아요》로 전미도서관협회(ALA)에서 해마다 가장 뛰어난 영유아책에 주는 상인 가이젤상을 받았습니다. 가이젤상은 ‘어린이도 어른과 마찬가지로 웃음과 도전, 기쁨과 즐거움을 원한다.’고 말한 그림책 작가 닥터 수스를 기리는 상입니다. 어린이책 작업을 하지 않을 때는 슈크림을 굽거나 아이스크림을 먹거나, 보스턴 근교에서 가장 맛있는 스콘을 찾아다닙니다. @petitemayat, petitemayat.com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어린이책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그림책 《어둠을 금지한 임금님》, 《착해야 하나요?》, 《그래도 꼭 해 볼 거야!》, 《세모의 완벽한 자리》, 《나와 스크러피, 그리고 바다》, 《내 이름은 짐-달라-마시-커-미시-카다》, 《고마워, 고마워요, 고맙습니다》, 《감정 호텔: 내 마음이 머무는 곳》, 《감정 서커스: 내 그림자와 마주하는 곳》, 《두더지의 조금 용감한 하루》, 동화 《화요일의 두꺼비》, 《밤의 일기》 들이 있습니다.
천천히 친해져도 괜찮아!
부끄러움 많은 두더지의 아주 조금 용감한 하루
부끄러움 많은 두더지가 토끼의 파티에 초대받았어요.
가고 싶긴 하지만, 모르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건 어색해요.
토끼네 집에 가는 내내
마음은 갈팡질팡, 가슴은 두근두근.
두더지는 무사히 파티에 가서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요?
개요
평소 부끄러움이 많은 두더지는 어느 날, 친한 친구 토끼의 파티에 초대받는다. 두더지는 파티에 가고 싶지만, 모르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불편하다. 하지만 꼭 와 주었으면 좋겠다는 토끼의 편지에 용기를 내어 집을 나선다. 두더지는 토끼네 집으로 가는 도중에도 집으로 돌아갈지 말지를 몇 번이나 고민한다. 어떻게 해야 처음 보는 친구들과도 잘 어울릴 수 있을까? 남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자신의 성격에 고민이 많은 두더지. 두더지는 과연 토끼네 파티에 무사히 참석할 수 있을까?
추천사
“내향적인 아이들에게 자기만의 방식으로도 즐거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책.”_커커스 리뷰
“결말이 억지로 즐겁지 않아 더 따뜻한 이야기.”_퍼블리셔스위클리
“사람을 좋아하는 아이도, 조용히 지내는 아이도 모두 따뜻하게 안아 줄 이야기.”_스쿨라이브러리저널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 먼저 말 거는 건 늘 어색해.”
부끄러움 많은 두더지와 함께하는 섬세한 여정
부끄러움 많은 두더지는 혼자 노는 걸 좋아합니다. 텃밭을 가꾸거나, 향긋한 차를 마시며 조용히 책을 읽거나, 폭신폭신 맛있는 빵을 만들면서 시간을 보내곤 하지요. 그런 두더지에게 토끼의 초대장이 도착합니다. “흠… 이번엔 진짜 가야겠지?” 두더지의 혼잣말을 들어 보니 지금까지는 토끼의 초대를 거절해 온 모양이에요. 그런 두더지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이 초대장 맨 아래에 추신이 적혀 있네요. “두더지야, 네가 꼭 와 주면 좋겠어. 네 친구, 토끼가”
‘흠… 이번엔 진짜 가야겠지?’ 두더지는 마음을 굳게 먹고 토끼에게 줄 슈크림을 듭니다. 다른 친구들도 맛있게 먹어 주기를 바라면서요. 그런데 파티에 가는 도중에도 걱정이 끊이질 않습니다. “아는 친구가 토끼밖에 없으면 어떡하지?”, “근데 무슨 말을 하지?” 이런,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고민이 하나씩 늘어나고 있네요. 과연 두더지는 토끼네 파티에 참석할 수 있을까요?
조금씩 천천히 너만의 속도로
너에게 맞는 친구를 찾으면 돼
마음이 잘 맞는 친구를 갖고 싶은 것은 모든 어린이의 바람일 것입니다. 하지만 친구를 사귀는 방식이나 친구와 가까워지는 속도는 저마다 다르기 마련이지요. 《두더지의 조금 용감한 하루》는 소심하고 수줍음 많은 친구들에게 너만의 속도로 너에게 맞는 친구를 찾아 가면 된다고 격려하는 책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 두더지는 친구인 토끼를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모처럼 용기를 내 봅니다. 하지만 막상 토끼네 집 앞에 이르자 용기가 꺾이고 말지요. “아아아아아! 내가 왜 간다고 했을까!” 그때 비슷한 고민에 싸인 친구와 마주치게 됩니다. 꽃다발로 얼굴을 가린 스컹크입니다. “저기… 들어갈 거야?” “잘 모르겠어….” “나도.” 어느새 마음이 통한 두 친구는 마중 나온 토끼에게 조심스레 묻습니다. “있잖아…. 다음에 와도 돼?” 그러자 토끼는 선뜻 대답하지요. “그럼! 다음에 보면 되지 뭐.” 토끼를 위해 모처럼 용기를 낸 두 친구와 그 마음을 헤아린 토끼의 따뜻한 진심이 서로 맞닿는 순간입니다.
스컹크도 자신과 맞는 친구와 더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조금 더 용기를 내 봅니다. 두더지를 집에 초대했거든요! 성격도 취미도 비슷한 두 친구는 앞으로 둘만의 소중한 시간을 쌓아 가고, 세상과의 접점도 늘려 나갈 것입니다.
현실에서도 우리는 종종 두더지나 스컹크 같은 어린이를 만납니다. 낯선 사람, 낯선 상황에 선뜻 다가가지 못하고 주춤주춤 물러나는 친구들 말이지요. 그런 친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토끼처럼 조급해하지 않고 기다려 주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다음에 보면 된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어린이에게 다시 한번 도전할 용기를 꺼낼 수 있게 해 줄 테니까요.
천천히 들여다볼수록 이야기가 자라나는 그림책
이 책의 그림은 필름지에 도안을 그려 오려낸 뒤, 그 자리에 물감을 두드려 표현하는 스텐실 기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마야 다츠카와 작가는 표현하고자 하는 부분을 하나하나 잘라내 물감을 묻히는 세심한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했지요. 이 작고 귀여운 세계를 만들어내기 위한 작가의 노력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또한 이 책에는 자세히 보아야 발견할 수 있는 작고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습니다. 두더지가 호지차와 녹차를 좋아하는 것도, 《순록 탐정과 비밀 터널》, 《숨은 실마리》와 같은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것도 책을 유심히 보지 않으면 놓치기 쉬운 부분들이에요. 주인공 두더지를 따라가다 보면 두더지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의 일상도 자연스럽게 엿볼 수 있지요. 꽃집을 운영하는 코요테, 보브캣 빵집에서 바게트를 사는 여우, 직접 풍선을 불어 파티에 가져갈 준비하는 고슴도치까지. 이런 섬세한 지점들은 두더지처럼 천천히 가야 잘 보이지요. 잠든 뱀을 깨우지 않고 미로를 지나면 모두에게 말을 걸 수 있을 거라며 두더지가 스스로에게 주술을 거는 장면도 사랑스럽기 이를 데 없습니다. 한 장면을 오래오래 들여다보기를 좋아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종합 선물 세트 같은 그림을 보면서, 어떤 동물이 누구와 친한지, 뭘 좋아하는지 이야기 나눠 보세요. 책에서 발견하는 것이 늘어날 때마다 이야기가 더욱 풍성해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