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방학인 학교
큰곰자리 046

3월이 방학인 학교

글쓴이
송승주
그린이
김유진
출간일
2019년 03월 12일
형태
152×210㎜ , 반양장 , 72쪽
가격
9,500원
ISBN
979-11-5836-134-1
  • 주제어 새 학년, 새 학기, 새 친구
  • 수상 내역 책읽어주기운동본부 읽어 주기 좋은 책
    아침독서 추천도서
  • 대상 연령 저학년
  • 교과 연계 통합(봄) 1-1-1 학교에 가면
    국어 1-2-10 인물의 말과 행동을 상상해요
    국어 2-1-8 마음을 짐작해요

저자 소개

  • 글쓴이 송승주

    새 학년이 시작되는 3월이면 늘 가슴이 두근두근했어요. 새 담임 선생님이 무서운 분이면 어쩌지, 새 친구들이 다 이상한 애들이면 어쩌지, 머릿속에 온갖 걱정이 가득했지요. 어릴 적 저 같은 친구들을 위해 이 책을 썼어요. 바짝 얼었던 마음이 책을 읽으면서 사르르 녹아내렸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서 말이에요. 대학에서 불어불문학을 공부하고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다가 어린이 책을 쓰게 되었어요. 그동안 쓴 책으로 〈똑똑한 유아 독해〉 시리즈, 《세상에서 제일 긴 김밥》. 《거인 놀이방》, 《약속 식당》 들이 있어요.  

  • 그린이 김유진

    홍익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지금까지 쓰고 그린 책으로 《거북이자리》, 《비단 공장의 비밀》, 《소방관 고양이 초이》가 있습니다. 그림을 그린 책으로는 《하얀 밤의 고양이》, 《오늘 상회》, 《바람숲 도서관》, 《3월이 방학인 학교》들이 있습니다. 《오늘 상회》로 2022 아시아 어린이 콘텐츠 페스티벌(AFCC) 일러스트레이터 갤러리에 선정되었습니다. 책과 그림이 가장 친한 친구였던 어린 시절을 되새기며 어린이에게 기쁨을 주는 책을 만들고자 합니다. 

책 소개



새 학년, 새 교실, 새 친구들이 낯설기만 한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마법 같은 이야기!

 

새 담임 선생님이 무서운 분이면 어쩌지? 새 친구들이 다 이상한 애들이면 어쩌지?
새 학년이 시작되는 3월이면 이런저런 걱정으로 머릿속이 복닥복닥 가슴이 콩닥콩닥한다고?
겁먹을 필요 없어. 걱정할 필요 없어. 모든 걱정을 한 번에 날려 보낼 진짜 마법을 알려 줄게!

 

새 학년, 새 학기, 새 교실에 들어서는 구진이의 마음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새 친구들이 ‘방구진’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깔깔거리며 놀려 댈 게 뻔하거든요. 처음 초등학교에 들어왔을 때도 그랬지요. 그런데 이번에는 새 담임 선생님이 아이들의 혼을 쏙 빼놓는 바람에 별일 없이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름은 ‘도계빈’, 정체는 ‘도깨비’라는 새 담임 선생님은 보면 볼수록 진짜 도깨비 같습니다. 눈에서 파란 불꽃이 번쩍 튀질 않나, 지시봉을 마음대로 늘였다 줄였다 하질 않나, 식판에 수북이 담은 메밀묵을 한입에 해치우질 않나(도깨비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메밀묵이라면서 말이지요). 이건 비밀인데…… 도깨비방망이와 도깨비감투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도깨비, 아니 도계빈 선생님이 내일은 또 어떤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줄지, 도진이와 친구들은 벌써부터 내일이 기다려집니다. (도깨비, 아니 도계빈 선생님)
오늘 민지의 마음은 먹구름이 잔뜩 낀 하늘 같습니다. 아침부터 선생님에게 야단을 맞고, 짝꿍에게 놀림을 당하고, 새로 산 점퍼에 김칫국물을 쏟았거든요. 그것만이 아닙니다. 속상한 마음에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회의 중이라며 뚝 끊어 버리지 뭐예요. 먹구름이 잔뜩 낀 하늘이 용암이 부글대는 화산으로 바뀌어 갈 즈음이었지요. 민지 앞에 얼룩진 마음은 깨끗이 빨아 주고 구겨진 마음은 말끔히 다려 준다는 마법 세탁소가 나타났습니다! 머리가 하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꾸려 가는 이 작은 세탁소에선 어떤 마법이 일어날까요? 얼룩덜룩 구깃구깃해진 민지의 마음도 깨끗하고 말끔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까요?(알쏭달쏭 마법 세탁소)
세영이와 예빈이는 새 담임 선생님과 친구들이 영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단짝 친구인 둘이 서로 다른 반이 된 것만 해도 속상한데 말이지요. “새 학년이 되면 꼭 반 편성을 새로 해야 하나. 그냥 같은 반 아이들끼리 그대로 학년만 올라가면 안 되나.” 투덜대는 두 친구 앞에 ‘3월이 방학인 학교’의 교장이라는 ‘마치 선생님’이 나타납니다. “친구들, 이 학교가 싫으면 우리 학교로 전학 오는 건 어때?” 하면서 말입니다. 3월이 방학인 학교에서는 모르는 아이들끼리 같은 반이 되는 일 따위는 없다고 합니다. 서로 모르는 아이들이 없으니까요. 세영이와 예빈이네 학교에는 없는 재미난 행사도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3월이 방학인 학교로 전학을 가려면 4월 마지막 주까지 기다려야 한다지 뭐예요. 3월이 방학인 학교는 5월에 개학을 한다나요. 4월 마지막 주, 두 친구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3월이 방학인 학교)
 
