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내기 싫어 -단이 이야기1
큰곰자리 12

화내기 싫어 -단이 이야기1

글쓴이
신순재
그린이
윰마
출간일
2014년 04월 10일
형태
152×210㎜ , 반양장 , 92쪽
가격
9,500원
ISBN
979-11-85564-03-6
  • 주제어 친구, 가족, 발표, 습관
  • 해외 수출 중국
  • 수상 내역 아침독서신문 추천도서
  • 대상 연령 7세 이상
  • 교과 연계 국어 1-1-7 생각을 나타내요
    통합(봄) 2-1-1 알쏭달쏭 나

저자 소개

  • 글쓴이 신순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철학을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문예창작학을 공부하고 지금은 어린이 책에 글을 씁니다그동안 쓴 책으로 세 발 두꺼비와 황금 동전화내기 싫어나랑 밥 먹을 사람도와줘요똥싸개 탐정!지렁이 울음소리를 들어 봐!나를 찍고 싶었어!거짓말이 찰싹 달라붙었어아주 바쁜 입밤을 지키는 사람들》, 《코딱지 할아버지 들이 있습니다. 

     

     

  • 그린이 윰마

    어린이의 그림을 좋아하고 그 천진함을 닮고 싶어요. 작은 작업실에서 강아지, 고양이, 토끼와 더불어 지내며 전시도 하고 블로그와 SNS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어요. 쓰고 그린 책으로 일러스트 튜토리얼 시리즈 《윰마와 함께 일러스트 그리기》, 《윰마와 함께하는 손그림 일러스트》, 그린 책으로 《화내기 싫어》, 《나랑 밥 먹을 사람》, 《처음 논어》 들이 있습니다.  

책 소개

  


“내가 부끄럼 많고 마음 약한 울보라고?” 

알고 보면 야무진 1학년 단이 이야기!

단이는 걸핏하면 잉잉 우는 울보예요. 동재혁이 ‘킹콩 코딱지’라고 놀려도, 눈 한번 못 흘기고 잉잉 울기만 하지요.

그뿐인 줄 아세요. 선생님이 뻔히 아는 문제를 내도 “저요!” 하고 손 한번 들어 본 적이 없어요.
남들이 빤히 쳐다보면 부끄럽고 떨리니까요. 하지만 단이라고 마냥 울고만 있지는 않아요.
단이가 이런저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 가는지 우리 한번 지켜볼까요?

  

수줍고 소심하지만 반짝반짝 사랑스러운 어린이 캐릭터 탄생!

단이는 부끄럼쟁이 울보입니다. 단짝 친구 공지원이 함께 놀 때마다 멋지고 근사한 역할만 맡아도 속으로만 낑낑댑니다. “킹콩 코딱지 파먹었대요.”라며 말도 안 되는 소리로 놀려 대는 천방지축 동재혁에게도 아무 대꾸도 못하고 울먹이기만 합니다. 수업 시간에는 또 어떻고요. 친구가 일어나서 발표하는 모습만 봐도 온몸이 부르르 떨립니다. 반 아이들 모두가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걸 상상만 해도 견딜 수가 없거든요. 사실 선생님은 늘 단이가 아는 것만 물어보는데도 말이지요!
이런 여자아이, 낯설지만은 않다고요? 그렇습니다. 단이는 우리 주변에서 꽤 자주 만날 수 있는 캐릭터입니다. 아마 이 이야기를 읽는 많은 어린이나 어른들이 ‘맞아, 나랑 똑같아.’ ‘이건 우리 딸이잖아!’ 하면서 공감의 감탄사를 내뱉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동화책 속 주인공들은 적극적이고 자기주도적인 성격을 지닌 경우가 많습니다. 위기 상황을 극복해 가는 스토리 구조라면 진취적인 성격의 주인공이 제격이겠지요.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 단이는 누구보다 소심하고 부끄럼 많은 아이입니다. 그렇다고 매사에 주눅 들어 아무것도 못하는 아이는 또 아닙니다. 때로는 소심한 성격이라는 단점이 누구보다 섬세하고 사려 깊은 성격이라는 장점으로 빛나는 순간이 오기도 합니다.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한 발 늦어도 누구보다 야무지게, 또 모두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긍정적인 해결책을 찾아가는 것이지요.
이렇게 신순재 작가는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소심하면서도 야무진 아이를 생생하게 그려 냈습니다. 거기에 ‘뿔 달린 소녀 윰마’라는 캐릭터로 개성 있는 작품 세계를 열어 가고 있는 신인 일러스트레이터 이윤미의 컬러풀한 이미지가 결합하여, 사랑스럽고 매력 넘치는 동화 속 주인공이 또 한 명 멋지게 탄생했습니다. 

