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북]욕심은 그만, 레이스 장갑!

[빅북]욕심은 그만, 레이스 장갑!

지은이
유설화
출간일
2022년 10월 28일
형태
380*500㎜ , 반양장 , 40쪽
가격
60,000원
ISBN
979-11-5836-375-8
  • 주제어 나눔, 배려, 성장
  • 대상 연령 3세 이상

저자 소개

  • 지은이 유설화

    여러 해에 걸쳐 여러 분야의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며 꾸준히 그림책 공부를 해 왔다. 그 공부의 첫 번째 결실인 《슈퍼 거북》과 후속작 《슈퍼 토끼》로 어린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독자들에게 두루 사랑받았다. 전작 《슈퍼 거북》이 경주에서 토끼를 이긴 거북이의 뒷이야기를 통해 나답게 사는 법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면, 후속작 《슈퍼 토끼》는 경주에 진 토끼의 뒷이야기를 통해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법에 대해 들려준다. 지금은 강연 현장에서 만난 어린이들의 “작가님, 우리 이야기도 그림책으로 만들어 주세요!”라는 요청에 힘입어 어린이들의 고민과 갈등, 성장을 담은 〈장갑 초등학교〉 시리즈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장갑 초등학교〉 시리즈로 《잘했어, 쌍둥이 장갑!》, 《용기를 내, 비닐장갑!》, 《욕심은 그만, 레이스 장갑!》, 《거짓말이 뿡뿡, 고무장갑!》, 《질투는 아웃, 야구 장갑!》이 있으며, 그밖에 쓰고 그린 책으로 《으리으리한 개집》과 《밴드 브레멘》이 있다. 

책 소개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사랑하는 그림책

《슈퍼 거북》과 《슈퍼 토끼》 작가 유설화 신작

장갑 초등학교, 그 세 번째 이야기


모두 다르고 모두 특별한 우리 아이들 이야기

“새침데기라도 욕심꾸러기라도 친구는 소중해!”

 

오늘은 장갑 초등학교 친구들이 갯벌 체험을 하는 날이에요. 친구들은 조개를 캐느라 바쁜데, 레이스 장갑만 멀찍이 서서 머리를 굴리고 있어요. 어떻게 하면 진흙을 안 묻히고 조개를 캘 수 있을까 하고 말이에요. 그러다 누가 부탁하면 좀처럼 거절을 못 하는 주방 장갑을 따라다니기로 했어요. 조개가 나올 만한 데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기만 하면서 말이에요. 조개가 나오면 제 양동이에 냉큼 주워 담은 건 말할 필요도 없지요. 그런데 그렇게 얌체 짓을 일삼던 레이스 장갑이 갯바위에 갇혀 오도 가도 못 하게 되었어요! 바닷물은 점점 차오르는데 어쩌면 좋지요.

 

 

새침데기에 꾀바른 욕심꾸러기라도 친구는 친구!

장갑 초등학교 시리즈의 세 번째 주인공은 멋쟁이 레이스 장갑입니다. 어느 학교 어느 반에나 레이스 장갑 같은 친구가 하나쯤 있게 마련이지요. 새침하고 욕심이 많은 데다 꾀바르기까지 해서 또래들을 쥐락펴락하는 그런 친구 말입니다. 이런 친구가 “누가 내 가방 들 사람?” 하고 천연덕스럽게 물으면, 어리숙한 친구들은 저도 모르게 “나! 나!” 하고 앞다투어 손을 들게 됩니다. 장갑 초등학교에서는 주방 장갑이 그런 어리숙한 친구지요.

오늘은 장갑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갯벌 체험을 하는 날. 다른 친구들은 모두 조개를 캐느라 바쁜데, 레이스 장갑만 멀찍이 떨어져서 머리를 굴리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진흙을 안 묻히고 조개를 캘 수 있을까 하고 말이지요. 그러다 애써 캔 조개를 갈매기에게도, 권투 장갑에게도 아낌없이 나눠 주는 주방 장갑에게 눈길이 가 닿습니다. ‘아무래도… 주방 장갑한테 부탁하는 게 좋겠다!’ 그도 그럴 것이 주방 장갑은 친구들이 부탁하면 좀처럼 거절을 못 하거든요. 

