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요리 ㄱㄴㄷ
보고 또 보는 우리 아기책 별곰달곰 03

요리요리 ㄱㄴㄷ

지은이
정인하
출간일
2013년 09월 30일
형태
180×215㎜ , 양장본 , 36쪽
가격
9,800원
ISBN
978-89-93242-90-4
  • 주제어 한글, 요리
  • 수상 내역 책둥이 추천도서
    교보문고 키위맘(4~5세 3개월)
    북스타트 선정도서
    특수 교과서 수록(국어 3~4 나학기)
  • 대상 연령 2세 이상
  • 교과 연계 국어 1-1-2 재미있게 ㄱㄴㄷ

저자 소개

  • 지은이 정인하

    일상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생각이나 이미지를 모아 그림을 그립니다고양이와 빈둥거리며 보내는 시간을 좋아합니다아름다운 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쓰고 그린 책으로 요리요리 ㄱㄴㄷ》·이 있으며그림을 그린 책으로 소희가 온다해바라기야!똑똑남는 복 있어요?똑똑한 1학년》 들이 있습니다 

책 소개

  

 

알콩달콩 요리하며 배우는 맛있는 ㄱㄴㄷ

기역을 아삭바삭 베어 먹는 문어(사실은 소시지), 니은을 번쩍 치켜든 곰돌이, 디귿 위에 답삭 올라탄 꼬마, 세 친구는 ㄱㄴㄷ을 가지고 무엇을 하려는 걸까요? 문어와 곰돌이는 귀여운 앞치마를 두르고, 꼬마는 멋진 요리사 모자를 쓴 걸 보니 요리를 하려는 모양입니다.  

조금 전까지 세 친구는 블록 쌓기 놀이에 흠뻑 빠져 있었습니다. 그러다 꼬르륵 꼬르륵 꼬르르르륵 배꼽시계가 울어 대는 통에 퍼뜩 정신을 차렸지요. 어느새 간식 시간이 된 모양입니다. 배고프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중얼거린 한 마디에 신나는 요리가 시작됩니다. 

 

감자 껍질을 스윽스윽 벗겨서, 냄비에 넣고 푹푹 쪄요.
달그락 달그락 달걀도 삶고, 랄랄라 감자와 함께 으깨요, 으깨.
마요네즈를 넣고 살살 버무리면, 음, 부드러워!

 

형처럼 듬직하고 누나처럼 조심성 많은 곰돌이가 지켜보고 또 도와주는 가운데 꼬마 요리사는  샌드위치 소를 완성합니다. 아기 동생이나 반려 동물 같은 문어가 이따금 장난을 쳐도 곰돌이가 함께 있으니 아무 걱정 없습니다. 군침이 꿀꺽 넘어가게 생긴 소가 완성되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샌드위치를 만들 차례입니다.    

 

폭신폭신한 식빵을 준비하고, o 아삭아삭 양상추를 깔아요.
주걱으로 주욱주욱 펴 바르고, 치즈도 올릴까요? 찰싹!
칼은 위험하니까 조심조심. 
토마토를 올리고 식빵으로 덮으면, 푸짐한 샌드위치 완성!

  

샌드위치가 완성되었으니 친구들을 불러 모아 한입에 꿀꺽! 맛있게 나누어 먹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곰돌이 배꼽시계가 또 다시 꼬르륵 꼬르륵 울어 대니 이 일을 어쩌면 좋을까요?  

  

유아가 처음 만나는 다정한 한글 책

《요리요리 ㄱㄴㄷ》은 처음으로 한글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 3~5세 유아를 위한 그림책입니다. 이 시기의 한글 교육에 가장 효과적인 교재는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소재를, 아이에게 익숙한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 낸 그림책이라고 합니다. 그런 그림책을 되풀이해서 읽어 주면 책 속의 문장과 단어를 자연스럽게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하지요. 아울러 그림책 속 그림을 읽어 내는 것 또한 문자를 읽어 내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읽기 훈련이 된다고 합니다.  

그런 점에서 《요리요리 ㄱㄴㄷ》은 신인 작가의 첫 책이라는 점이 믿기지 않을 만큼 노련함이 엿보이는 그림책입니다. 우선 유아라면 대부분 관심을 가질 만한 요리를 전면에 내세워 한글이라는 새로운 지식에 편안히 다가서도록 한 점이 그렇습니다. 글과 그림을 적절히 운용하여 이야기를 엮어 가는 솜씨 또한 매끄럽기 그지없습니다. 글이 유아의 눈높이에 맞춰 요리 과정을 간결하면서도 담담하게 쫓아간다면, 그림은 글로는 미처 못 다한 이야기들을 풍성하게 들려줍니다. 이를 뒷받침해 주는 것은 세심한 관찰력과 소박한 필치, 탄탄한 필력입니다. 세 주인공이 보여 주는 행동 하나하나는 배경과 상황만 다를 뿐 우리 아이들이 일상 속에서 보여 주는 행동과 꼭 닮아 있습니다. 감자는 감자답고 식빵은 식빵답고 양상추는 양상추답습니다. 사람과 동물은 차치하고서라도 우리 생활 주변의 사물을, 그중에서도 음식을 이처럼 실감나면서도 정감 있게 그려내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같은 사물을 수도 없이 되풀이해 그려 본 결과라고 할 수 있지요.    
유아들이 단박에 마음을 실을 수 있을 만큼, 세 주인공이 친근하고 매력적으로 표현된 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꼬마 요리사가 유아들이 ‘되고 싶은 자신의 모습’을 하고 있다면, 문어 소시지는 ‘있는 그대로 자신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곰돌이는 두 친구에게 듬직한 보호자인 동시에 너그러운 놀이 상대입니다. 유아들이 바라는 부모나 형, 누나의 모습 그대로이지요. 그중에서도 문어 소시지는 독자들을 깜짝깜짝 놀래고 키들키들 웃게 만들면서 지속적인 관심과 반응을 끌어냅니다. 그야말로 약방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는 것이지요. 유아들이 세 주인공의 사랑스러운 촌극에 자신의 이야기를 보태며, 이 작은 책을 거듭거듭 펼쳐 보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