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 STOP ; '아무것도 아닌'을 위하여
보통날의그림책 03 | NON STOP

NON STOP ; '아무것도 아닌'을 위하여

지은이
토미 웅게러
옮긴이
김서정
출간일
2022년 10월 25일
형태
300*210㎜ , 양장본 , 56쪽
가격
16,000원
ISBN
979-11-5836-379-6
  • 주제어 신뢰, 우정, 희망, 회복, 구원, 디스토피아
  • 대상 연령 전 연령

저자 소개

  • 지은이 토미 웅게러

    프랑스와 독일의 접경인 알자스 지방의 항구 도시 스트라스부르에서 나고 자랐다. 어린 시절, 2차 대전의 추악함을 목격하면서 모든 폭력, 편견, 불평등, 광신주의를 혐오하게 되었다. 독일의 사회 비평 주간지  〈심플리치시무스Simplicissimus〉 삽화로 데뷔했으며. 1957년 전설적인 아동서 편집자 어설라 노드스톰을 만나 첫 그림책 《멜롭스 가족, 하늘을 날다The Mellops Go Flying》를 펴내면서 그림책 작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 뒤 《크릭터》(1958), 《세 강도》(1961), 《달 사람》(1966), 《제랄다와 거인》(1967)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그림책을 잇따라 발표했다. 1960년대에는 그림책 작업과 더불어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는 포스터와 회화 작업으로 자신의 신념을 표현했는가 하면, 1970년대에 들어서는 성인을 위한 책 작업에 몰두하기도 했다. 그러나 1988년 《플릭스》를 들고 다시 어린이 문학계로 돌아왔고, 같은 해에 가장 권위 있는 상 중 하나인 안데르센상을 수상했다. 웅게러의 그림책은 창의성, 불경함, 유머로 가득하며 장르의 전통을 파괴하는 주제나 언어를 선택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 어린이의 지성을 존중하기에 현실을 애써 미화하는 법도 없다. 그의 고국 프랑스에서는 평생에 걸쳐 정치적·예술적 편견에 맞서 싸운 웅게러의 공로를 인정하여 2014년 문예 공로 훈장Legion d'Honneur을 수여했다.

     www.tomiungerer.com

  • 옮긴이 김서정

    동화 작가이자 평론가, 번역가로 활동하는 한편, 중앙대학교와 ‘김서정스토리포인트’에서 동화와 그림책에 대해 가르친다. 평론집으로 《잘 만났다, 그림책》, 《캐릭터는 살아 있다》, 《판타지 동화를 읽습니다》 등이 있고, 《어린이 문학의 즐거움》, 《안데르센 메르헨》, 《그림 메르헨》을 비롯한 수많은 책을 옮겼으며, 《두로크 강을 건너서》, 《용감한 꼬마 생쥐》, 《앤티야, 커서 뭐가 될래?》 등의 동화와 그림책에 글을 썼다. 

책 소개



권위와 인습, 폭력과 차별에 맞서 싸운 그림책계의 반항아

100년에 한 번 나올 법한 천재 작가 토미 웅게러가  

희망 없는 세상에 남긴 희망의 묵시록 

 

“세상은 무서운 곳이지만, 그리고 점점 나빠지고 있지만, 

때때로 기적이 일어나는 곳이기도 하다.”


“재능을 부여받은 사람은 공공선을 위해 그 재능을 써야 한다. 

그것이 재능을 부여받은 이유이기 때문이다.” 


-에리히 캐스트너상 수상 소감 중에서

 

 

옮긴이의 말

토미 웅게러가 세상을 떠난 2019년, 그의 마지막 작품인 《NON STOP ; ‘아무 것도 아닌’을 위하여》는 세상에 도착했다. 전쟁과 폭력에 그 어떤 그림책 작가보다도 더 강력하게 정면 대응했던 웅게러. 자유와 평화와 화합을 위해 펜과 붓을 가열하게 휘두르기를 멈추지 않았던 웅게러. 《NON STOP ; ‘아무 것도 아닌’을 위하여》에는 그런 그의 생애와 예술 정신이 응축되어 있다. 

