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금지한 임금님
작은곰자리 045|The KING Who Banned the DARK

어둠을 금지한 임금님

지은이
에밀리 하워스부스
옮긴이
장미란
출간일
2020년 04월 10일
형태
220×280㎜ , 양장본 , 40쪽
가격
12,000원
ISBN
979-11-5836-166-2
  • 주제어 가짜뉴스, 시민불복종, 다양성
  • 수상 내역 워터스톤스 어린이책상 우수상
    클라우스 플뤼게상 우수상
    케이트 그리너웨이상 후보작
  • 대상 연령 4세 이상
  • 교과 연계 사회 5-1-2 인권 존중과 정의로운 사회
    사회 6-1-1 우리나라의 정치 발견

저자 소개

  • 지은이 에밀리 하워스부스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영문학 학사와 일러스트레이션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래픽 노블 작가이며, 교육자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런던 로열 드로잉 스쿨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강의하고 있으며, 영국 전역에서 성인 및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워크숍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전적인 이야기를 다룬 단편 그래픽 노블 《결장》으로 크게 주목받았으며, 각종 매체에 여성과 예술가를 위한 만화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어둠을 금지한 임금님》, 《마지막 나무》가 있습니다.  

  • 옮긴이 장미란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어린이책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그림책 《어둠을 금지한 임금님》, 《착해야 하나요?》, 《그래도 꼭 해 볼 거야!》, 《세모의 완벽한 자리》,  《나와 스크러피, 그리고 바다》, 《내 이름은 짐-달라-마시-커-미시-카다》, 《고마워, 고마워요, 고맙습니다》, 동화 《화요일의 두꺼비》, 《밤의 일기》 들이 있습니다. 


책 소개



권력과 여론 조작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

소셜 미디어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에게

가짜 뉴스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길러 주는 유쾌한 우화!


철학적인 이야기와 재치 넘치는 그림으로 무장한 

우리 시대 이야기꾼의 등장!

영미 평단과 독자들의 극찬을 받은

작가 에밀리 하워스부스의 놀라운 데뷔작!


★워터스톤스 어린이책상 우수상

★클라우스 플뤼게상 우수상

★케이트 그리너웨이상 후보작


놀라운 재능으로 무장한 신인 작가의 첫 책 -선데이 타임스

우리 시대를 위한 아름다운 우화 -데일리 익스프레스

유쾌한 드라마, 냉철한 풍자! -퍼블리셔스 위클리

끊임없이 물음표를 던지는 이야기와 유머러스한 그림의 만남 -가디언

 

오늘부터 어둠을 금지한다! 

영미 평단과 독자들의 극찬을 받으며 그림책계의 신성으로 떠오른 에밀리 하워스부스의 데뷔작 《어둠을 금지한 임금님》이 출간되었습니다. 《어둠을 금지한 임금님》은 출간과 동시에 워터스톤스 어린이책상 우수상, 클라우스 플뤼게상 우수상, 케이트 그리너웨이상 후보작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습니다. 

어릴 적부터 어둠을 무서워했던 왕자님은 임금이 되자마자 신하들에게 어둠을 금지하겠다고 선언합니다. 신하들은 갑자기 어둠을 금지하면 백성들의 반발을 살 것이라며 백성들 스스로 어둠을 싫어한다고 믿게 만들자고 조언하지요. 그러고는 곧장 어둠에 대한 가짜 뉴스를 퍼트리기 시작합니다. 어둠은 무섭고, 지루하고, 사람들의 돈을 훔쳐간다고 말이지요. 지금까지 별생각이 없던 백성들은 갑자기 어둠이 아주 나쁜 것처럼 느껴집니다. 급기야 궁전 앞에 우르르 몰려와 어둠을 몰아내라며 아우성을 치지요. 임금님은 백성의 뜻을 받드는 척 흔쾌히 어둠을 금지합니다. 어둠 금지령이 내려진 왕국에서는 인공 태양이 밤낮으로 환히 빛나지요. 사람들은 밤새 놀며 어둠이 물러간 걸 축하합니다. 하지만 얼마 안 가서 축제도 시들해집니다. 늘 불이 켜져 있으니 잠도 푹 잘 수 없고, 밤이 없어지니 낮이 지겹도록 이어지지요. 사람들은 너무너무 피곤했습니다. 하지만 불을 끄면 어둠 단속반이 찾아와 벌금을 물렸지요. 사람들은 점점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아 가지요. 과연 이들은 잃어버린 어둠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무엇을 믿고 무엇을 믿지 않을 것인가?

