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형 로봇 동생
큰곰자리 049

로봇 형 로봇 동생

글쓴이
김리라
그린이
주성희
출간일
2019년 11월 29일
형태
152×210㎜ , 반양장 , 168쪽
가격
11,000원
ISBN
979-11-5836-159-4
  • 주제어 로봇, 형제애, 차별, 공감, 연대
  • 수상 내역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선정도서
    한우리열린교육 선정 도서
  • 대상 연령 고학년
  • 교과 연계 국어 5-1-2 작품을 감상해요
    국어 6-1-6 내용을 추론해요

저자 소개

  • 글쓴이 김리라

    서울에서 자랐고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공부했습니다여러 가지 직업을 가져 봤지만 동화를 쓸 때 가장 행복해서 작가의 길을 선택했습니다무에타이 할아버지와 태권 손자로 제4회 웅진주니어 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그동안 쓴 책으로 소희가 온다!우리는 걱정 친구야너랑 절대로 친구 안 해!안 돼낯선 사람이야!나토비가 나타났다돌봄의 제왕공부 잘하게 해 주는 빵플라톤 아저씨네 이데아 분식점이상한 생일 초대황금 새 구출 작전》, 《로봇 형 로봇 동생 들이 있습니다. 

  • 그린이 주성희

    김해에서 태어났습니다.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지금은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립니다. 그림책 《친구 집은 어디일까?》를 쓰고 그렸으며, 동화 《개조심》, 《우리들의 움직이는 성》, 《보물섬의 비밀》, 《우리는 돈 벌러 갑니다》, 《양심을 배달합니다!》, 《로봇 형 로봇 동생 들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책 소개


 

우리 형은 로봇이다. 

세상은 생김새도 감정도 생각도 

사람을 쏙 빼닮은 우리 형을 불편해한다.

우리 형 같은 로봇은 사라져야 한단다.

하지만 나는 우리 형보다 더 

사람다운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사람이란 대체 뭘까?

 

형은 로봇, 나는 사람, 그래도 우리는 형제다 

환경오염과 빈부 격차가 날로 심각해져 가는 근미래. 레온이는 쌀밥에 나물, 고기반찬을 먹는 게 소원이다. 자연식품은 값이 비싸서 아무나 먹을 수 없는 세상이 되어 버린 탓이다. 더욱이 병약한 엄마가 외벌이로 살림을 꾸려 가는 레온이네로서는 자연식품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레온이의 형 영웅이는 그런 동생이 안쓰럽기만 하다. 

그런데 레온이를 안쓰럽게 여기는 ‘감정’이야말로 영웅이를 위태롭게 만드는 ‘문제’다. 사람처럼 느끼고 사람처럼 생각하는 까닭에 로봇 3원칙을 어긴 로봇, 출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회수된 필봇이 바로 영웅이의 정체인 까닭이다. 좀처럼 아이가 생기지 않아서 힘들어하던 부모님은 영웅이를 가족으로 맞아들였고 끝까지 지켜 주었다. 아빠가 세상을 떠난 뒤 영웅이는 엄마의 듬직한 맏아들이자 레온이의 든든한 형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판매원으로 일하던 자연식품 가게에서 해고를 당한다. 채소를 훔치는 할머니를 못 본 척해 준 일이 들통 난 까닭이다. 그 일로 위기의식을 느낀 영웅이는 폐차장을 운영하는 아빠의 옛 친구를 찾아가 일자리를 부탁한다. 엄마와 레온이는 영웅이의 정체가 탄로 날까 봐 애가 타지만, 영웅이의 고집을 꺾을 수 없다. 영웅이가 일을 시작하면서 폐렴으로 고생하던 엄마는 잠시 숨을 돌리고, 레온이도 자연식품을 먹을 꿈에 부푼다. 하지만 퇴근길에 의식을 잃는 사고를 겪으면서 영웅이는 가족을 위해 어려운 결심을 하는데…….   

 

현실이 될 수도 있는 악몽을 막아 내는 힘, 공감과 연대

레온이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이등 시민’이 존재한다. 레온이의 단짝 친구 찰스의 보디가드인 제우스 같은 로봇들이다. 레온이와 한 침대를 쓰는 영웅이와 달리, 제우스는 찰스가 잠자리에 들면 방문 앞에서 밤새 보초를 선다. 제우스가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찰스는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찰스가 특별히 나쁜 아이라서가 아니다. 그저 로봇은 사람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 사람과는 ‘다른’ 존재라고 배워 온 까닭이다. 거기에 더해 레온이가 사는 세상의 어른들은 제우스와 같은 인간형 로봇 생산을 전면 중단할 계획까지 세운다. 찰스 말처럼 ‘인간처럼 생기면 막 부려 먹기 힘든’ 까닭이다. ‘나와 너, 우리와 너희는 다르다’는 생각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터무니없는 면죄부를 안겨 주는지를 여실히 보여 주는 대목이다. 

영웅이와 제우스의 존재는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이등 시민’ 취급을 당하는 우리 주변의 많은 이들을 떠올리게 한다. 결혼 이민자, 외국인 노동자,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 난민, 장애우……. 나아가 그들을 ‘우리’와 구분 짓는 것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짓인지를 돌아보게 만든다. 

한편 레온이와 영웅이가 살아가는 근미래 사회는 우리가 점점 심각해져 가는 환경 문제나 양극화에 따른 문제들을 외면했을 때 우리 앞에 펼쳐질 악몽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보여 준다. 물론 이런 문제는 아이들이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미래의 주인인 아이들에게 떠넘겨서도 안 된다. 찰스가 레온이와 영웅이의 모습을 지켜보며 내면화된 차별 의식을 떨쳐 냈듯, 레온이와 영웅이에게 공감하고 연대했듯 우리 아이들도 그랬으면 하는 것이 작가의 바람일 것이다. 어쩌면 현실이 될 수도 있는 악몽을 막아 낼 힘은 다름 아닌 공감과 연대에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