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 가도 돼?
작은곰자리 057 | やねうらべやのおばけ

놀러 가도 돼?

지은이
시오타니 마미코
옮긴이
윤수정
출간일
2022년 03월 18일
형태
219X282㎜ , 양장본 , 40쪽
가격
13,000원
ISBN
979-11-5836-312-3
  • 주제어 사회성 발달, 관계 형성, 친구 사귀기
  • 대상 연령 4세 이상
  • 교과 연계 봄 1-1-1 학교에 가면
    국어 1-1-5 다정하게 인사해요
    국어 2-1-3 마음을 나누어요

저자 소개

  • 지은이 시오타니 마미코

    1987년 지바현에서 태어났습니다. 여자미술대학 배경공예학과를 졸업하고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그림책 작가가 되었습니다. 제15회 핀포인트 그림책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고, 첫 그림책인 《하늘에서 온 작은 돌》로 MOE 그림책상 신인상을 받았습니다. 섬세한 연필로 그려 내는 독특한 세계가 독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갑니다.  

  • 옮긴이 윤수정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와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학부를 나왔습니다. 출판 편집자와 지역 신문 기자를 거쳐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그림책 속이 텅 빈 만두, 우당탕탕 야옹이시리즈, 펭귄 남매랑 함께 타요!시리즈, 동화 고마워요, 행복한 왕자, 여우 세탁소, 우당탕탕 야옹이와 바다 끝 괴물, 우당탕탕 야옹이와 금빛 마법사, , 마음이 자라고 있어, 청소년 소설 원더독들이 있습니다.

책 소개



‘여기는 내 방인데, 왜 자꾸 오는 거야?’


언제나 홀로 놀던 유령의 다락방에 불청객이 찾아왔다?

소심한 유령의 ‘아이 쫓아내기 대작전!’


☆MOE 그림책 서점 대상 수상 작가, 시오타니 마미코☆

☆제 15회 핀포인트 그림책 공모전 우수상☆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다면, 다시 아이가 되고 싶다.” _ 아마존 서평

 

아이 쫓아내기 대작전! 

어느 집 다락방에 유령이 홀로 살고 있어요. 유령은 혼자 커졌다가 작아졌다가, 투명해졌다가 선명해졌다가 하며 놀곤 했지요. 그런데 새로 이사 온 아이가 어느 날부터인가 다락방에 찾아오기 시작했어요. 늘 혼자 시간을 보내던 유령은 갑자기 찾아온 아이가 불편했어요. ‘여기는 내 방인데, 왜 자꾸 오는 거야?’ 유령은 아이에게 겁을 줘 내쫓기로 했어요. 뒤에서 쿡 찔러 보기도 하고, 대들보 위에서 손수건을 떨어뜨리기도 하고, 종이봉투에 들어가 아이의 눈앞에서 휙 날아오르기까지 했는데, 웬걸요. 아이는 도망치기는커녕 쫓아오는 게 아니겠어요! 아이를 놀라게 하려다가 오히려 아이의 대담함에 놀라 후다닥 숨어 버린 유령은 고민에 빠졌어요. 그리고 아이 방에 직접 찾아가기로 결심합니다. 과연 유령은 아이를 다락방에서 쫓아내고, 다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게 될까요?

 

많은 것이 처음일 아이들이 공감할 이야기

처음으로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던 날을 기억하시나요?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쭈뼛거리던 순간은요? 어른들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 관계를 맺어 가는 게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완전히 처음이었을 때, 우리는 어떻게 다른 존재를 만나 시간을 공유하는 법을 배웠을까요?

우리는 양육자, 선생님, 또래같이 가까운 사람부터 시작해 사회적 관계를 맺습니다. 그들과 상호 작용하며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지요. 이런 과정을 통해 사회성이 생겨납니다. 수십 번, 수백 번의 만남을 겪고 적응해 가며 어른이 되지만, 새로운 만남은 여전히 떨리고 긴장되지요. 그런데 대부분의 만남이 처음인 아이들은 그 순간에 적응하려고 얼마나 애를 쓰고 있는 걸까요?

이 책에 나오는 유령은 늘 혼자 지냈던 터라 아이의 등장이 어색하고 불편하기만 합니다. 늘 다락방을 자유롭게 활보해 왔지만, 아이가 나타나면서부터 자꾸만 구석으로 숨게 되지요. ‘여기는 내 방인데, 왜 자꾸 오는 거야?’ 불만이 쌓일 대로 쌓인 유령은 ‘불청객’인 아이에게 겁을 줘 내쫓기로 합니다. 그런데 갖은 방법을 동원해 봐도 번번이 실패로 돌아가고 말지요. 유령은 고민 끝에 아이 방으로 찾아가지만, 아이는 오히려 반색하며 유령에게 같이 놀자고 하네요. 이런 경험이 처음인 유령은 얼떨결에 아이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다락방으로 돌아옵니다. ‘저 아이는 내가 하나도 안 무섭구나.’ 하면서 말이지요. 그날 밤, 유령은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내일 아이와 뭘 하면서 놀지 생각하느라요. 

어린 시절, 우리 역시 낯선 이와의 첫 만남이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걱정스럽고 두려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걱정과 두려움 못지않게 기대와 설렘으로 가슴이 부풀어 오르기도 했을 테지요.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와의 만남을 걱정하기도, 기대하기도 하는 아이들처럼 말이에요. 《놀러 가도 돼?》는 친구 관계를 비롯해 많은 것이 처음일 아이들의 마음에 공감해 주는 그림책입니다. 

 

흑백 사진처럼 다정하고 

애니메이션처럼 생동감 넘치며

어린이의 마음을 섬세하게 그려 내는 작가

시오타니 마미코 작가는 그림책 작가가 되기 전에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일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연필과 목탄으로 그린 모노톤에 가까운 그림인데도 놀라우리만치 생동감이 느껴집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유령이 커졌다가 작아졌다가 하는 모습이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지기도 하고, 아이를 놀라게 하려고 등 뒤에서 살금살금 걸어가는 유령을 따라 어깨가 굽어들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한 장의 그림이 머릿속에서 영화 속 장면처럼 펼쳐지는 묘미를 맛볼 수 있지요.

 

《놀러 가도 돼?》는 누구의 시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리 읽히는 그림책이기도 합니다. 처음 책을 읽을 때는 유령을 따라 나도 모르게 ‘아이 쫓아내기 대작전’을 응원하다가, 결국 아이와의 시간을 기다리는 유령을 보면서 마음 한편이 따스해지는 경험을 하게 되지요. 그런데 다시 한 번 읽으면 다른 것이 보입니다. 유령이 잠시 다락방 밖으로 날아올랐을 때, 아이는 처음으로 유령의 존재를 알아챕니다. 아이가 빼꼼 밖으로 고개를 내민 모습을 발견하는 순간, “아!” 하고 탄성이 터져 나옵니다. 자꾸만 다락방에 찾아와 이것저것 뒤적였던 건 바로 유령을 찾기 위해서였던 것이지요. 아이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유령의 작전을 응원하기보다는, 어느새 두 존재가 만나는 순간을 손꼽아 기다리게 될 것입니다. 다락방으로 돌아와 내일 아이와 뭘 하며 놀까 궁리하는 유령의 모습을 보며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그 순간이, 바로 우리가 그림책을 읽는 이유가 아닐까요? 

 

시오타니 마미코 작가 인스타그램

@shiotanimamiko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