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북] 숲에서 만난 이야기

[빅북] 숲에서 만난 이야기

글쓴이
채인선
그린이
배현주
출간일
2019년 11월 01일
형태
380×380㎜ , 반양장(빅북) , 44쪽
가격
60,000원
ISBN
979-11-5836-156-3 77810
  • 주제어 책읽기, 상상력, 글쓰기
  • 수상 내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 선정도서
  • 대상 연령 3세 이상
  • 교과 연계 국어 1-2-10 인물의 말과 행동을 상상해요
    국어 2-1-11 상상의 날개를 펴요

저자 소개

  • 글쓴이 채인선

    1962년 강원도 함백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에서 불문학을 공부했습니다사전을 만드는 편집자로 일하다가 어린이 책 작가가 되었습니다.  내 짝꿍 최영대와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는 세상에 나온 지 10년이 넘도록 어린이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으며 민지와 다람쥐동화 작가 채인선의 하루 한 장 글쓰기 처방전아름다운 가치 사전》 들을 썼습니다.  지금은 충주에서 다락방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그림책동화책교양서실용서국어사전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에 걸친 어린이 책을 꾸준히 펴내고 있습니다. 블로그 : 채인선의 이야기 정원  https://blog.naver.com/arrige_8649 

     

  • 그린이 배현주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과 디자인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첫 그림책《설빔》으로 제27회 한국어린이도서상을 받았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설빔》, 《내가 안아 줄게》, 《팡이의 눈물 사용법》이 있으며, 그린 책으로 《원숭이 오누이》, 《나는 내가 좋아요》, 《숲에서 만난 이야기》, 《난 정말 행복해》,《똑똑 누구야 누구?》 들이 있습니다.  

책 소개



커다란 판형으로 여럿이 함께 즐기는 책읽는곰 빅북 그림책!

큰 그림책 + 더 커다란 재미!

 

빅북은 일반 그림책보다 150~200% 크게 만들어진 커다란 그림책입니다. 언어 습득과 풍부한 감성 발달에 필수적인 그림책 읽기를 체험형 그림책 빅북으로 즐겨 보세요. 커진 크기만큼 효과도 쑥쑥! 어린이 독자의 관심도 쑥쑥! 다함께 그림책을 둘러싸고 앉아 책 읽기를 즐길 수 있어 가정에서는 물론, 학교, 유치원, 도서관에서도 안성맞춤입니다. 빅북은 각종 단체(어린이집, 유치원, 도서관, 초등학교)에서 책 읽어 주기 수업과 전시 목적으로 활용도가 높으며, 가정에서는 아이들과 책 읽는 시간이 더욱 쉽고 재미있어집니다. 

 

어린이와 그림책의 두근두근 짜릿짜릿한 만남!

책장을 넘기는 사이에 피어나는 생각과 상상!


책 읽는 어린이의 마음속 풍경을 담은 그림책

예나는 새 그림책을 가지고 숲으로 갑니다. 동물이 나오는 그림책이라 숲에 사는 동물들에게 읽어 주려는 것이지요. 집 근처 숲에 무슨 대단한 동물이 있을까 싶은데…… 정말로 있습니다! 예나가 그림책을 소리 내어 읽자, 동물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냅니다. 다람쥐, 너구리, 여우, 사슴, 수달, 오리…… 온갖 동물들이 예나 뒤를 졸졸 따라오며 예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입니다. 

예나의 새 그림책은 덩치 큰 곰을 동생 삼고 싶어 하는 다람쥐 형님의 이야기입니다. 다람쥐 형님이 하품을 하면 예나와 동물들도 하품을 하고, 다람쥐 형님이 코 고는 시늉을 하면 예나와 동물들도 코 고는 시늉을 합니다. 예나와 동물들은 그렇게 점점 더 이야기 속으로 빠져듭니다.

그런데 이 일을 어쩌면 좋지요? 다람쥐 형님이 오랜 망설임 끝에 “곰아, 저기 우리…….” 하고 말을 건네는 순간, 곰이 다람쥐 형님의 목덜미를 덥석 잡아 버린 것입니다. 그러자 숲속 동물들도 눈 깜짝할 사이에 사나워집니다. 동물들은 서로 잔뜩 쏘아보면서도 다음 이야기가 궁금한지 머리를 바싹 들이댑니다. 하지만 예나도 처음 읽는 책인지라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자칫하다가는 모두 위험해질 것 같습니다. 예나는 이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을까요? 

