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라 죄송합니다
큰곰자리 072

인간이라 죄송합니다

글쓴이
제프 로드키
그린이
난(NAN)
옮긴이
송예슬
출간일
2023년 09월 08일
형태
152*210㎜ , 반양장 , 364쪽
가격
15,000원
ISBN
979-11-5836-422-9
  • 주제어 관용, 편견, 차별, 다양성, 전쟁, 평화, SF, 유머
  • 대상 연령 고학년
  • 교과 연계 국어 3-2-1 작품을 보고 느낌을 나누어요
    국어 4-2-4 이야기 속 세상
    국어 5-1-10 주인공이 되어
    국어 5-2 책을 읽고 생각을 넓혀요
    국어 6-2-1 작품 속 인물과 나
    사회 5-1-2 인권 존중과 정의로운 사회

저자 소개

  • 글쓴이 제프 로드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인 ‘태퍼 쌍둥이’ 시리즈와 ‘에그 연대기’ 모험 3부작, 이야기를 짓고 싶은 어린이를 위한 안내서를 함께 담은 코믹 소설 《이야기 해적단: 석기 시대에 갇히다》를 썼습니다. 〈대디 데이 케어〉와 〈RV〉 등 영화 각본을 맡아 에미상 후보에도 올랐습니다.

    geoffrodkey.com

  • 그린이 난(NAN)

    미국 뉴욕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언론 매체, 광고, 출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림 작업을 합니다. 

  • 옮긴이 송예슬

    대학에서 영문학과 국제정치학을 공부했고 대학원에서 비교문학을 전공했습니다.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 《모든 소년이 파랗지는 않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지도책》, 《3시에 멈춘 8개의 시계》, 《언캐니 밸리》, 《키스 해링의 낙서장》 들이 있습니다. 

책 소개


 

강제 이주한 행성에선 우리가 외계인?!

초대받지 못한 인간 난민 가족,

유머와 우정으로 우주만큼 큰 차이를 극복할 수 있을까?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가 펼치는 놀라운 상상력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어야 할, 혐오와 관용에 관한 SF 블랙코미디

 

추천사

학교생활에 적응하느냐 못 하느냐에 인류 존속이 달렸을 줄 누가 알았을까? 놀라운 정치적 아이러니가 담긴 기발한 SF 소설! ― 《커커스 리뷰》

 

난민, 관용, 문화 충격, 상대적 유머 같은 까다로운 개념을 익살 가득한 풍자로 탐구하는 작품. ― 《퍼블리셔서 위클리》

 

토론하기에 딱 좋은 훌륭한 작품! ― 《더 불레틴》

 

자, 혁명이다! ― 《북리스트》

 

지구가 사라졌다, 전쟁 때문에! 

머지않은 미래. 지구가 멸망했다. 겨우 2,400명만 화성 정거장으로 탈출했을 뿐, 나머지 90억 명은 이제 이 세상에 없다. 지구와 함께 영영 사라져 버렸다.

‘랜’네 가족은 운이 좋았다. 코믹한 영상 제작이 특기인 랜과 오디션 프로그램 〈국민 가수〉의 스타 일라, 인류 운영 위원에 선출된 엄마, 대체 식량을 개발하는 아빠까지, 모두 무사히 화성 정거장에 도착했다. 

그러나 삶은 매 순간 고되고 아슬아슬하다. 식량이며 옷이며 모든 게 부족하고, 산소 처리 장치는 수명이 끝나 간다. 이렇게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그러던 어느 날, 기적 같은 소식이 들려온다. 생존에 필수적인 조건을 모두 갖춘 ‘춤 행성’이 발견된 것이다. 딱 하나 걱정이라면, 희한하게 생긴 외계인들이 이미 이 별에 우글우글 모여 산다는 점. 대왕 모기를 빼닮은 ‘주리’ 종족, 거대 마시멜로처럼 생긴 ‘오로로’ 종족, 털북숭이 늑대 인간을 닮은 ‘크릭’ 종족, 갯민숭달팽이처럼 꿈틀대는 ‘너그’ 종족까지! 

