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제4회 책읽는곰 어린이책 공모전 심사평
제4회 책읽는곰 어린이책 공모전
그림책 대상: 《그네 사용 설명서》
심사평
최근 그림책에 대한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과 기법을 보여 주는 작품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네 사용 설명서》도 그런 작품 중의 하나이고, 그림뿐만 아니라 글 측면에서도 신선한 바람을 불어 보내 준다는 점에서 반갑게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그네 탈 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그네 타는 방법과 그 즐거움, 그 넓은 의미를 이렇게 세세하게 펼쳐 놓을 수 있는 사람도 거의 없을 것이다. 지극히 사실적인 설명에서부터 아프리카에서 우주까지 뻗어가는 환상까지, 이 작가는 종횡무진 발을 굴러 그네의 놀라운 세계를 보여 준다.
《곤충들의 여름휴가》는 사람들이 휴가 떠난 집에서 곤충들이 즐긴다는 역발상이 유쾌하다. 세밀하고 아기자기한 그림이 보는 재미를 한껏 높이는데, 장면들의 강약을 조절하고 여백을 좀 더 부여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괜찮아, 지금 이대로》는 부드럽고 사랑스러웠지만 자기 긍정이라는 보편적인 주제 위에 보다 개성적인 에피소드와 시각이 얹혔다면 더 좋은 작품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당선자에게 축하를, 모든 응모자에게 감사를 드린다.
그림책 심사 위원 김서정
당선작 《그네 사용 설명서》는 원색에서 보이는 시각적 상쾌함이 시선을 끌었다. 꾸준한 관찰력이 없이는 표현할 수 없는 디테일이 담겨 있어 보는 내내 흥미로웠다. 또한 흔들리는 그네를 통해 친구를 향한 주인공 아이의 마음을 은유적으로 잘 풀었다. 다만, 표현 기법이 다소 산만해 보여 정리가 필요해 보였다. 《곤충들의 여름휴가》는 작은 곤충들의 행동을 단순하지만 유머러스하게 잘 표한 작품이었다. 사람들이 떠난 빈집에서 펼쳐지는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아이들에게 무척 재밌게 다가갈 책이다. 하지만 도트 기법의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워 수상작으로 선정할 수 없었다. 《괜찮아, 지금 이대로》는 투박한 듯 세련된 기법으로 감정의 변화를 세밀하게 표현한 점이 돋보인 작품이다. 아이를 키우는 양육자만이 느낄 수 있는 복잡하고 어려운 감정을 차분히 잘 풀어냈다. 양육자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작품이었으나 수상에서 제외되어 무척 아쉬움이 남았다.
그림책 심사 위원 신민재
본심에 오른 작품 중 그네와 그네 타는 법에 대해 다양하게 알려 주면서 ‘혼자 있는 것’과 ‘친구와 함께 있는 것’의 차이를 보여 주는 《그네 사용 설명서》, 사람들이 휴가를 떠난 빈집에 곤충들이 휴가를 온다는 《곤충들의 여름휴가》, 이 두 작품이 가장 주목을 받았다. 《곤충들의 여름휴가》는 발상이 독특했으나 별다른 이유 없이 도트 기법을 활용한 점이 아쉬웠다. 반면 《그네 사용 설명서》는 그네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알려 주면서 친구와의 관계를 생각하게 하는 점이 돋보여 대상작으로 선정했다. 두 작품 외에도 언급된 《괜찮아, 지금 이대로》는 아이가 아니라 엄마에게 초점이 맞춘 점이 아쉬웠다.
그림책 심사 위원 엄혜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