  

부끄럼쟁이 단이의 위기 극복 이야기, ‘단이만의 방식’으로!

그렇다면 단이가 어떻게 자기만의 방식으로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해 가는지 하나씩 살펴볼까요? 첫 번째 이야기 <고양이만 하래>에서는 얌체같이 굴던 단짝 공지원을 말로는 못 이기고 밀쳐 버린 뒤, 자신이 잘못했다는 생각과 억울하다는 생각이 뒤섞여 너무도 괴롭습니다. 그래서 집에 돌아와 “나는 공지원이고, 엄마는 공지원네 엄마야.” 하면서 엄마랑 상황극을 벌입니다. 한바탕 울음을 터뜨리고 난 뒤, 단이는 꼬인 마음도 풀고 조용히 용서도 구합니다. 그리고 상상 속의 상황인지 실제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공지원과 다시 역할 놀이를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단이가 먼저 근사하고 멋진 역할을 맡아 놀이를 주도합니다. 하지만 공지원에게 재미없는 역할만 시키지도 않습니다. 함께 폭풍우 몰아치는 바다를 여행하고 무시무시한 상어를 쫓아내며 멋진 모험을 펼칩니다. 이게 바로 단이만의 방식이지요!
두 번째 이야기 <화내기 싫어>에서는 단이를 함부로 놀려 대는 동재혁에게 어떻게 복수를 할까요? 단이네 엄마 아빠는 매번 당하고만 오는 단이가 안타까운지, ‘울지 않고 화내기 연습’을 시킵니다. 엄마의 수업은 ‘째려보기’입니다. 수학 공부를 시키듯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째려보는 방법을 가르쳐 주지만, 단이 눈동자가 제대로 말을 듣지 않습니다. 단이에게 화내기는 더하기 빼기보다도 어려운 일인가 봅니다. 아빠의 수업은 엄마가 화났을 때처럼 ‘목소리 착 깔고 말하기’입니다. 단이와 아빠는 낮은 ’라-’ 음으로 화내는 연습을 무사히 마치고 동재혁에게 복수할 내일을 기대합니다. 하지만 다음 날이 되자 단이는…… 글쎄 복수는커녕 동재혁이랑 체험 학습 짝꿍을 하면서 신나게 놀고 지우개도 선물했다지 뭐예요. 어이없어 하는 엄마에게는 “화내기 싫은데 자꾸 화내라고 하니까 화나잖아!”라며 진짜 무섭게 화를 내고요. 어, 그러고 보니 단이도 드디어 제대로 화를 냈네요!
세 번째 이야기 <돼지 밥 코끼리 밥>은 입 벌리는 습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아이들이 멍하니 입을 벌리고 있는 문제는 실제로 엄마들이 많이 고민하는 일들 가운데 하나라지요. 단이 엄마도 단이를 볼 때마다 “합!” 하면서 괴롭힙니다. 아빠가 코를 골고 엄마가 손톱을 물어뜯는 것처럼 누구나 잘못된 습관은 있는 것 같은데, 자기만 나무라는 엄마가 야속하기만 합니다. 이번에 생각해 낸 ‘단이만의 방식’은 무엇일까요? 받침 있는 어려운 받아쓰기 연습을 하다가 멋진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돼지 밥, 코끼리 밥, 방구 밥, 똥꼬 밥, 꼬부랑 밥, 깔깔 밥, 하하호호 밥! 이렇게 온 가족이 밤새도록 재밌는 말놀이를 하면서 입을 다무는 연습을 하는 거지요.
마지막 이야기 <빤히 쳐다보기 없기>는 대부분 아이들이 한 번쯤 고민하는 발표하기 문제입니다. 단이는 선생님이 무얼 물어봐도 “저요, 저요!” 하면서 아무 대답이나 내놓는 동재혁이 얄밉습니다. 사실 속으로는 부럽겠지요. 단이는 선생님이 물어보는 거의 모든 질문의 답을 알고 있지만, 늘 속으로만 대답합니다. 내일이면 공개 수업인데, 반 아이들과 선생님뿐만 아니라 엄마 아빠들까지 엄청나게 많은 눈이 자기를 향한다면! 생각만 해도 머리에 열이 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단이는 깜짝 놀랍니다. 동재혁도 아빠 앞에서는 떨린다고 하고, 심지어 선생님도 공개 수업이 긴장된다지 뭐예요! 이때 단짝 공지원이 선생님에게 떨지 말라며 아끼는 무지개 핀을 건넵니다. 또 다른 친구 하경이도 하트 지우개만 있으면 조금 덜 떨린다고 하네요. 여기서 단이는 좋은 힌트를 얻었습니다. 공개 수업 날이 되자, 무지개 핀이 없으니 발표를 쉬겠다는 공지원에게 눈 감은 밀가루 인형을 건넵니다. 물론 자기 것도 하나 만들어 왔지요. 무지개 핀과 ‘빤히 안 쳐다보는’ 밀가루 인형의 마법으로, 선생님도 공지원도 단이도 멋진 공개 수업을 마쳤을 거예요.

