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보건실 2- 이름을 알게 된다는 것
큰곰자리 069あやしの保健室 2 - 思いがけないコレクション

수상한 보건실 2- 이름을 알게 된다는 것

글쓴이
소메야 가코
그린이
히쓰기(HIZGI)
옮긴이
김소연
출간일
2023년 01월 30일
형태
152×210㎜ , 양장본 , 208쪽
가격
14,000원
ISBN
979-11-5836-395-6
  • 주제어 학교, 보건 교사, 마법, 마음, 이별, 성장통, 말, 외모, 비교, 게임, 가상 세계,
  • 대상 연령 중학년 이상
  • 교과 연계 국어 3-2-1 작품을 보고 느낌을 나누어요
    국어 4-1-1 생각과 느낌을 나누어요
    국어 4-2-4 이야기 속 세상
    국어 4-2-9 감동을 나누며 읽어요
    국어 5-1-10 주인공이 되어
    국어 6-2-1 작품 속 인물과 나
    국어 가 5-1-1/5-2-2/6-1-1/6-2-2 독서, 책을 읽고 생각을 넓혀요
    도덕 5-1-2 내 안의 소중한 친구

저자 소개

  • 글쓴이 소메야 가코

    일본 와카야마현 다나베에서 태어났습니다. 지은 책으로 〈수상한 보건실〉 시리즈(5권까지 발행)를 비롯해 백귀야행을 새롭게 풀어낸 《아와이》, 속편인 환상의 과자 이야기 《도키지쿠모치》, 앤솔러지 《타임 스토리; 5분간의 이야기》 수록작 〈토키와무시〉 들이 있습니다. 

  • 그린이 히쓰기(HIZGI)

    작가 자신을 투영한 귀엽고 독특한 캐릭터를 창조하여 독창적인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일본은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으며, 《수상한 보건실》 1권은 삽화와 장정을 맡은 첫 책입니다.

  • 옮긴이 김소연

    다양한 일본 문학 작품을 번역하고 출판을 기획합니다. 옮긴 어린이책으로 동화 〈수상한 보건실〉시리즈와 〈마르가리타의 모험〉 시리즈, 그림책 《아기 다람쥐의 크리스마스》, 《그 소문 들었어?》, 《첫 번째 질문》, 《발레리나 토끼》, 《일기 쓰고 싶은 날》 ,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첼로》 들이 있습니다. 

책 소개


수상한 보건 교사 아야노,

이번에는 ‘마음 수집’에 성공할까? 

 

다양한 고민을 안고 보건실을 찾는 어린이들과 그 여린 마음을 노리는 수상한 보건 선생님의 오싹하고도 흥미로운 이야기 《수상한 보건실》 2권이 나왔다. 일본 현지에서는 아이들이 먼저 읽고 부모에게 소개하는 시리즈로 자리매김하며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이름을 알게 된다는 것’이라는 부제를 단 이번 책에서는 바닷가 마을에 있는 작은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학교에서는 어떤 어린이가 무슨 고민으로 아야노 선생님을 찾아올까. 신령한 힘을 가진 대합조개의 하품을 받고 단단히 각오를 다진 아야노 선생님은 이번에야말로 여린 마음을 수집할 수 있을까.

 

고민이 깊어질수록 무르익는 이야기  

이번에도 다양한 어린이들이 흔들리는 마음을 안고 수상한 보건실을 찾는다. 1, 2권 모두 사춘기에 들어선 어린이들의 고민과 감정을 섬세하고 사실적으로 그려 냈지만, 특히 2권에서는 문제를 마주하는 방식이 한층 더 깊어졌다. 자신을 지키기 위한 거짓말(속이쥐),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며 겪는 성장통(아픈 거 날아가라), 좋은 단어도 날카로운 무기로 만드는 말의 힘(부조리 진), 자기 몸을 부정하는 외모 지상주의(복대의☆꿈), 가상 세계로의 도피(우미와 ‘우미’) 등 사춘기 어린이들이 혼란을 겪을 만한 상황에서 바람직한 혹은 최선에 가까운 선택이 무엇인지를 거듭 고민하게 만든다. 

거짓말하면 안 된다는 것은 4학년 나기도 안다. 하지만 엄마가 얘기를 들어주지 않는다. 엄마 뜻을 거스르는 선택도 할 수 없다. 아야노 선생님 말처럼, 동물들이 살기 위해 모습을 바꾸듯이 야단 맞지 않으려고 하는 거짓말도 일종의 의태일지 모른다. 나기 엄마가 할머니 앞에서 화장한 얼굴로 생글생글 웃는 것도 의태, 그런데도 거짓말이 무조건 나쁜 걸까. 

2학년 시온은 유독 애틋했던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성장통을 앓는다. 할머니는 시온이 아플 때마다 어루만져 주며 “아픈 거 아픈 거 날아가라.” 하고 주문을 외었다. 시온은 밤마다 할머니를 찾고, 할머니는 시온의 무릎에서 주문 요괴가 될 처지에 놓인다. 시온이 잘못한 걸까. 난생처음으로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혼란과 괴로움을 안다면, 쉽사리 시온을 다그칠 수 없을 것이다. 좋은 이별이란 과연 무엇일까. 

