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리으리한 개집
그림책이 참 좋아 038

으리으리한 개집

지은이
유설화
출간일
2017년 01월 17일
형태
205×270㎜ , 양장본 , 40쪽
가격
12,000원
ISBN
979-11-5836-035-1
  • 주제어 가족, 행복, 역지사지, 동물 복지
  • 수상 내역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도서
    북스타트 보물상자 선정도서
    북스타트 책날개 선정도서
  • 대상 연령 5세 이상
  • 교과 연계 통합(여름) 1-1-1 우리는 가족입니다
    도덕 3-2-6 생명을 존중하는 우리

저자 소개

  • 지은이 유설화

    여러 해에 걸쳐 여러 분야의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며 꾸준히 그림책 공부를 해 왔다. 그 공부의 첫 번째 결실인 《슈퍼 거북》과 후속작 《슈퍼 토끼》로 어린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독자들에게 두루 사랑받았다. 전작 《슈퍼 거북》이 경주에서 토끼를 이긴 거북이의 뒷이야기를 통해 나답게 사는 법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면, 후속작 《슈퍼 토끼》는 경주에 진 토끼의 뒷이야기를 통해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법에 대해 들려준다. 지금은 강연 현장에서 만난 어린이들의 “작가님, 우리 이야기도 그림책으로 만들어 주세요!”라는 요청에 힘입어 어린이들의 고민과 갈등, 성장을 담은 〈장갑 초등학교〉 시리즈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장갑 초등학교〉 시리즈로 《잘했어, 쌍둥이 장갑!》, 《용기를 내, 비닐장갑!》, 《욕심은 그만, 레이스 장갑!》, 《거짓말이 뿡뿡, 고무장갑!》, 《질투는 아웃, 야구 장갑!》이 있으며, 그밖에 쓰고 그린 책으로 《으리으리한 개집》과 《밴드 브레멘》이 있다. 

책 소개


 

토끼를 이긴 슈퍼 거북 꾸물이에 이어 슈퍼 리치 월월 씨가 왔다!

가족의 의미, 행복의 조건을 되짚어 보게 하는 그림책!

월월 씨는 아주아주 귀여운 강아지였어요. 온 가족이 서로 안아 보려고 안달복달할 정도였지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월월 씨를 대하는 가족들의 태도가 달라졌어요. 월월 씨의 모습이 조금 달라진 탓이었어요. 덩치는 커지고, 목소리는 굵어지고, 털은 수북수북 빠지고, 사료는 금방금방 바닥나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비 오는 바닷가에 월월 씨를 혼자 버려두고 가다니 정말 너무했지 뭐예요! ‘다시는 사람 따위 믿지 않겠어!’ 결심한 월월 씨는 이를 악물고 살길을 찾았어요. 허리띠를 졸라매 가며 저축도 했어요. 근사한 집을 지어 보란 듯이 살아 볼 작정이었거든요. 
오랜 고생 끝에 마침내 월월 씨의 꿈이 이루어졌어요! 누구라도 걸음을 멈추고 올려다 볼 만큼 으리으리한 집의 주인이 된 거예요. 그런데 왜 하나도 신나 보이지 않는 걸까요? 월월 씨는 이 으리으리한 집에서 진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요?
 
까칠한 월월 씨가 인간에게 던지는 질문, 
“가족이 뭘까? 행복은 또 뭐지?”
경주에서 토끼를 이겨 슈퍼스타가 된 거북이 꾸물이 이야기 《슈퍼 거북》으로 ‘행복’의 의미를 물었던 유설화 작가가 이번에는 ‘가족’의 의미를 묻습니다. 
월월 씨는 첫 번째 가족에게 버림받은 뒤 다시는 사람을 믿지 않기로 합니다. 가족이라고 믿었던 사람들에게 고장 난 장난감처럼 버려졌으니 그럴 밖에요. 월월 씨만 그들을 가족으로 생각했을 뿐 그들에게 월월 씨는 돈만 주면 살 수 있는 물건이나 다름없었다는 뼈아픈 진실을 깨달은 것이지요.
하지만 월월 씨의 마음 깊숙한 곳에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으리으리한 집의 주인이 되자마자 누군가와 함께 살 궁리부터 하는 걸 보면 말이지요. 그런 월월 씨 앞에 운명처럼 집을 구하는 인간 가족이 나타납니다. 애들은 많고 돈은 없어서 집 얻기가 쉽지 않은 건이네 가족이지요. 
월월 씨는 입으로는 ‘사람하고는 같이 살 생각이 없다’지만 차마 건이네 식구를 내치지 못합니다. 이제 처지가 바뀌었으니 사람을 향한 화려한 복수극이 시작될 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말을 하지 못해 직접 들을 수 없었던 버려진 동물들의 마음이 꼭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간이 미우면서도 또 그립고, 밀어내고 싶으면서도 또 다가와 주기를 바라는 것이 말이지요. 친구에게, 가족에게, 이웃에게 소외당한 사람들의 마음도 별반 다르지 않겠지요. 
건이, 찬이, 민이 삼남매는 너덜너덜 상처 난 월월 씨의 마음에 파고들어 새 살이 돋게 합니다. 사실 월월 씨가 아무리 까칠하게 굴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스스럼없이 다가드는 이 천방지축 삼남매를 미워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요. 월월 씨와 삼남매가 서로 밀고 당기며 마음의 거리를 좁혀 가는 과정은 마치 오스카 와일드의 《거인의 정원》을 코미디 버전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인간의 선의와 천진함이 힘을 발휘하는 모습을 감동적이지만 비장하지 않게, 오히려 유쾌하게 그리고 있달까요.
삼남매는 한 지붕 아래에서 보살핌을 받으며 지냈다는 이유만으로 월월 씨를 자신들이 돌봐야 할 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삼남매의 태도는 피가 이어지지 않아도, 심지어는 종이 같지 않아도 가족이 될 수 있다는 오랜 명제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습니다. 나아가 독자에게 가족이란 무엇인지, 가족이라는 울타리는 어디까지 넓어질 수 있는지 생각하게 하지요. 
월월 씨는 삼남매의 선의와 천진함 덕분에 비로소 해묵은 상처에서 벗어나지만, 시련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 시련 앞에서 월월 씨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질문하는 작가, 질문하는 책 
유설화는 질문하는 작가입니다. 전작 《슈퍼 거북》에서는 어떤 삶이 행복한 삶인지를 물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가족이 무엇인지를 묻습니다. 나는 가족이 이런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말이지요. 어찌 보면 뻔한 질문이지만 저도 모르게 그 답을 궁리하게 되는 것은, 그이가 만들어 내는 이야기가 지닌 힘 때문이겠지요. 
어른들에게는 너무도 낡아서 질문할 가치도 없다고 여겨지는 명제라 해도, 세상을 알아 가는 아이들에게는 한 번쯤 깊이 생각해 볼 거리일 수 있습니다. 작가는 그런 명제들을 끄집어내서 스스로에게, 어린 독자들에게, 나아가 어른 독자들에게까지 질문을 던집니다. 그중 누구라도 바쁜 걸음을 멈추고 잠시 생각에 잠긴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작품이 지닌 가치는 충분하다 해야 할 것입니다. 책이란 본디 그런 것이니까요. 유설화 작가가 다음에는 어떤 질문을 들고 독자를 찾아올지 자못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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