레이스 장갑은 주방 장갑을 졸졸 따라다니며 조개가 있을 만한 곳을 손가락으로 콕콕 가리키기 바쁩니다. “여기 파 봐. 더 깊이!” 하면서요. 예쁜 조개가 나오면 냉큼 제 양동이에 넣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정말 얄밉기 짝이 없지요. 그렇게 얄밉게 군 벌일까요? 오늘은 또 무슨 장난을 칠까 궁리하던 쌍둥이 장갑이 쳐 놓은 줄에 걸려 주방 장갑이 철퍼덕 넘어지고 맙니다. 그 바람에 레이스 장갑도 진흙을 흠뻑 뒤집어쓰고 말지요.

레이스 장갑은 금세 낯빛이 바뀌어서는 주방 장갑에게 바락바락 소리를 질러 댑니다. “야, 너 때문에 이게 뭐야!” 그것도 모자라서 진흙을 닦아 주려는 주방 장갑을 냅다 떠밀기까지 하지요. 그 모습을 본 고무장갑이 끼어듭니다. “야, 레이스 장갑! 친구를 밀면 어떡해!” 고무장갑은 비닐장갑을 괴롭히던 쌍둥이 장갑도 그냥 보아넘기지 않았던 정의감 넘치는 반장이지요. “레이스 장갑, 주방 장갑이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잖니. 주방 장갑에게 사과하면 좋겠구나.” 순둥이 벨벳 장갑 선생님까지 나무라는 통에 레이스 장갑은 단단히 토라져 버렸습니다. 

그런데 혼자 씩씩대며 바닷가를 거닐던 레이스 장갑 눈에 돌돌 말린 종이가 든 병이 눈에 들어옵니다. 종이는 아무래도 보물 지도 같습니다! 레이스 장갑은 보물을 찾아서 친구들에게 자랑할 생각으로 갯바위를 뒤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밀물이 들어오는 바람에 갯바위에 갇혀 오도 가도 못 하게 되지요. 바닷물은 점점 차오르는데, 레이스 장갑은 무사히 갯바위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요? 

 

모두 다르고 모두 특별한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그림책

〈장갑 초등학교〉 시리즈는 그림책을 통해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진지한 질문을 던져 온 유설화 작가가 처음으로 오롯이 어린이만을 바라보며 쓰고 그린 책입니다. 이 시리즈는 작가가 강연장에서 만난 한 어린이의 요청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제 이야기도 그림책으로 만들어 주세요!” 하는 요청을 받고 보니, 그동안 만났던 어린이들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그림책에 담아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지요. 

이 시리즈에 등장하는 어린이들은 모두 장갑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호기심 많은 가죽 장갑, 야무진 고무장갑, 우직한 권투 장갑, 성실한 때밀이 장갑, 씩씩한 야구장갑, 먹보 주방 장갑, 말썽꾸러기 쌍둥이 장갑, 겁쟁이 비닐장갑, 그리고 새침데기에 꾀바른 욕심꾸러기 레이스 장갑까지……. 저마다 다른 개성과 재능을 지닌 어린이의 모습을 저마다 다른 쓰임새를 지닌 장갑에 담아 보여주고 있지요.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인 레이스 장갑은 ‘인싸’ 기질이 다분한 친구입니다. 성별은 알 수 없지만 멋 부리는 걸 꽤나 즐기는 데다, 아직은 보여 준 적이 없지만 피아노도 썩 잘 치거든요. 하지만 레이스 장갑이 진정한 인싸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저만 아는 꾀바른 면이 조금 다듬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 연마의 장으로는 학교만 한 곳이 없지요. 이번 이야기에서 레이스 장갑은 친구들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비로소 ‘함께’와 ‘나눔’을 배웁니다. 이 책을 보는 친구들도 그러리라 믿습니다. 

 

참, 이번 이야기에는 숨은 주인공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친구들 부탁을 좀처럼 거절하지 못하는 주방 장갑이지요. 주방 장갑 같은 친구도 어느 학교 어느 반이든 한 사람쯤 있게 마련입니다. 그런 친구에게도 이 책이 거절 못 해서 답답했던 마음, 늘 양보하느라 속상했던 마음을 조금이나마 풀어 주는 책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니’라고 말할 용기까지 불어넣어 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요. 주방 장갑이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도 머지않아 만나 볼 수 있을 테니 기대해 주세요. 다음 이야기의 주인공은 누가 될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