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같은 진짜 이야기
큰곰자리 09 | MATTI UND SAMI UND DIE DREI GRÖSTEN FEHLER DES UNIVERSUMS

거짓말 같은 진짜 이야기

글쓴이
살라흐 나우라
그린이
정은혜
옮긴이
이상희
출간일
2013년 07월 31일
형태
152×210㎜ , 반양장 , 192쪽
가격
9,800원
ISBN
978-89-93242-86-7
  • 주제어 거짓말, 가족애, 다문화 가정
  • 수상 내역 페터 헤르틀링 상
    룩스 상
  • 대상 연령 5학년 이상
  • 교과 연계 도덕 3-1-3 사랑이 가득한 우리 집
    국어 3-2-1 작품을 보고 느낌을 나누어요

저자 소개

  • 글쓴이 살라흐 나우라

    1964년 시리아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자랐습니다대학 시절에는 독일과 스웨덴에서 독문학과 스칸디나비아 문학을 공부했으며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어린이책 편집자로 일했습니다. 1995년부터 어린이책 작가이자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창작과 번역으로 많은 상을 받았고독일 어린이 · 청소년 문학상 후보에도 여러 차례 올랐습니다. 2011년에는 이 책으로 뛰어난 어린이 청소년 문학에 주는 상인 페터 헤르틀링 상독일의 시사 주간지 디 차이트와 라디오 브레멘에서 주는 룩스 상을 받았습니다 

  • 그린이 정은혜

    한국 일러스트레이션 학교(HILLS)에서 일러스트레이션과 그림책을 공부했습니다엉뚱한 상상하기새침한 닥스훈트 보리와 바닷가 산책하기커피 마시며 아이디어 스케치하기를 좋아합니다거짓말 같은 진짜 이야기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hye-bonbon.tumblr.com 

  • 옮긴이 이상희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본 대학 아시아 학부에서 한국어 번역학을 공부했습니다그 뒤 출판사 편집팀장을 지내며 다양한 책을 기획하고 편집했습니다지금은 인천에서 남편과 함께 17개월 된 딸아이를 키우며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습니다옮긴 책으로 거짓말 같은 진짜 이야기데미안꼬마 거미의 질문 여행나는 아빠가 좋아요혼자 할 수 있어요!낙서하고 오리고 마음대로 그림 그리기》 들이 있습니다 

책 소개

  


마티, 우주의 실수를 바로잡다?
“아빠가 꾸며낸 스위스 거짓말은 내 우주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버릴 만큼 큰 실수였다!”
외삼촌은 거짓말이라는 건 대나무처럼 빨리 자란다고 했다. 너무나 빨라서 어디로 뻗어 갈지 알 수 없다. 

누가 처음이고 누가 나중인지 상관없이 정말 나쁜 것이다. 그러니 더 나쁜 일이 생기기 전에 거짓말쟁이를 말려야 한다고 말이다.  

정말 외삼촌 말이 맞다. 하지만 틸레 선생님과 우리 반 아이들, 그리고 투로에게 우리 아빠가 거짓말을 했다고 털어놓을 수는 없다.

  

우주의 첫 번째 실수; 돌고래는 왜 연못에서 살 수 없는 거야? 

마티네 네 식구는 핀란드의 한적한 호숫가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처지입니다. “너 때문에 우린 이제 끝장이야!” 엄마는 마티에게 악다구니를 써 대고, 아빠는 얼이 빠져 버렸습니다. 대체 왜 일이 이 지경에 이른 걸까요? 마티는 그저 ‘우주의 세 가지 실수’를 바로잡으려던 것뿐인데 말이지요.
우주의 첫 번째 실수가 발견된 건 만우절 무렵이었습니다. 돌고래 스비셔가 마티네 동네 오리 연못으로 이사를 온다는 신문기사가 발단이었지요. 마티와 동생 사미는 한껏 들떠서 스비셔를 맞으러 나갑니다. 하지만 비까지 부슬부슬 내리는 호숫가에서 한참을 기다려도 스비셔는 오지 않습니다. 신문사에서 만우절을 맞아 장난으로 낸 기사이니 올 리가 없지요. 연못에 돌고래가 살 수 있을 리도 없고요.
마티는 어른들이 왜 그런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사미는 잔뜩 화가 나서 심통을 부려 댑니다. 마티는 어른들의 거짓말에 상처받은 자신과 동생을 위해 우주의 실수를 바로잡기로 합니다. 형제가 아끼는 나무 돌고래 어니와 베어트를 오리 연못에 풀어놓기로 한 것이지요. 이로서 이 우주에도 돌고래가 사는 연못이 생겨났고, 그 일은 형제만의 즐거운 비밀이 됩니다.     

  

우주의 두 번째 실수; 동물들이 멸종되도록 내버려 둘 순 없어! 