6학년 진이 처음으로 “부조리해.”라고 말했을 때는 모두가 감탄했다. ‘부조리 진’이라는 멋진 별명도 생겼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진이 부조리하다고 말하면 ‘억지꾼’ 소리를 듣는다. 도리에 맞지 않는 상황에서 부조리하다고 외치는 것은 용기 있는 행동이다. 진의 외침에는 분명 정의감이 깃들어 있었다. 진은 어쩌다가 말에 휘둘리게 된 걸까. 

5학년 미치루는 날씬해지고 싶다. 평범한 사춘기 어린이답게 말이다. 모델을 꿈꾸는 연년생 언니가 있어서 더욱 그런 것 같다. 하지만 다이어트는 생각만큼 쉽지 않다. 날씬해 ‘보이는’ 복대라면 건강도 해치지 않으니 괜찮지 않을까. 조금만 더 날씬해 보이게, 이왕이면 얼굴도 갸름해 보이게, 미치루는 자꾸 욕심을 부리다가 몸에게 튕겨 나온다.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란 정말 어렵다. 미치루와 미치루의 몸은 화해할 수 있을까. 

3학년 우미는 생각이 많고, 자기 생각을 남에게 이야기하는 걸 어려워한다. 왕자와 함께 꽃을 가꾸는 게임에 푹 빠진 우미는 잠도 안 자고 엄마를 속여 가며 가상 세계에서 위안을 얻는다. 현실에는 자신을 이해해 주는 친구가 없다. 가족도 나를 잘 모른다. 따뜻하고 포근한 가상 세계에서 얼른 빠져나와 차갑고 외로운 현실을 살라고 우미를 타일러야 하는 걸까. 그래, 그렇지, 하고 간단히 삼켜 버릴 수 없기에 여러 번 꼭꼭 씹어 읽게 되는 이야기들이 그득하다.

 

조금씩 드러나는 아야노 선생님의 정체

1권에서 아야노 선생님은 여린 마음을 수집하겠다는 대담한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어린이들의 마음을 난생처음 가까이에서 들여다보고, 그 마음이 휘청거리다가도 제자리를 찾는 과정을 함께했다. 고민을 나눈 어린이들이 단단하게 성장해 학교를 떠나는 모습도 지켜보았다. 인간의 마음을 노리는 아야노가 아이들에게서 본 것은 무엇일까.

경험치가 쌓인 것인지 2권에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속내를 드러내는 아야노 선생님. 속이쥐에게 씐 나기에게 속이쥐를 조심하라고 경고하면서도 ‘의태’ 이야기로 은근슬쩍 판단력을 흩뜨리는가 하면, 속이쥐에게 몸을 빼앗긴 나기에게 대놓고 마스코트가 되어 보건실에 살라고 말한다. 나기에게 속이쥐에 관한 구전 민요를 불러 주더니 요상한 랩까지 지어 부르며 ‘수상한’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한다. 미치루를 ‘착시 현상’으로 꼬드겨 점점 더 욕심을 부리게 만들고, 미치루의 몸이 미치루를 밀어내자 ‘영혼 탈출’에 성공했다며 기대와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사전에 손을 물린 진에게는 언령을 회수하는 아이템을 디밀며 말에 깃든 진의 마음을 직접 모아 오게끔 만든다. 정체를 드러내 껌, 무럭무럭 파스, 청시진기, 언령 회수 립크림과 언령 수첩, 신기루 스프레이, 고구마 구근인 슈퍼 고미까지, 이번에도 아야노 선생님만큼이나 수상한 특제 아이템들이 다양한 활약을 펼친다.

한편, 아야노 선생님의 정체도 조금 더 드러난다. 확실히 사람이 아닐뿐더러 상당히 긴 시간을 살아왔다는 사실도 말이다. 아야노 선생님이 옛날 사람처럼 피망을 단고추라고 부르는 걸 듣고는 영양사 나나미 선생님이 자기 증조할머니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그 이야기를 통해 아야노 선생님은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그것은 “빛을 뿜으며 아야노의 마음 깊은 곳으로 떨어”져 엄청난 기쁨으로 바뀐다. 나기가 선물한 피아노 연주회 초대권, 우미가 양보한 게임 체험권, 그리고 나나미 선생님에게서 받은 뜻밖의 추억까지, 비록 여린 마음은 아니지만 여린 마음에 다가갈 수 있는 소중한 선물들을 챙겨 아야노 선생님은 또다시 학교를 떠난다. 아야노가 차츰 사람의 마음을 알아 가는 만큼 독자들도 아야노의 정체와 그 속내에 한 발씩 가까워질 것이다.

 

차례

1학기

속이쥐 - 4학년 1반 하마기시 나기  

아픈 거 날아가라 - 2학년 1반 오키 시온  

 

2학기

부조리 진 - 6학년 1반 우오나리 진 

복대의☆꿈 - 5학년 1반 우라베 미치루  

 

3학기

우미와 ‘우미’ - 3학년 1반 이리에 우미 

살펴 가세요 - 보건 교사 아야시노 아야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