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복병수
큰곰자리 050

또! 복병수

글쓴이
임근희
그린이
서지현
출간일
2020년 04월 28일
형태
152×210㎜ , 반양장 , 96쪽
가격
10,000원
ISBN
979-11-5836-178-5
  • 주제어 학교생활, 편견, 양심, 건강한 마음, 나다움
  • 수상 내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 선정도서
  • 대상 연령 중학년 이상
  • 교과 연계 국어 3-1-1 재미가 톡톡톡
    국어 3-2-1 작품을 보고 느낌을 나누어요
    국어 4-1-10 인물의 마음을 알아봐요

저자 소개

  • 글쓴이 임근희

    2009년 어린이동산 중편 동화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2011년 푸른문학상 공모에서 ‘새로운 작가상’을 수상했습니다.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이야기로 오래오래 독자와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양심을 배달합니다!》, 《또! 복병수》, 《복수의 초짜》, 《귀신 보는 추리 탐정, 콩1: 나에게 말해 줘!》, 《도둑 교실》, 《금지어 시합》, 《무조건 내 말이 맞아!》, 《내 짝꿍으로 말할 것 같으면,》, 《위로의 초짜》 들이 있습니다. 

  • 그린이 서지현

    강아지 꾸숑이, 하치와 함께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지금은 귤이와 꼭 닮은 고양이 삼일이를 길에서 만나 가족이 되어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한국 일러스트레이션 학교(HILLS)에서 그림책을 공부했고, 어린 시절 경험을 익살스럽게 담은 그림책 《엄마의 하나, 둘, 셋》을 쓰고 그렸습니다. 

책 소개



복병수, 또 너야? 뭘 또 참견하려고?

먼저 도와 달라고 한 것도 아닌데,

그렇게 도움이 될 것 같지도 않은데,

천연덕스럽게 다가와

마음을 흔들어 놓는 이 녀석…….

야, 복병수! 너 대체 뭔데?

 

★울고 싶은 날

신비가 수학 시험을 보는데 23번 문제가 도무지 풀리지 않아요. 전 과목 100점을 받아야 이번에도 확실히 1등 자리를 지킬 수 있는데 말이죠. 그런데 옆자리에서 시험지가 슥, 건너오는 게 아니겠어요? 고개를 들어 보니 짝꿍, 복병수였어요. 공부도 못하는 게…… 커닝을 하라니요. 정말이지 23번 문제처럼 종잡을 수 없는 녀석이에요.

 

★구멍 커플

예나는 구멍 난 신발을 정민재에게 들켜 놀림을 당한 뒤 내내 가슴 졸이며 지냈어요. 또 놀림을 당할까 봐요. 오늘만 지나면 할머니가 새 신발을 사 주신다는데, 하필 예정에 없던 체육 시간이 생길게 뭐예요. 예나는 한참을 망설이다 옆 반 신발장에서 몰래 다른 아이 신발을 꺼내 신었어요. 그런데 옆 반도 체육 대회 연습을 하러 운동장에 나왔지 뭐예요. 어쩌면 좋지, 눈물이 쏟아질락 말락 하는데 복병수가 예나를 돕겠다고 나섰어요!

 

★반지 소동

민재는 놀이터에서 주운 반지를 신비에게 몰래 선물했어요. 그런데 하필 같은 반, 나영이  반지의 주인일 게 뭐예요? 나영이와 신비가 서로 제 반지라며 실랑이를 벌이는데, 솔직히 말할 용기가 없어요. 체면이 구겨지는 일이니까요. 그런데 복병수가 눈치 없이 나서는 탓에 일이 점점 커지고 말았어요.   


의도 없음, 악의 없음, 천진난만 복병수가 건네는 마음의 위로!

신비는 1등에 집착하는 아이입니다. 1등을 놓치는 것이 자존심 상하기도 하지만, 엄마를 실망시킬까 두려운 마음이 큰 까닭이지요. 민재는 남 놀리기 선수입니다. 남의 약점을 가지고 놀려 댈 때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지만, 제 체면이 깎이는 일은 절대로 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예나는 고민을 꾹꾹 눌러 담고 속으로만 앓는 아이입니다.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걱정을 끼칠까 봐, 싫은 일도 힘든 일도 꾹 참고 억지웃음을 지어 보이지요. 세 아이 모두 양상은 달라도 남에게 보이는 모습에 신경 쓰느라 정작 제 마음은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세 아이 눈에 복병수는 좀 별나고, 좀 웃기고, 좀 이해하기 어려운 아이입니다. 눈치가 없는 건지, 눈치를 안 보는 건지 남의 시선 따위는 안중에 없는 것 같거든요. 보통 3학년쯤 되면 다른 사람 앞에서 코를 파거나 방귀를 뀌는 걸 부끄럽게 여기기 마련인데, 아무 때나 거리낌 없이 내 보이는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꾀죄죄한 옷을 사흘씩 입는 것도 그렇고요. 

하지만 복병수도 어딘가에 신경을 쓰긴 씁니다. 바로, ‘제 마음’입니다. 곤경에 처한 친구를 가만히 두고 보지 못하는, 그야말로 오지랖이 태평양처럼 넓은 아이 같아 보이지만, 사실 복병수는 늘 제 마음이 가는 대로 행동하는 것뿐입니다. 치밀한 계획 따윈 없기에 복병수의 해결책은 늘 위태위태합니다. 물론 그 마음 바탕에는 다른 사람의 처지를 헤아릴 줄 아는 공감 능력이 있지요. 언제나 제 마음에 솔직한 아이이기에 남의 마음도 잘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신비에게 수학 시험 답안지를 보여 준 건 무조건 1등을 해야 하는 친형과 신비가 겹쳐 보여서입니다. 예나는 자기가 좋아하는 친구니까, 그냥 두고 볼 수가 없는 거고요. 민재를 대신해 반지 주인이 나영이라는 쪽지를 써서 전한 건,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선물한 반지를 잃어버리고 속상해하는 나영이를 모른 척 할 수 없어서입니다.   

복병수는 제 마음이 시키는 대로 곤경에 처한 친구들을 도와 문제를 해결해 나갑니다. 친구를 돕기로 했으면 생색 내지 않고 끝까지 돕고, 약속을 했으면 제가 손해를 보더라도 끝까지 지켜내는 저만의 방식으로요. 도중에 일이 꼬여 원망이란 원망은 다 들을지언정  제 마음의 원칙을 지켜내지요. 

어찌 되었건, 솔직하고 우직한 ‘복병수다움’은 결과적으로 친구들에게 도움이 됩니다. 자기 죄를 옴팡 뒤집어쓰고도 끝까지 책임을 지는 복병수를 보며 세 친구 모두 제 양심과 마주하게 되니까요. 바보처럼 실실거리기만 하는 줄 알았던 복병수가 씩 웃으며 마음을 꿰뚫어 보는 한마디를 날리는 순간 세 아이는 모두 가슴이 뜨끔해집니다. 그리고 남에게 보이는 모습보다 제 마음이 시키는 대로 살아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지요. 

어쩌면 복병수는 세 아이가 생각하는 것처럼 별난 아이가 아닐지 모릅니다. 자기 마음에 조금 더 솔직한 보통 아이일 뿐이지요. 이 책을 보는 우리 아이들도 자유로운 영혼 복병수와 만나 제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 혹시라도 누군가를 편견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편견에 가려 친구의 보석 같은 면을 알아보지 못한 건 아닌지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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