우주의 두 번째 실수가 발견된 건 형제가 즐겨 보는 ‘동물 구조’ 프로그램이 방영되던 날이었습니다. 마티는 그물무늬기린이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워하는 사미를 달랩니다. “엄마랑 아빠가 어려움에 빠진 동물들을 위해 다달이 기부하고 있어. 거기에 기린도 있을 거야.” 하지만 사미는 그쯤에서 만족하지 않고 “그니까 다달이 얼마나 기부를 하냐고? 내 용돈만큼?” 하고 물어 옵니다. 그 궁금증이 화근이었지요. “엄마,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동물 구조에 다달이 얼마씩 기부해?” 마티의 질문에 엄마는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터트립니다. “마티, 귀여운 우리 아들. 그건 그냥 그렇게 이야기한 거지. 네가 그 방송을 볼 때마다 동물들을 너무 걱정했잖니. 겨우 다섯 살이었는데 그러는 게 정말 귀여웠지.”
마티는 그야말로 하늘이 노래질 만큼 충격을 받습니다. 부모님이 자기한테 거짓말을 한 것도 충격이지만, 동물들이 상처입고 버려지고 사라지게 내버려 두는 것은 명백한 우주의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서둘러 바로잡아야 할 실수라고요. 마티는 당장 아빠가 담뱃값으로 모아놓은 돈과 엄마가 친구들과 어울릴 때 쓰려고 모아놓은 돈을 탈탈 털어 동물 구조에 기부해 버립니다. 엄마는 그 일을 알고 길길이 뛰지만, 아빠는 슬그머니 50유로를 건넵니다. “자, 받아라. 이걸로 너희들이 돕고 싶은 동물을 도와줘.” 거의 말도 없고 잘 웃지도 않지만, 이따금씩 한쪽 입꼬리만 올리며 씩 웃는 모습이 마티와 많이 닮은 아빠입니다.

  

우주의 세 번째 실수; 아빠가 거짓말을 했다고?

우주의 세 번째 실수는 그 아빠 때문에 벌어집니다. 핀란드에 사는 유시 삼촌과 마리아 숙모가 처음으로 마티네 집에 놀러온 날이었지요. 유시 삼촌은 술이 거나하게 올라서 자랑을 늘어놓습니다. “나는 곧 우리 농장의 새로운 사장이 될 거야. 그리고 다음 주부터 중앙 저택에서 살게 될 거야.” 그러자 아빠도 놀라운 사실을 털어놓습니다. “그러니까…… 사실…… 절대 이야기하면 안 되는 건데, 외국 핸드폰 회사에서 일자리가 들어왔어. 내가 개발한 게임을 넘겨주는 대가로 엄청난 연봉을 제시했어. 우리도 곧 외국으로 이사 가서 호숫가에 있는 집에 살게 될 거야.” 
집이라니! 그것도 호숫가에 있는 집이라니! 제 방과 고무보트를 갖는 게 소원이었던 마티는 기뻐서 어쩔 줄을 모릅니다. 이튿날, 들뜬 마음으로 학교에 갔더니 국어 선생님이 마티 마음을 들여다보기라도 한 듯 ‘요즘 내 생활에 일어난 변화’라는 주제로 글짓기를 하라고 합니다. 마티는 지난밤에 들은 이야기를 고스란히 글로 쓰고 친구들 앞에서 발표까지 합니다. 그게 유시 삼촌한테 지기 싫어서 아빠가 지어낸 거짓말이라는 것도 모르고 말이지요.  
아빠의 거짓말은 마티의 우주를 뒤흔들어 놓는 큰 실수였지요.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새 집으로 이사 갈 거라고 다 떠벌여 놓았는데, 학교에서 전학 신고서까지 받아 왔는데, 이제 와서 아니라고 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아빠의 거짓말, 우주의 세 번째 실수를 바로잡으려는 마티의 시도는 식구들을 집도 절도 없이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로 만들어 버립니다. 마티는 과연 우주의 세 번째 실수도 무사히 바로잡을 수 있을까요? 

 

신이 만든 안전장치, 아이들의 올곧은 생각과 행동

마티는 맑은 영혼을 가진 아이입니다. 어른들의 위선이나 허세, 거짓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거침없이 “왜?”라고 묻고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바로잡으려고 합니다. 어른들의 눈에는 이런 마티의 생각과 행동이 한없이 어리석어 보일지 모릅니다. 실제로 터무니없는 결과를 불러오기도 하지요. 그러나 아이들의 이런 생각과 행동이야말로 세상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이 ‘우주(또는 신)’가 만들어 놓은 안전장치인지도 모릅니다. 쿠어트 외삼촌처럼 ‘네가 틀렸다’라고 말하는 대신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라고 물어 주는 어른이 있다면 이 안전장치가 오작동할 일은 절대로 없을 테지요.
《거짓말 같은 진짜 이야기》는 보편적인 성장의 이야기이지만, 주인공을 둘러싼 환경은 그리 보편적이지만은 않습니다. 주인공 마티는 핀란드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자란 아이지요. 작가가 시리아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자랐듯이 말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이야기 속에는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겪는 고민과 갈등이 자연스레 녹아 있습니다. 친구들의 놀림이나 따돌림 같은 외적인 문제뿐 아니라, 자신과 다른 문화권에서 나고 자란 한쪽 부모를 이해해야 하는 내적인 문제까지도 말입니다. 그런 만큼 머지않아 완전한 다문화사회에서 살아가게 될 우리 아이들에게도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