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이랑 반죽이랑
달걀이랑 반죽이랑
대학에서 섬유공예를 공부하고 디자인 일을 하다가 그림책이 좋아 작가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달걀이랑 반죽이랑》, 《시계 탐정 123》, 《여행가는 날》, 《비 안 맞고 집에 가는 방법》이 있고, 《도전! 생존 퀴즈》, 《GMO》, 《언제나 소중한 너에게》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얘들아, 달걀이랑 반죽이랑 놀자!
이곳은 꿀꿀이의 소박한 부엌입니다. 파란 냉장고 속에는 동글동글 달걀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요. 노란 그릇에는 말랑말랑 커다란 밀가루 반죽이 한가득 담겨 있지요. 어느 날, 달걀들이 하얀 달걀 한 알만 남겨 두고 냉장고를 떠났어요. 커다란 반죽도 작은 반죽 한 덩이만 남겨 두고 뚝뚝 떨어져 나갔지요.
두근두근, 나는 무엇이 될까?
우리가 집에서 가장 많이 들랑거리는 곳은 어디일까요? 식재료와 함께 냉장고, 가스레인지, 오븐, 그릇과 냄비가 있는 곳. 요리하고 함께 나누어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곳. 바로 우리 집 부엌이에요. 이 책이 다정하고 친숙하게 다가오는 것도 바로 부엌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달걀이랑 빵 반죽이 앙증맞고 사랑스러운 주인공으로 나오는 점도 빼 놓을 수 없는 매력입니다. 아이는 책을 마주하는 순간, 부엌에 있던 식재료와 살림 도구를 열심히 떠올리면서 재미있는 상상 이야기로 빠져듭니다.
풍부한 감정 표현이 재미있어요!
이 책을 손에서 뗄 수 없게 만드는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일까요? 바로 시시때때로 변하는 주인공들의 앙증맞은‘표정’이에요. 책장을 넘기면서 반질반질 달걀부침, 폭신폭신 식빵이 되기까지 달걀이랑 반죽이 보이는 다양한 반응을 가만히 관찰해 보세요. 상황에 따라 재치 있게 바뀌는 표정들이 보는 내내 유쾌한 기분을 선사한답니다. 아이는 상황과 감정에 따라 달라지는 표정을 따라하며 감정 표현을 배워갈 수도 있어요. 혼자 남았을 때의 외로움, 무언가를 꿈꾸며 기다리는 설렘, 눈을 감고 깊이 생각하는 진지함, 새로운 것을 맞닥뜨렸을 때의 두려움, 친구들을 만난 반가움……. 책을 보면서 아이는 자신이 겪은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놀이하듯 배우게 될 거예요.
손바느질에 담긴 따뜻한 온기를 느껴 보세요!
《달걀이랑 반죽이랑》은 작가가 린넨과 펠트 같은 다양한 헝겊 조각을 가지고 한 땀 한 땀 정성들여 손바느질로 작업한 입체 그림책입니다. 사랑스러운 주인공 달걀이랑 반죽은 하얀 천에 도톰한 솜을 넣어 작품의 입체감을 더했습니다. 이 책이 아이가 곁에 두는 포근한 인형처럼 따뜻한 온기를 불어 넣는 친구 같은 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