  

소심한 단이와 따뜻한 가족이 독자에게 전하는 위로의 선물!

요즘은 예전보다 똘똘하고 자기주장 강한 아이들이 많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단이 같은 아이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여리고 소심한 아이들은 부모에게 큰 근심거리가 됩니다. 다른 아이들은 모두 자기가 원하는 걸 제대로 말하고 발표도 잘하는 것 같은데, 왜 우리 아이만 이럴까 생각하는 부모들도 많습니다. 친구한테 먼저 다가가는 용기 있는 아이였으면, 좋은 것은 좋고 싫은 것은 싫다고 똑 부러지게 얘기할 수 있는 아이였으면, 발표도 씩씩하게 잘하고 매사에 적극적인 아이였으면 하고 바라는 것이 대부분 부모들의 심리지요. 그런 생각으로 부모가 핀잔을 주면 아이는 더더욱 주눅 들어 속으로 숨어 버리게 되고요.
이 책 《화내기 싫어》는 단이처럼 소심한 아이들에게 큰 위로를 줄 것입니다. 단이가 천방지축 동재혁도, 나서기쟁이 공지원도, 심지어 선생님까지도 공개 수업을 두려워하는 것에서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어 한 걸음 더 나아갔듯이 말이지요.
또 소심한 단이를 대하는 엄마 아빠의 태도를 보며 어른들도 좋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어른들은 쉽게 “집에서는 잘도 떠들면서 왜 앞에 나와서는 말을 못해?” “별거 아니야. 그냥 한번 해 봐.”라고 말하곤 합니다. 아이의 복잡한 내면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은 채 아이의 감정을 무시하고 적극적인 행동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단이의 엄마 아빠는 조금 다릅니다. 엄마 아빠와 단이의 대화를 잘 들여다보면 아이의 눈높이에서 함께 마음을 읽어 주며 대화하는 엄마 아빠의 자연스러운 노력이 엿보입니다. 아이를 가르쳐야 할 대상으로 보면서 함부로 꾸짖거나 훈계하지 않고, 하나의 인격을 가진 대등한 존재로 바라보면서 자연스럽게 얽힌 감정을 풀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든든한 조력자의 모습이지요.
부끄럼쟁이 단이, 아웅다웅하면서도 사이좋은 친구 공지원과 동재혁, 김하경, 그리고 단란한 단이네 가족이 함께 만들어 갈 또 다른 이야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