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자동차
그림책이참좋아 049

꿈의 자동차

지은이
허아성
출간일
2018년 06월 15일
형태
220×220㎜ , 양장본 , 36쪽
가격
12,000원
ISBN
979-11-5836-097-9
  • 주제어 상상력, 자동차, 환경
  • 해외 수출 대만
  • 대상 연령 4세 이상
  • 교과 연계 국어 2-1-9 생각을 생생하게 나타내요
    과학 3-2-1 재미있는 나의 탐구

저자 소개

  • 지은이 허아성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공부하고 컴퓨터 엔지니어로 일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아이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자꾸자꾸 떠올랐다. 재미난 글과 그림으로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회사도 그만두었지만, 그림책 만드는 일이 생각처럼 쉽지 않아서 오래 공부하고 고민해 왔다. 지금도 여전히 그림책이 좋아서 날마다 쓰고 그리며 살고 있다. 그동안 쓰고 그린 책으로 《꿈의 자동차》, 《꿈의 집》, 《날아갈 것 같아요》, 《끼리끼리 코끼리》, 《사자도 가끔은》, 《뻥! 나도 축구왕》이 있으며, 글을 쓴 책으로 《내가 더더더 사랑해》가 있다.  

책 소개

 

 


 

나만의 꿈의 자동차를 찾아서

‘드림카(Dream Car)’라는 말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꿈의 자동차라는 뜻인데, 자동차 업계에서는 어떤 특별한 기능이나 디자인을 갖춘 자동차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전에 미리 소비자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시제품으로 만드는 자동차를 일컫습니다. 드림카라는 말은 일상에서도 종종 쓰이지요. 많은 사람들이 근사한 외관을 뽐내며 도로를 질주하는 스포츠카, 비포장도로나 험한 산길도 끄떡없는 SUV를 꿈의 자동차로 꼽곤 합니다. 이 책에 나오는 해인이 아빠도 크게 다르지 않네요. 해인이가 ‘꿈의 자동차 그리기’ 숙제를 함께 하자고 제안하자, 아빠는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듯한 근사한 자동차 이름을 줄줄 읊어 댑니다. 게다가 트랙터에 소방차에 요구르트 회사 전동 카트까지 타 보고 싶다네요. 아마 “맞아, 나도!”를 외치는 독자가 어린이만은 아닐 거예요.

 

그런데 해인이가 아빠 말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꿈의 자동차는 스스로 만들어야지, 왜 남이 만든 자동차를 내 꿈의 자동차로 꼽느냐는 거죠. 여기서부터 해인이가 상상하는 ‘나만의 꿈의 자동차’가 책 한 가득 펼쳐집니다.

 

먼저 해인이의 꿈의 자동차는 비행기로, 잠수함으로, 우주왕복선으로 변신합니다. 하늘을 날며 새들과 이야기 나누고, 멋진 구름을 만들어 땅에 있는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해 주기도 합니다. 덤으로 미세먼지를 빨아들여 공기를 깨끗이 만드는 기능도 있지요. 잠수함이 되면 어딘가 묻혀 있을 바닷속 보물도 탐색하고, 물고기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합니다. 우주로 날아가서는 우주 물질이랑 우주 전파도 분석하고, 우주 쓰레기를 깨끗이 치우기도 하지요. 자가 발전이나 자동 운전, 자동 세차, 자동 정비…… 그리고 요즘 ‘딥러닝’이라 일컫는 인공 지능 자동 학습까지! 어떤가요, 황당하다고요? 똑똑 박사 해인이가 펼쳐 내는 꿈의 자동차에는 이미 개발되었거나 개발 중인 첨단 기술들도 많지만, 어린이다운 소박하고 천진난만한 상상도 가득 담겨 있지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시끄럽게 경적을 울리는 대신 다정하게 “비켜 주세요.” 하고 말을 건네는 자동차, 외국인에게는 외국 말로, 동물들에게는 동물 말로 이야기를 건네서 세계 어딜 가든 친구를 만들 수 있는 자동차, 지구를 오염시키는 배기가스 대신 기분 좋은 꽃향기를 배출하는 자동차를 상상하는 대목에서는 어쩐지 뭉클한 감동마저 느껴집니다. 해인이의 목소리를 빌려 아이들과 나누고 싶은 작가의 상상은 단지 기술 발전에만 그치지 않고, 지구 환경을 생각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까지 자연스레 이어집니다.

 

이 책의 또 하나의 커다란 특징은 성역할 고정관념에 매이지 않은 설정입니다. 남자 작가가 만든 그림책에 등장하는 자동차를 좋아하는 주인공이라면 남자아이를 떠올리게 마련이지요. 하지만 이 책에서는 발랄하고 씩씩한 여자아이가 주인공이 되어 멋진 상상을 펼쳐 갑니다. 비포장 산길에서 사륜구동 자동차를 터프하게 운전하는 꿈을 꾸는 건 엄마고요. 또 아이의 숙제를 봐 주고, 아이 눈높이에서 다정하게 이야기 나누고, 아이에게 뭘 가르치려 들기보다 아이의 상상 세계에 함께 동참하며 아이를 존중해 주는 아빠의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허아성 작가가 선보인 그림책 두 권은 작가가 차곡차곡 쌓아 둔 이야기의 일부일 뿐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 해인이처럼 아직은 조금 서툴고 소박하지만,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건져 올린 수많은 이야기들이 작가의 보따리 속에 담겨 있지요. 이 보따리 속 이야기를 하나하나 풀어 놓으며 아이들과 만나 갈 작가의 다음 행보를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