 

행과 행 사이, 쪽과 쪽 사이에서 피어나는 생각과 상상

《숲에서 만난 이야기》는 그림책으로는 드물게 액자식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예나가 숲속 동물들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는 액자 밖 이야기와 다람쥐 형님이 덩치 큰 곰을 동생 삼고 싶어 하는 액자 속 이야기가 서로 교차하며 이어지지요.

이 별스러운 구성은 책장을 넘기는 사이에 독자의 마음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여 줍니다. 이 책의 주인공 예나는 책 속에 등장하는 동물들을 숲으로 불러내 함께 책을 읽습니다. 예나와 동물들은 책 속 이야기에 반응하고 공감하며 책 밖에서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지요. 심지어 예나는 자신이 만들어 낸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어 액자 속 이야기의 결말을 멋대로 지어내기도 합니다. 

사실 예나처럼 책을 읽으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상상하거나 결말을 예상해 보는 것은 결코 드문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책을 읽는 즐거움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지요. 그리고 이런 생각과 상상이 펼쳐지는 공간이 바로 행과 행 사이, 쪽과 쪽 사이의 여백입니다. 

하지만 책이 영상 매체에 자리를 내주면서 어린이의 생각과 상상이 뛰놀 여백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초당 평균 24프레임이라는 영상물에서 이런 여백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요. 여백은 책이 지닌 가장 큰 미덕 중 하나이자 영상 매체와 가장 큰 차이점이기도 하니까요. 

채인선 작가가 이 그림책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은 어쩌면 ‘책의 여백에서 마음껏 뛰노는 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울러 어린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는 어른들에게 ‘책의 여백이 지닌 가치’를 다시 한번 환기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프로 상상꾼이 보여 주는 책의 여백에서 뛰노는 법

그림을 그린 배현주 작가 또한 자신만의 방식으로 글의 여백에서 마음껏 뛰노는 법을 보여 줍니다. 그중에서도 책 속 이야기는 이 프로 상상꾼의 진가가 제대로 드러나는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작가의 붓끝에서 다람쥐 형님은 허세 부리는 것만큼이나 멋 부리는 것도 좋아하는 꼬마 도련님으로 거듭납니다(곰을 형님도 아닌 동생으로 삼겠다는 것만 봐도 이 다람쥐는 엄청난 허세꾼이 틀림없습니다). 그런 다람쥐 형님이 하품하는 것부터 코 고는 것까지 다 따라 하고 싶어 하는 곰 또한 세상에 둘도 없는 멋쟁이 신사로 그려집니다. 글은 다람쥐 형님이 곰을 동생 삼고 싶은 이유를 ‘둘 다 작은 것보다는 동생이라도 몸집이 큰 게 나아서’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그림이 거기에 또 다른 이유를 덧붙이고 있는 것이지요.   

다람쥐 형님이 곰을 엿보는(?) 공간은 또 어떻고요. 테이블보, 의자, 찻주전자, 찻잔 하나까지 멋스러운 숲속 찻집에서는 여우와 너구리가 종업원으로 일을 합니다. 옹이구멍이 그대로 책장이 된 숲속 도서관에서는 사슴 한 쌍이 데이트를 하고 있습니다.두 멋쟁이의 취향을 고려한 공간에 이야기를 조금 더 풍성하게 만들어 줄 조연까지 등장시킨 것이지요.

배현주 작가의 그림은 독자들에게 이 책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책 속 이야기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상상해 보기’가 바로 그것이지요. 축구를 좋아하는 어린이라면 곰과 다람쥐가 축구장에서 관객과 선수로 만나는 상상을 해 볼 수도 있겠지요. 슈퍼 히어로를 좋아하는 어린이라면 슈퍼 히어로가 된 곰과 다람쥐가 악당을 물리치는 자리에서 만나게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프로 상상꾼의 솜씨에 주눅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어린이가 책의 여백에서 마음껏 뛰노는 것이야말로 두 작가 모두의 바람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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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곰 (cafe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