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극장
그림책이참좋아 086

그림자 극장

지은이
김규아
출간일
2022년 03월 18일
형태
192×267㎜ , 양장본 , 136쪽
가격
18,000원
ISBN
979-11-5836-313-0
  • 주제어 갈등, 화해, 자매, 우애, 그림자
  • 수상 내역 볼로냐 라가치상 코믹스 부문 스페셜멘션
  • 대상 연령 초등 전학년
  • 교과 연계 통합(여름) 1-1-1 우리는 가족입니다
    국어 2-1-10 다른 사람을 생각해요

저자 소개

  • 지은이 김규아

    이야기를 만들고 그림을 그릴 때 어느 때보다 마음이 편안합니다. 내 마음이 편안하다면 누군가에게도 그럴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러한 이야기를 가능한 한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그동안 쓰고 그린 책으로 《연필의 고향》, 《밤의 교실》, 《참새를 따라가면》 들이 있습니다. 

책 소개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곳, 

그림자 극장으로 초대합니다!


마음이 어긋나 속앓이를 하는 날에는 

그림자 극장으로 오세요. 

들리지 않던 마음의 소리가 들리고,

보이지 않던 마음의 빛깔이 보일 거예요. 

 

너와 나, 다시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까?

와장창 소리와 함께 자매의 평온한 아침도 산산조각이 나고 맙니다. 언니가 학교 숙제로 만든 토끼 인형이 부서진 것이지요. 동생은 목공풀로 인형을 다시 붙여 보려 하지만 점점 더 엉망이 될 뿐입니다. 언니는 잔뜩 화가 나서 동생을 밀치고, 동생은 넘어져 이마를 다치고 맙니다. 둘은 서로에게 단단히 토라진 채로 하루를 보내지요. 학교 가는 길에도 멀찍이 떨어져서 걷고, 도서실에서 마주쳐도 고개를 홱 돌려 버립니다. 집에 돌아와서도 서로 사과하라며 말다툼을 하다 서먹한 채로 잠이 듭니다. 그런데 한밤중에 강아지 막둥이의 그림자가 슬며시 깨어나더니 동생의 그림자를 깨웁니다. 그림자들은 한밤의 도시를 한껏 즐긴 뒤 노란 불빛에 이끌려 어디론가 향하는데……. 어쩐지 낯익은 쪽문을 지나 계단을 내려가자 극장이 나타납니다! 그림자들만 갈 수 있는 그곳, 그림자 극장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어긋난 마음이 이어지는 곳, 그림자 극장

친구와 다퉈서 속상한가요? 가족들이 내 마음을 몰라줘서 서운한가요? 때때로 누군가와 마음이 어긋나 속앓이를 하는 날이 있지요. 이 책의 주인공 자매도 그런 하루를 보냅니다. 동생은 언니가 온종일 열심히 만든 토끼 인형을 망가뜨려서 미안하고 민망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래1서 인형을 다시 붙여 주려 한 건데, 언니가 그 마음을 몰라 주니 섭섭하기만 합니다. 언니도 동생이 일부러 그런 게 아닌 줄은 잘 압니다. 하지만 토끼 인형이 망가지는 바람에 발표를 못 하게 되어서 너무너무 속상합니다. 언니 기분이 좀 풀어졌나 염탐하러 온 동생을 보자마자 고개를 홱 돌려 버릴 만큼요. 동생도 지지 않고 도서실에서 언니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고개를 홱 돌려 버립니다. 하지만 서로 외면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다시 마주하기가 힘들어집니다. 속마음은 그렇지 않은데도 말이지요. 

자매가 깊이 잠든 사이에 자매의 그림자는 그림자 극장에서 서로가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를 지켜봅니다. 그 덕분에 동생이 온종일 언니 눈치를 살살 살피며 화해할 틈만 노리고 있었다는 걸, 언니도 온종일 동생의 다친 이마가 신경 쓰였다는 걸 알게 되지요. 둘 다 자존심 때문에 말을 못 했을뿐 미안하다고 다시 사이좋게 지내자고 말하고 싶었다는 것도요. 

지금 누군가와 다투고 잔뜩 화가 나 있나요? 그럼 마음이 조금 가라앉은 뒤에 차분히 돌아보세요. 거친 말들 뒤에 그림자처럼 숨은 서로의 속마음이 보일 거예요. 그럴 땐 용기를 내 속마음을 전해 보세요. 자매가 서로에게 건넨 ‘미안해.’라는 짧은 한마디에 산산조각 난 토끼 인형이 다시 온전해진 것처럼, 진심 어린 한마디가 어긋난 서로의 마음을 다시 이어 줄 거예요. 

 

어린이의 일상을 그들의 눈높이로 들여다보는 작가 김규아

《그림자 극장》은 《연필의 고향》, 《밤의 교실》에 이은 김규아 작가의 세 번째 그래픽노블입니다. 오랫동안 초등 교사로 일해 온 작가는 어린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는 작품들을 꾸준히 선보여 왔습니다. 주인 없는 연필의 시선으로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을 돌아보게 하고(《연필의 고향》), 점점 시력을 잃어 가는 아이를 통해 어둠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법을 알려 주고(《밤의 교실》), 누군가와 마음이 어긋나 속앓이를 하는 어린이들을 위로하고 진심을 전하는 법을 알려 주면서 말이지요(《그림자 극장》). 그뿐 아닙니다. 어린이의 마음속에 들어갔다 나온 듯한 섬세한 감정 묘사와 어린이의 일상을 생생하게 옮긴 드라마로 선보이는 작품마다 독자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안겨 주었지요. 늘 어린이와 눈 맞춤 하며 어린이라는 세계 속에서 숨은 보물을 찾아내는 작가가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