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5반 불평쟁이들
큰곰자리 053

4학년 5반 불평쟁이들

글쓴이
전은지
그린이
이창우
출간일
2020년 11월 27일
형태
152×210㎜ , 반양장 , 144쪽
가격
11,000원
ISBN
979-11-5836-212-6
  • 주제어 단점, 장점, 콤플렉스, 질투, 자격지심, 자신감, 자존감
  • 수상 내역 책읽어주기운동본부 읽어주기 좋은 책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 대상 연령 중학년 이상
  • 교과 연계 국어 4-1-1 생각과 느낌을 나누어요
    국어 4-1-10 인물의 마음을 알아봐요
    국어 5-1-2 작품을 감상해요
    국어 5-1-10 주인공이 되어

저자 소개

  • 글쓴이 전은지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영어 교재 만드는 일을 하며 동화를 씁니다. 수아, 헌철 남매와 전쟁과 평화를 되풀이하며 살다 보니 자연스레 어린이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쓴 책으로 《천 원은 너무해!》, 《쪽지 전쟁》, 《비밀은 내게 맡겨!》, 《가짜 일기 전쟁》, 《장래 희망이 뭐라고》, 《독서 퀴즈 대회》, 《3점 반장》, 《엄마 때문이야》, 《브로콜리 아니고 브라클리》 들이 있습니다.  

  • 그린이 이창우

    부산대학교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어린이동아〉, 〈서울경제신문〉 들에서 어린이를 위한 만화와 일러스트를 그렸습니다. 개성과 상상력이 넘치는 그림은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린 책으로 《아큐정전》, 《그림자 세탁소》, 《초등과학Q2 지구를 부탁해》, 《학교 전설 탐험대》 들이 있습니다.  

책 소개




4학년 5반 불평쟁이들의 불만 쪽지가 모였다.

나는 왜 이렇게 재미가 없을까?

내 피부는 왜 이렇게 까만 걸까?

우리 집은 왜 이렇게 가난할까?


나만 빼고 세상 모두가 완벽한 줄 알았던

불평쟁이들에게 찾아온 기막힌 반전!

“근데 이거, 누가 쓴 거야?”

 

★‘나는 왜 이렇게 재미가 없는 거야?’ -신다혜

다혜는 너무 유식한 탓에(?) 입만 열면 정답을 쏟아 내는 자신이 조금 원망스럽습니다. 친구들은 왜 발표도 잘하고 바른 소리만 하는 다혜에게는 ‘재미없다’며 야유를 퍼붓고 입만 열면 헛소리만 해 대는 차현수는 ‘재밌다’며 좋아하는 걸까요?

 

★‘내 피부는 왜 이렇게 까만 거야?’ -명은희

은희는 남들보다 까만 피부가 고민입니다. 그런데 하필 앙숙인 신다혜는 피부가 희디흽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둘 다 키도 비슷해서 키 순서대로 하면 늘 신다혜 옆에 서게 됩니다. 신다혜와 비교당하는 것도 서러운데, 남몰래 좋아하는 선우마저 신다혜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집은 왜 이렇게 가난한 거야?’ -차현수

4남매의 막내아들인 현수는 식구가 많은 게 불만입니다. 엄마 아빠는 뭘 사달라고만 하면 “네 형, 누나들 학원비 댈 돈도 없는데.” 하며 잔소리를 늘어놓지요. 갖고 싶은 야구 장비는 고사하고 새 옷 한번 입어 본 적 없는 현수의 부러운 마음을 외동아들인 선우가 알 리 없겠지요.

 

★‘나는 왜 이렇게 소심한 거야?’ -윤선우

선우는 성격은 말할 것도 없고 외모부터 물러 보이는 자신이 싫습니다. 아이들에게 장난을 걸어 봤자 곱고 가는 목소리 때문에 무시당하기 일쑤고, 걸핏하면 머릿결이 좋다느니 샴푸는 뭘 쓰냐느니 하는 질문만 받지요.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와 행동으로 남자아이들을 휘어잡는 정일태처럼 좀 세 보일 수는 없는 걸까요? 