폐허가 된 지구를 버리고 모든 인간이 달로 이주하지만, 바스코는 홀로 남아 있다. 그의 그림자가 그를 이끌어 수많은 위험에서 벗어나게 하고, 갓 태어난 녹색 ‘생명체’ 포코에게 데려간다. 죽음과 탄생, 멸망과 재건의 묵시록적 세계가 장대하게 펼쳐지는 이 책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위기 뒤의 구원, 어둠 끝의 빛, 절망 위의 희망을 힘차게 보여 준다. 

 

 

해외 서평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 되는 회복력, 신뢰, 우정에 관한 메시지를 전한다.” -디자인 위크 


“인습을 깨뜨리는 그림책 작가 웅게러가 남긴 이 유작은 엄숙하고 당혹스럽지만 궁극적으로는 희망을 말한다. 이 작품의 가장 큰 강점은 모든 역경에 맞서는 주인공들의 회복력에 있다.” -혼북 매거진


“인생이란 무엇인지, 그 목적은 또 무엇인지, 함께 읽고 토론하기 좋은 작품이다. 위기 상황 속에서도 삶에 대한 명확한 긍정을 보여 주어 모든 연령대 독자들을 안심시킨다.” 

-스쿨라이브러리 저널


“웅게러의 음울하고 초현실적인 이미지에는 엄청난 통렬함이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

 

 

아무것도 아닌 어린 것을 위하여, 

그림자에 기대어 세상 끝까지! 

《Non Stop ; ‘아무것도 아닌’을 위하여》는 그림책계의 반항아 토미 웅게러가 2019년 세상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완성한 작품이다. 인생에 종언을 고하는 작업이 하필 세상의 종말을 다룬 작품이라는 점도 웅게러답다.

새도, 나비도, 생쥐도 사라지고, 풀과 나뭇잎은 시들어 버리고, 꽃들은 기억 속으로 사라진 세상. 사람들은 모두 달로 떠나고 한 사내만 홀로 잿빛 지구에 남았다. ‘바스코’라 불리는 사내는 텅 빈 거리를 배회하다 자신의 그림자를 따르기로 한다. 

그림자는 모퉁이를 돌아 피하라고, 길 건너로 달아나라고 바스코에게 경고한다. 딱 때맞춰! 그리고 바스코를 ‘아무것도 아닌(Nichts/Nothing)’이라는 생명체에게로 이끈다. “내 아내에게 편지 좀 부쳐 줘. 그녀가 사라졌어.” 아무것도 아닌의 부탁은 삶의 목적도, 의미도, 이유도 잃어버린 바스코에게 ‘편지를 전한다’는 목적을 부여한다. 

바스코는 간단히 무시해 버릴 수도 있는 그 목적을 부여잡고 그림자에 기대어 험난한 여정을 시작한다. 밀려드는 쓰나미를 피해 어디로 떠밀려 갈지 모르는 방주에 오르고, 나무통 하나에 의지해 암초에 부딪혀 침몰하는 방주에서 탈출하고……. 우여곡절 끝에 다다른 버려진 병원에서 바스코를 기다리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의 아내와 그들의 어린 것이다. “우리 아기 포코를 데려가 줘. 부탁이야!” 그녀는 자신들의 어린 것을 바스코에게 건넨다. 딱 때맞춰! 

바스코는 포코를 품에 안은 채 또다시 길을 나선다. 지난 여정 못지않게 험난한 여정 내내 바스코의 시선은 아무것도 아닌의 어린 것, 포코의 얼굴에 붙박여 있다. 그 사랑스러운 얼굴만이 삶의 목적이고 의미이고 이유라는 듯이. 그림자는 이제 둘이 된 일행을 또다시 어딘가로 이끈다. 

