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사랑이
큰곰자리 058 | Rikka på ordentlig og forever

어느 날 사랑이

글쓴이
마이셴 뉘룬
그린이
박연
옮긴이
황덕령
출간일
2021년 07월 14일
형태
152×210㎜ , 반양장 , 184쪽
가격
11,000원
ISBN
979-11-5836-249-2
  • 주제어 우정, 첫사랑, 가족, 사춘기
  • 대상 연령 초등 고학년

저자 소개

  • 글쓴이 마이셴 뉘룬

    1980년에 태어나 노르웨이 학술회에서 동화를 공부했습니다. 국제 시선집 〈유빙Ice Floe〉에 시가 실렸으며, 《어느 날 사랑이》는 처음 쓴 동화입니다. 2019년, 노르웨이에서 첫 작품을 출간한 작가에게 주는 아동 청소년 문학상 ‘트롤크리텟’ 후보에 올랐습니다.  

  • 그린이 박연

    고등학교 때부터 단편 애니메이션을 제작하여 여러 공모전에서 수상했습니다. 지금은 뮤직비디오 콘티 작가, 일러스트레이터를 비롯해 시각 이미지를 다루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사랑이》를 만난 덕분에 첫 책 작업을 재미있게 할 수 있었습니다. 

  • 옮긴이 황덕령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스칸디나비아어를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어를 우리말로 옮기는 전문 번역가로 일합니다. 옮긴 책으로는 《앵그리맨》, 《슬픔이 나를 집어삼키지 않게》, 《한국에서 부란이 서란이가 왔어요》, 《쿠베가 박물관을 만들었어요!》, 《행복해, 행복해!》, 《오늘 더 행복해!》 들이 있습니다. 

책 소개



어느 여름날, 거짓말처럼 첫사랑이 찾아왔다!

 

내 단짝 친구가 사랑에 빠졌다고?

리카에게 찾아온 인생 최악의 여름

 

리카의 부모님은 이혼한 뒤, 각각 다른 사람과 재혼해서 아이를 낳아 기르고 있습니다. 리카에게는 엄마가 다른 동생이 하나, 아빠가 다른 동생이 둘 생겼지요. 리카가 느끼기에 엄마, 아빠의 1순위는 어린 동생들입니다. 동생들은 아직 손이 많이 갈 나이라 어쩔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리카는 이따금씩 서운함을 느끼곤 합니다. 리카도 아직은 부모님의 관심이 필요한 나이니까요. 리카는 스스로를 여기에도 저기에도 끼지 못하는 깍두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리카에게 단짝 친구 리세는 더욱 각별합니다. 리카의 결핍감을 채워 주고 외로움을 달래 주는 유일한 존재인 까닭이지요. 

그러던 어느 날, 리세가 사랑에 빠졌다고 고백합니다. 그것도 리카의 소꿉친구이자 이웃사촌인 톰에게요. 리세는 막무가내로 톰에게 제 마음을 대신 전해 달라고 합니다. 리카는 어쩔 줄을 모릅니다. 단짝 친구의 부탁이라 안 들어줄 수도 없고, 부탁을 들어주자니 단짝 친구를 톰에게 빼앗길까 봐 걱정이 됩니다. 마음 같아서는 리세가 톰을 그만 좋아할 때까지 꼭꼭 숨어 있고만 싶습니다. 리카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머뭇거리다가 그만 리세에게 톰을 가로채려 한다는 오해를 사고 맙니다. 

 

외롭던 어느 날, 

거짓말처럼 다가온 첫사랑  

 

리카는 이제 혼자 학교에 가고, 혼자 쉬는 시간을 보내고, 혼자 집에 옵니다. 진짜 외톨이가 된 것이지요. 리세에게는 리카가 아빠 집에서 주말을 보내는 동안 함께 어울리던 친구들이 있었지만, 리카에게는 오로지 리세밖에 없었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 리카네 옆집에 또래 남자아이가 이사를 옵니다. 리카는 죽은 기타리스트(지미 핸드릭스)의 이름을 땄다는 지미라는 이름을 가진 이 남자아이가 신경이 쓰입니다. 지미가 뭘 하는지 자꾸 궁금해지고, 지미와 마주치면 자꾸 엉뚱한 소리를 하게 되고, 가끔은 심장이 쿵쾅거리기도 합니다. 이게 리세가 말했던 사랑일까요? 그러고 보면 지미도 리카에게 관심이 없지 않은 모양입니다. 리카와 마주칠 때마다 반색을 하고, 심지어 리카가 아플 때 병문안까지 온 걸 보면 말이지요. 하지만 리카가 제 마음이나 지미의 마음을 확인할 사이도 겨를도 없이 골치 아픈 일들이 이어집니다. 지미를 좋아하는 연적(?)이 나타나 리카를 궁지에 몰지 않나, 누군가 운동장에 써 놓은 ‘리카는 멋있어!’라는 글귀 때문에 리세의 오해가 점점 더 깊어지질 않나, 게다가 배다른 여동생의 사고까지……. 

 

우정, 사랑, 가족 관계……

변화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 

 

리카에게 ‘사랑’은 그다지 생각하고 싶지 않는 주제였습니다. 이혼한 엄마 아빠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면서 리카는 여기에도 저기에도 끼지 못하는 깍두기가 됐고, 리세가 사랑에 빠지면서 이 모든 사단이 일어났죠. 

리카는 모른 척하고 있으면 엄마 아빠가 재결합할지도 모른다고, 리세의 사랑이 식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현실을 외면하고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으려고만 해 온 것이지요. 하지만 리카가 그럴수록 상황은 자꾸 꼬여만 갑니다. 지미는 그런 리카에게 다가가 누군가의 관심과 애정, 지지를 받는 기쁨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줍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다는 것은 마음을 나눌 대상이 늘어나는 일일 수도 있다는 사실도요. 

리카는 줄곧 부모님의 사랑을 늘어난 가족 수만큼 나눠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리세에게 남자 친구가 생긴다면 자신을 향한 리세의 애정 또한 반으로 줄어든다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여름내 이런저런 사건과 사고를 겪으면서, 관계의 변화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관계의 변화를 겪게 됩니다. 부모님의 이혼처럼 좀처럼 감당하기 힘든 변화도 있겠지만, 친구 관계의 변화는 성장하는 내내 끊임없이 일어나게 마련입니다. 《어느 날 사랑이》는 그런 관계의 변화를 겪고 있는 어린이들이 변화를 긍정할 수 있도록, 나아가 변화를 딛고 성장할 수 있도록 어깨를 토닥여 주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