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행복한 왕자
고마워요, 행복한 왕자
1967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지금도 도쿄에 삽니다. 태어날 때부터 귀가 잘 안 들리는 아들을 키우면서 동화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편견과 차별에서 벗어나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글을 쓰고자 합니다. 지은 책으로는 《고마워요, 행복한 왕자》, 《타츠와 나》 들이 있습니다.
1966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지금은 가나가와에 삽니다. 오사카 디자인 전문학교와 세츠 모드 일러스트 학교를 졸업한 뒤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고마워요, 행복한 왕자》, 《타츠와 나》, 《친구 발견》, 《모래밭에서》, 《유리구슬 무당벌레》 들에 그림을 그렸고, 《붕붕 드라이브》, 《출발!》을 쓰고 그렸습니다.
대학에서 문학과 일본어를 공부했으며, 지금은 기자이자 번역가로 바쁘게 살아갑니다. 옮긴 책으로는 《여우 세탁소》, 《고마워요, 행복한 왕자》, 《온 세상에 친구가 가득》, 《온 세상에 기쁨이 가득》, 《야, 생선이다!》, 《엄마가 엄마가 된 날》, 《아빠가 아빠가 된 날》, 《빨간 매미》 들이 있습니다.
내 이름은 유이치, 초등학교 2학년이다.
나는 귀가 들리지 않을 뿐, 다른 아이들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오늘은 〈행복한 왕자〉 연극할 사람을 정하는 날. 어떻게든 제비 역을 맡고 싶다.
그런데 반 아이들이 나는 말이 서툴러서 대사가 적은 역을 해야 한단다.
분하고 슬펐다. 역시 나한테 제비 역은 무리일까?
초등학교 2학년 유이치가 가장 좋아하는 동화책은 《행복한 왕자》예요. 어느 날, 유이치에게 꼭 이루고 싶은 소원이 생겼어요. 학예회에서 연극 〈행복한 왕자〉의 제비 역을 맡는 거예요. 그런데 유이치는 귀가 안 들려서 발음이 좋지 못하지요. 유이치가 어려움을 딛고 무사히 연극을 마칠 수 있을까요?
‘행복한 왕자’의 제비가 되고 싶어!
초등학교 2학년 유이치는 태어날 때부터 귀가 들리지 않습니다. 두 살 때부터 보청기를 꼈지만 다른 사람들처럼 남의 말을 똑똑히 알아듣지도 못하고 말을 잘하지도 못하지요. 하지만‘그것 뿐’입니다.“다른 아이들처럼 축구는 좋아하지만 공부는 못한다. 다들 그렇지 않아?”이처럼 유이치는 스스로 남들과 조금 다를 뿐이라고 여기며 밝고 씩씩하게 지내는 아이랍니다.
유이치는 이 이야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유치원 때부터 엄마가 자주 읽어 주었던, 가장 좋아하는 책이니까요. 그런데 마리 선생님이 며칠 전부터 수업 전에 이 책을 몇 번이나 읽어 줍니다. 그건 11월에 열리는 학예회에서 유이치네 반이 연극 〈행복한 왕자〉를 하기 때문이었지요. 유이치는 어떻게든 이번 연극에서 제비 역을 맡고 싶습니다.
당신 곁에는 ‘행복한 왕자님’이 있나요?
누구에게나 가슴이 무너지는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오늘 유이치도 그런 기분이 들었을 거예요. 평소에는 귀가 들리지 않아도 늘 씩씩하게 지냈는데, 반 아이들의 염려가 오히려 유이치의 마음을 다치게 하고 말았지요. 여러분도 유이치처럼 가슴에 품었던 소망이 물거품이 되는 기분을 느껴 본 적이 있을 거예요. 친구가 나를 도우려고 한 것이 오히려 나에게 상처가 되는 일도 있었을 테지요.
고마워요, 우리들의 ‘행복한 왕자’
유이치에게 ‘행복한 왕자’는 친구 겐 뿐만이 아닙니다. 유이치를 낳아 기르고 늘 뒤에서 격려하는 엄마도 행복한 왕지인 셈이지요. 유이치가 제비 역을 맡게 되었을 때, 엄마는 유이치를 꼭 끌어안습니다. 유이치 뺨에 엄마의 뜨거운 눈물이 똑 하고 떨어졌을 때, 유이치는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