  

“희망하지 말고 대비하라! Don’t hope, cope!”

죽어가는 세계가 보내는 마지막 경계경보

《Non Stop ; ‘아무것도 아닌’을 위하여》는 웅게러의 대표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경쾌한 색과 유려한 선도, 둥근 얼굴 가득 낙천적인 웃음을 머금은 등장인물들도 찾아볼 수 없다. 악몽에나 나올 법한 불길하고 음울한 색과 날카롭고 딱딱한 선으로 이루어진 디스토피아를 종횡무진 누비는 주인공의 얼굴은 모자챙과 그 그늘에 가려 표정조차 읽을 수 없다. 바스코가 어떤 얼굴로 콧노래를 부르고 휘파람을 불며 터덜터덜 걸어가는지 우리는 알 길이 없다. 대신 바스코가 선 그 자리에 자신을 세워 볼 수는 있다.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부여잡아 볼 것인지, 자포자기하고 말 것인지…….

그 어떤 예측도, 낙관도 할 수 없는 멸망 직전의 세계에서 바스코가 의지하는 것은 오로지 그 자신에게서 뻗어 나온 그림자뿐이다. 어떤 이에게는 내면의 목소리로도, 어떤 이에게는 신으로도 읽힐 터인 그림자는 번번이 일촉즉발의 위기에서 바스코를 구해낸다. 그리고 조언한다. ‘DONT HOPE COPE(희망하지 말고 대비하라)’. 이 문구가 새겨진 벽 너머에서 바스코의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존재가 있다는 것도, 그 존재의 이름이 ‘아무것도 아닌(Nichts/Nothing)’인 것도 자못 의미심장하다. 

아무것도 아닌의 어린 것, 포코를 데리고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안식처를 찾아 떠나는 바스코의 여정은 코맥 매카시의 2007년 퓰리처상 수상작 《로드》를 떠올리게도 한다. 하지만 아들을 살리려 길을 나선, 아들을 제외한 모든 인간을 경계하고 불신하며 죽어간 《로드》의 아버지와 달리, 바스코가 살리고자 하는 것은 그저 ‘아무것도 아닌’ 어린 것이다. 그리고 그 어린 것을 구하는 일은 곧 스스로를 구원하는 일이 된다. 

한 발 한 발 다가오는 죽음을 앞에 두고 토미 웅게러는 왜 이 작품에 매달렸을까? 어쩌면 우리의 본능은 우리 세계가 한 발 한 발 멸망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 내면에서 울려 대는 경계경보를 애써 외면하며 살아가고 있을 뿐. 토미 웅게러는 그런 우리에게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희망하지 말고 대비하라! Don’t hope, cope!” 세상이 언제까지고 안전할 것이라고 낙관하지 말라고, 자신의 내면에서 들려오는 경고를 더는 외면하지 말라고, 모든 어린 것을 구하는 일이 곧 스스로를 구원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시리즈 소개>

보통날의 그림책

어느 보통날 당신의 마음에 스미는 한 권의 그림책

 

01 당신의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

마리야 이바시키나 글‧그림 김지은 옮김

낯설고도 아름다운 이국의 말이 건네는 공감과 위로, 그리고 기대와 설렘!

아득히 먼 곳에 이끌리는 마음,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곳에 대한 그리움, 누군가 또는 무언가와 갑자기 사랑에 빠졌을 때 오는 숨 막히는 느낌…… 

한 단어로 옮길 수는 없지만 내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리는 먼 곳에서 온 말들……

 

02 예언자

칼릴 지브란 글, 안나 피롤리 그림

정회성 옮김 

100년 동안 단 한 번도 절판된 적 없는 불멸의 고전을 그림책으로 만난다!

기쁨과 슬픔, 사랑과 우정, 이성과 열정, 자유와 쾌락, 삶과 죽음에 이르기까지 삶의 근원적인 질문에 답하는 현대의 성서!


[광주드림] 2023-12-11 검고 붉은 마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