소셜 미디어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에게 비판적 사고를 길러주는 그림책

우리는 흔히 ‘가짜 뉴스’라 불리는 잘못된 정보로 인해 사회가 혼란에 빠지는 일들을 더러 목격해 왔습니다. 가장 흔하게는 질병에 대한 비과학적인 치료법으로 환자들을 현혹하거나 범죄에 대한 근거 없는 낭설로 공포감을 조장하는 일들이 있지요. 선거철이 되면 인신 공격적인 가짜 뉴스도 횡횡합니다. 무엇이든 대중의 관심을 끄는 이슈만 등장하면 각종 미디어에서 엄청나게 많은 기사가 쏟아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거기에 SNS, 블로그, 유튜브까지 가세하여 한껏 부풀려진 소문이 급속하게 퍼져 나가곤 하지요. 인포데믹(infodemic), 정보 감염증이라고 부를 만합니다.

가짜 뉴스 뒤에는 정치적 이해관계가 숨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누군가에 의해 조작된, 특정 사람이나 집단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한 정보가 대부분이지요. 《어둠을 금지한 임금님》에 등장한 임금님과 신하들도 가짜 뉴스를 이용합니다. 신하들은 임금님의 바람을 이뤄 주기 위해 어둠에 대한 거짓 정보를 퍼트립니다. 그 정보를 고스란히 받아들인 백성들은 불안과 공포에 사로잡혀 스스로 어둠을 몰아내게 됩니다. 임금님과 신하들의 잔꾀에 넘어간 줄로 모르고 말이지요. 어둠이 금지된 왕국에서 하루 24시간, 일주일 내내 눈부신 인공 태양 아래에서 살게 된 사람들은 점점 지쳐 갑니다. 밤도 없이 낮만 끝없이 이어지다 보니 일상이 엉망이 된 탓이었지요. 그제야 사람들은 어둠이 진짜 나쁜 것인지 되짚어 봅니다. 그리고 빛을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어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지요. 신하들이 퍼트린 가짜 뉴스에 자신들이 속았다는 사실도요. 

빠른 속도로 광범하게 정보가 퍼져 나가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이런 가짜 뉴스에 휘둘리기가 쉽습니다. 이 왕국의 백성들처럼요. 미디어에서 전하는 정보를 제대로 읽어 내고 해석하기 위해서는 비판적으로 사고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출처가 의심스럽고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정보가 널리 퍼져 나간다면 그 까닭을 생각해 보아야 하지요.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어둠 금지령이 부당하다는 것을 깨달은 백성들은 궁전 앞에 모여 시위를 벌입니다. 임금님과 신하들은 백성들의 저항을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불꽃놀이로 백성들의 관심을 돌리려 하지요. 하지만 백성들은 그들의 생각만큼 어리석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축제의 날, 첫 번째 불꽃이 쏘아 올려진 것을 신호로 어느 거리에서 한 집이 불을 껐습니다. 어둠 단속반이 쏜살같이 달려와 대문을 쾅쾅 두드렸습니다. 그 순간 바로 옆집도 불을 끕니다. 그 옆집, 또 그 옆집, 그리고 이웃 거리에서도 불이 꺼집니다. 어둠 단속반은 무척 당황해서 궁전 경비대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궁전 경비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사람들은 성벽 위로 올라가 인공 태양의 전원을 끕니다. 마침내 하늘이 깜깜해졌지요. 온 나라의 불의 꺼진 순간 마지막 불꽃이 터지면서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습니다. 비록 여론 조작에 휘둘리기는 했지만, 잘못되었음을 깨달은 순간 바로잡은 것이지요. 어둠 속에서 불꽃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얼굴이 환히 빛납니다. 이 책을 통해 어린이 시민들이 세상에 떠도는 정보의 진위를 가릴 줄 아는 눈과 부당함에 저항할 줄 아는 용기를 배우기 바라봅니다. 

 

[부산일보]2020-04-16 가짜 뉴스가 만들어 낸 '어둠 금지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