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온고지신 04|추석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글쓴이
김평
그린이
이김천
출간일
2008년 09월 08일
형태
280×225㎜ , 양장본 , 40쪽
가격
12,000원
ISBN
978-89-93242-03-4
  • 주제어 추석, 세시풍속
  • 수상 내역 한우리열린교육 선정도서
    어린이문화진흥회 좋은 어린이책
    고래가숨쉬는도서관 한국어린이그림책 50선
  • 대상 연령 5세 이상
  • 교과 연계 통합(가을) 1-2-2 현규의 추석
    통합(겨울) 1-2-1 여기는 우리나라

저자 소개

  • 글쓴이 김평

    건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습니다어린이 출판사에서 책을 만들었고지금은 어린이 책을 쓰고 있습니다전통문화와 지리역사 등 삶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쓰고 싶어 요리조리 궁리하고 있습니다지은 책으로 소원을 그리는 아이꿈꾸는 도자기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매추라기와 여우하느님은 목욕을 좋아해신부님평화가 뭐예요?: 문정현 인물이야기》 들이 있습니다. 

  • 그린이 이김천

    나무하늘동물 같은 자연과 사람의 이야기를 커다란 화폭에 담아 내는 화가입니다충북 음성에 있는 작업실 겸 갤러리에서 꾸준히 그림 작업과 전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그림을 그린 책으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그림 속 그림 찾기 ㄱㄴㄷ》세계 최고의 여행기열하일기》 들이 있습니다. 

책 소개

 

 
풍성한 가을, 풍성한 한가위. 
추석을 맞이하는 옛 사람들의 넉넉한 마음을 담은 그림책!

팔월이라 한가위 돌아오니 햅쌀밥에 햇과일에 송편, 먹을 것도 많고 소놀이에 가마싸움에 강강술래, 놀 것도 많아요. 

팔월이라 한가위 둥근달 떠 오니 농부는 달 보며 풍년 빌고, 어부는 달 보며 풍어 빌어요. 옥토끼는 달 보며 무슨 소원 빌까요?

 

아침마다 뽀얗게 물안개 피더니, 저녁마다 귀뚤귀뚤 귀뚜라미 울더니,

어느새 가을이 왔나 봐요.

찌는 듯한 무더위도 언제 그랬냐는 듯 저만치 자취를 감추고, 어느덧 가을이 찾아 왔습니다. 맑고 높은 하늘을 바라보며 산들산들 부는 바람을 맞으면, 사는 일에도 조금씩 여유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씨 뿌리고 김을 매며 갖은 정성으로 돌보았던 오곡백과들이 익어 가는 들판을 바라보노라면, 그 풍요로움에 우리 마음도 한없이 넉넉해집니다.

우리 조상들도 이 아름다운 가을에 높은 하늘과 너른 들판을 바라보며, 또 뒷동산에 휘영청 떠오른 보름달을 바라보며, 이 세상도 살아갈 만하구나 하는 기분이 들었겠지요. 그리고 이런 은혜를 베풀어 준 하늘과 조상님께 감사드리고픈 마음이 절로 일었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아주 오래전부터 팔월 보름이 되면 햇곡식과 햇과일로 갖가지 음식을 장만하여 하늘과 조상님께 제를 지내고, 농사일로 지친 서로에게 기운을 북돋워 주는 떠들썩한 놀이판을 벌여 왔습니다. 그 연원을 따져 보면 천 년 전, 신라 여인들의 가배 풍속까지 거슬러 올라가지요.
이 책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에는 풍성한 가을, 풍성한 한가위를 맞이하는 조상들의 넉넉한 마음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추석을 할머니 할아버지 만나러 가는 날 정도로 생각할 우리 아이들, 그리고 짧은 연휴에 고향 찾아갈 걱정에, 음식 장만과 설거지 걱정에 명절의 즐거움을 누릴 여유가 없는 어른들에게, 옛 사람들이 느끼고 경험한 풍요로운 추석 풍경을 고스란히 보여 주는 그림책입니다. 온 식구들이 함께 전을 부치고 송편을 빚어 정성스레 차례 상을 차리는 장면에서, 온 마을 사람들이 어울려 달맞이며 강강술래를 하는 대동놀이 장면까지, 살아 있는 축제의 분위기가 마음속에 스며드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달 떠 온다 달 떠 온다, 누가 먼저 저 달 볼까 어서 가자!

옥토끼도 순이도 가슴에 담아 두었던 소원 하나씩 꺼내 달님에게 빌어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여느 그림책과 달리 곱고 아기자기한 그림만은 아니라서 조금 낯선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의 그림은 일반 그림책 작가가 아니라, 꽃과 새, 산과 나무, 동물 같은 자연과 사람의 이야기로 독특한 작품 세계를 선보이고 있는 이김천 화백의 작품입니다. 책 속에는 폭이 30센티미터를 넘지 않는 작은 그림으로 담겼지만, 실제 그림은 모두 1미터가 넘는 대형 작품입니다. 그림책의 특성에 맞게 프레임이 변화하면서 전개되는 이 책을 넘기는 일은, 갤러리에 걸린 작품 하나하나를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줄 것입니다. 충북 음성의 갤러리 겸 작업실에서 수개월 간 꼼짝 않고 작업하여 탄생한 이 ‘한가위 연작’ 그림에는 화가의 마음속 깊은 곳에 새겨진 추석의 이미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한편으로 개구쟁이 옥토끼가 집 안팎을 오가며 벌이는 작고 귀여운 사건은, ‘감상하는 그림’에서 느끼기 쉬운 책과 독자의 ‘거리’를 단박에 좁혀 줍니다. 주인공 옥토끼가 토실토실 여문 알밤을 발견하는 첫 장면부터, 짝사랑하는 순이에게 과일 바구니를 건네며 쑥스러워하는 장면, 추석빔을 입고 날듯이 뛰는 장면들 속에는 아이다운 행동과 몸짓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다정다감한 글과 간간이 등장하는 옛 노래들이 아름답고 풍성한 한가위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