새 학년을 맞이하는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 처방전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관계에 적응하는 일은 어떤 아이에게나 힘든 법입니다. 또래 관계에 자신감이 부족하거나 어려움을 겪어 본 아이라면 더더욱 그렇지요. 첫 번째 이야기 〈도깨비, 아니 도계빈 선생님〉의 주인공 구진이가 바로 그런 아이입니다. ‘방구진’이라는 이름 때문에 놀림거리가 되어 본 적이 있는 구진이는 새 학년이 되는 게 즐겁지 않습니다. 즐겁기는커녕 또다시 놀림거리가 되지 않을까 두렵기만 합니다. 하지만 구진이의 두려움은 도깨비를 자처하는 도계빈 선생님을 만나면서 말끔히 씻겨 나갑니다. 선생님은 구진이가 보란 듯이 ‘도계빈’이라는 이름을 농담거리 삼아 아이들에게 웃음을 줍니다. 그러면서도 구진이의 이름을 가지고 놀리는 아이들은 따끔하게 나무라지요. 아이들이 먹기 싫어하는 음식을 억지로 먹으라고 다그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선생님이 좋아하는 음식이니 대신 먹어 주겠다고 나섭니다. 그러고는 아이들이 군침을 흘릴 만큼 맛있게 싹싹 먹어치우지요. 구진이와 아이들은 선생님의 도깨비 같은 말과 행동을 재미있어하면서도, 그 뒤에 숨은 배려를 놓치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선선히 마음의 빗장을 열고 새 학기에 대한 기대와 설렘으로 그 자리를 채울 수 있습니다. 
〈알쏭달쏭 마법 세탁소〉의 주인공 민지는 새 학년 새 학기가 아니라면 가볍게 넘길 수도 있는 일에 자꾸 마음을 다칩니다. 선생님의 당연한 꾸지람에 한 번, 짝꿍의 시시한 농담에 또 한 번, 엄마가 전화를 뚝 끊어 버리는 바람에 또 한 번……. 거듭거듭 다친 마음이 비명을 질러 댈 즈음, 민지는 우연히 마주친 마법 세탁소에서 아주 멋진 마법을 경험하게 됩니다. ‘마음이 풀릴 때까지 들어 주기’가 바로 그것이지요. 그게 어째서 아주 멋진 마법이냐고요? ‘마음이 풀릴 때까지 들어 주기’는 아주 멋질 뿐 아니라 아주 어려운 마법이 틀림없습니다. 이 마법의 정식 이름은 ‘옳고 그름을 가리려 들지 말고, 충고하려 들지 말고, 마음이 풀릴 때까지 귀 기울여 들어 주기’인 까닭이지요. 그럼에도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누군가가 내 곁에 있다면 꼭 시도해 봐야 할 마법이기도 합니다. 마법 세탁소 주인 할아버지와 할머니처럼 제대로 해내지 못할지라도 말이지요.

표제작 〈3월이 방학인 학교〉의 두 주인공 세영이와 예빈이는 서로 울타리가 되어 주던 단짝 친구입니다. 이제 서로 다른 반이 되었으니 그 울타리를 조금 넓혀 볼 법도 하건만, 둘은 그럴 마음이 조금도 없어 보입니다. 그러니 울타리 밖에 있는 친구들이 눈에 들 리 없지요. 어쩌다 눈에 들어오는 친구가 있어도 흠을 잡기 바쁩니다. 그런데 둘이 함께 3월이 방학인 학교로 전학 갈 날만 기다리며 운동장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처음엔 보이지 않던 것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합니다. 처음엔 몰랐던 사실들도 하나둘 알게 되지요. 반 아이들이 뭘 물어도 한마디도 하지 않던 민지가 사실은 엄청난 수다쟁이라는 것도, 예빈이를 괴롭히는 줄 알았던 세돌이가 사실은 예빈이를 걱정하고 있었다는 것도, 세영이네 담임 선생님이 얼굴을 자주 찡그리는 게 사실은 알레르기 비염 때문이었다는 것도 말입니다. 〈3월이 방학인 학교〉는 새로운 관계 맺기를 주저하는 아이들에게 조금 시간이 걸려도 괜찮다고 말해 줍니다. 사람과 사람이 가까워지는 데는 노력 못지않게 시간도 필요한 법이니까요. 단, 시간의 마법이 제대로 작동하기 바란다면 마음의 문을 완전히 닫아 두지 말아야겠지요.
송승주 작가는 새 학년을 맞을 때마다 기대와 설렘보다 긴장과 두려움이 앞섰던 어린 시절 자신을 떠올리며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 자신과 다르지 않을 아이들에게 작으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서 말이지요. 이 책에 봄볕처럼 따스하고 봄꽃처럼 화사한 그림을 더해 준 김유진 작가도 다르지 않습니다. 두 작가의 바람처럼 이 책이 새 학년을 맞는 아들에게 딱 맞춤한 이야기 처방전이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