 

★‘나는 왜 이렇게 살이 잘 찌는 거야?’ -송나림

나림이는 뚱뚱한 게 뭐 그리 큰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나림이가 무슨 말만 하면 ‘돼지’라며 놀려 댑니다. 특히 정일태가요. 그 바람에 뛰어난 요리 솜씨나 지식을 자랑할 수도 없고, 급식 시간에 밥도 마음껏 먹지도 못하지요. 잘 먹어도 놀림 받지 않고, 살도 찌지 않는 명은희가 부러울 따름입니다. 

 

★‘내 이름은 왜 이렇게 이상한 거야?’ -구덕이 선생님

구덕이 선생님은 제 이름이 불리는 일에 예민합니다. 성은 ‘구’, 이름은 ‘덕이’라 ‘구더기’라 놀림 받은 세월만 해도 수십 년이지요. ‘송나림’처럼 성도 이름도 고우면 얼마나 좋을까요? 

 

4학년 5반, 최악의 하루를 맞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에 대한 불만 하나쯤은 있기 마련입니다. 꼭꼭 숨기고 싶은 내 약점을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는 건 몹시 부끄럽고 괴로운 일이지요. 5월 13일 월요일, 4학년 5반 불평쟁이들은 모두가 그런 ‘최악의 하루’를 맞이합니다.

모범생 신다혜는 1교시 사회 시간에 차현수의 엉터리 발표가 왜 비과학적인지 조목조목 따지다가 또 ‘재미없다’, ‘잘난 척 한다’는 말을 듣고 맙니다. 피부가 까만 명은희는 단체 사진 촬영 때 피부가 하얀 신다혜 옆에서 서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선생님께 야단을 맞지요. 2남 2녀 막내아들 차현수는 집에 멀쩡한 텔레비전이 없다는 사실을 숨기려 하지만, 정일태에게 “집에 텔레비전이 없냐!”는 소리를 듣고 맙니다. 소심한 윤선우는 반에서 대장 노릇을 하는 정일태를 한 방 먹여 보려 없는 용기를 짜내 보지만, “넌 빠져 있어라!”는 정일태의 한마디에 끽소리도 못 하고 물러나고 맙니다. 피구만 하면 둔하다는 이유로 아이들의 눈총을 받는 나림이는 누구도 저를 팀원으로 뽑지 않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습니다. ‘구더기’로 들리기 쉬운 이름이 부끄럽기만 한 담임선생님은 옆 반 김한필이 세 번이나 심부름을 와서 곧 죽어도 ‘구덕이 선생님!’ 하고 불러 대는 통에 온종일 전전긍긍합니다. 

 

자신 없어서 내가 싫고 부러워서 네가 밉다!

4학년 5반 불평쟁이들은 친구들에게 제 약점을 들키지 않으려고 버둥거리느라, 그 약점 때문에 놀림을 당하느라 온종일 피곤합니다. 그런데 그 피곤함의 바탕에는 스스로에 대한 열등감과 친구에 대한 부러움이 있습니다.  

다혜는 단체 사진을 찍을 때 명은희가 이리저리 자리를 옮겨 대는 것을 보고 ‘잘난척쟁이인 자신을 싫어해서’라고 생각합니다. 헤벌쭉한 얼굴로 사진을 찍은 현수를 보고는 ‘엉터리 발표로 모범생인 자신을 누른 게 뿌듯해서’라고 오해하지요. 은희는 또 어떨까요? 남몰래 좋아하는 선우가 단체 촬영 때 제 옆에 서 있다가, “신다혜랑 자리 좀 바꿔 줘.”라고 하는 걸 보고 ‘새카만 내 옆에서 사진 찍기 싫어하는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피부가 하얀 신다혜가 더욱 얄미워지지요. 사실 선우는 당차 보이는 명은희 옆에 서면 물러 터져 보이는 제 외모가 두드러질까 봐 자리를 바꾸고 싶었던 건데 말이에요. 현수도, 선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피구에서 이긴 은희네 팀이 낄낄 웃자, ‘우리 집에 멀쩡한 텔레비전이 없다고 비웃는 거냐.’, ‘정일태에게 끽소리도 못 한다고 비웃네…….’ 하고 쓸쓸해합니다. 특히 현수는 “신경 쓰지 말라.”고 자신을 위로한 선우의 말에 더욱 기운이 빠집니다. 자신이 가져 보지도 못한 새 옷에 야구공, 글러브, 게임기 따위를 잔뜩 가진 외동아들 선우가 제 마음을 어떻게 알까 싶은 것이지요. 나림이는 현수가 얄미워서 부러 현수 쪽으로 배구공을 뻥 찬 다혜를 보며 ‘나 때문에 피구에서 졌다고 화내는구나.’ 생각합니다. 

4학년 5반 불평쟁이들은 제 약점을 건드린 사건을 곱씹으며 감정을 부풀리고 상대방을 오해합니다. 그런데 종례 시간에 아이들의 한껏 가라앉은 기분을 풀어 주는 일이 일어납니다. 얼마 전, 익명으로 써 낸 ‘나 자신에 대한 불만 쪽지’와 ‘내가 부러워하는 친구 쪽지’를 담임 선생님께서 읽어 준 것이지요. 선생님은 쪽지에 담긴 불만 한 가지를 읽을 때마다 “누가 쓴 것 같니?” 하고 물어보지만, 아이들은 번번이 엉뚱한 사람의 이름을 댑니다. 또, 부러운 친구를 적는 쪽지를 읽을 때는 예상치 않게 내 이름이 불리기도 하지요. 내가 단점이라고 여긴 것을 다른 친구는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자신에 대한 불만을 속으로만 끙끙 앓던 아이들은 서로 고민을 나누며 세상에는 다양한 고민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태산만큼 커 보였던 자신의 고민이 별것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나는 소심한 게 아니라, 상냥한 거야!”를 외친 선우처럼, “엥? 날 좋게 생각하고 있었어?” 하고 깨달은 나림이처럼 이 책을 보는 우리 아이들도 스스로를 긍정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으면 합니다.


아이들의 고민과 일상을 생생하게 담아내는 작가 전은지의 신작!

《4학년 5반 불평쟁이들》은 어린이의 솔직한 욕망을 가감 없이 드러내면서 동시에 어린이에게 정말 들려줘야 할 이야기를 가장 어른답게 들려주는 작가 전은지가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입니다. 전은지 작가는 수많은 어린이의 사랑을 받은 《천 원은 너무해!》로 욕망을 통제하는 법을, 《쪽지 전쟁》으로 지구보다 무거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의 힘을, 《장래 희망이 뭐라고》로 현재라는 한계 안에 스스로를 가두지 않는 법을 들려주었습니다. 《독서 퀴즈 대회》에서는 칭찬과 인정이 고픈 아이들의 속마음을, 《엄마 때문이야》에서는 ‘잘나가고’ 싶은 아이들의 솔직한 바람을 담아냈지요. 전은지 작가가 이번 작품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누구나 적어도 한 가지는 가지고 있는 고민, 콤플렉스입니다.

유머러스한 문체로 독자들의 배꼽을 훔치는 것은 여전하지만, 이번 작품에는 특별히 또 하나의 재미를 담아냈습니다. 5월 13일, 한날한시에 벌어진 사건을 여러 아이의 시선을 통해 보여 주는 것이지요. 이러한 이야기 방식은 같은 상황이라도 각자의 시선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신선하고도 효과적으로 보여 줍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등장인물들의 서로 다른 진술을 퍼즐처럼 짜 맞추는 재미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전은지 작가가 이러한 이야기 방식을 통해 전하고 싶은 것은 무엇보다도 ‘다른 각도로 바라보는 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좀처럼 풀리지 않는 문제라 해도 바라보는 각도를 달리하면 쉽사리 풀릴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좀처럼 마음에서 털어낼 수 없는 콤플렉스 같은 것이라 해도 말이지요. 

 

[소년한국일보]2021-01-18 [새로 나온 책] '세상이 보이는 한자 - 삶을 본뜬 글자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