그나마 다행인 건 춤 행성 외계인들이 겉모습과 달리 매우 똑똑하고 예의도 제법 바르다는 점이다. 게다가 자초지종을 듣고는 선뜻 자기네 별로 인간들을 초대한다나?

이들의 별난 모습에 지레 겁먹은 사람들은 다른 행성으로, 혹은 지구로 뿔뿔이 떠나고, 랜네 가족을 비롯한 천여 명만이 춤 행성으로 출발한다. 과연 최후의 지구인들은 춤 행성에서 제2의 삶을 시작할 수 있을까? 인류의 역사는 춤 행성에서 계속 이어질 것인가?

 

이제는 우리가 외계인이라고?

20년간 동면 비행한 끝에 춤 행성 궤도에 간신히 도착해 보니, 소름 끼치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출발 전엔 지구인을 환영한다던 외계인들이 이제 와서 한 발짝도 들여놓지 말라고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알고 보니, 20년 전에 초청했던 진보 정권은 이미 물러나고, 지금은 보수 정권이 행성을 지배하고 있단다. 다수결 원칙을 신봉하는 보수 정권은 ‘안전을 위해’ 인간을 거부하기로 ‘모두가 동의’했단다.

숨 막히는 협상 끝에, 딱 한 가족만 ‘인류 유지 시범대’라는 이름으로 방문을 허가받고, 랜네 가족이 선발된다. 일라의 아름다운 노래와 엄마의 호소력 있는 연설이 외계인들의 마음을 움직이리라 기대한 것이다. 랜도 임무를 부여받는다. 우주에서 가장 행복하고 다정하고 유쾌한 종족임을 보여 줄 것, 마치 인간 골든리트리버처럼. 왈왈!

그런데 랜네 가족이 우주 공항에 착륙하려는 순간, 상황은 점입가경으로 치닫는다. 분노한 춤 행성 군중들이 구름 떼처럼 몰려와 왕복선에 독침을 뱉어 대기 시작한 것이다. 

“더러운 외계인!” “우리 행성에서 나가!”

우리가 외계인이라고? 당황스럽지만, 진실이다. 춤 행성에선 인간이 외계인일 수밖에.

전쟁으로 멸망한 낯선 별에서 찾아온, 몹시 수상하고, 엄청나게 위험해 보이고, 몸서리쳐지게 못생긴 ‘외계인’ 가족은 과연 춤 행성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랜네 가족의 처절하면서도 코믹한 ‘인간 골든리트리버 대작전’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모두 다 다른 사람들, 다양성과 관용의 가치

《인간이라 죄송합니다》는 지구가 멸망한 이후의 세계를 배경으로 난민 문제를 이야기하는 SF 동화다. ‘인류의 생존’이라는 과제를 짊어지고 춤 행성의 문을 두드리는 랜네 가족은 분쟁 지역을 탈출해 낯선 나라 사람들 앞에 선 ‘전쟁 난민’들과 정확히 겹친다. 한편 랜네 가족을 의심에 찬 눈으로 바라보는 춤 행성 주민들은 속 편한 비분쟁 지역 사람들, 어쩌면 이 책을 읽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다. 

현실에서 그렇듯, 이 책에 등장하는 춤 행성 주민들도 마냥 똑같은 눈으로 랜네 가족을 바라보지는 않는다. 대다수가 적대적으로 대하고 랜과 일라의 등교를 반대하지만, 교장인 ‘하이유’ 선생님과 606 교육실 담당 ‘유리누리’ 선생님만은 어른이자 교육자로서 책임감을 내려놓지 않고, 두 아이를 성심껏 돌보고 격려한다. 마치 아프가니스탄 난민 어린이들의 등굣길을 함께 걸었던 고(故) 노옥희 교육감처럼 말이다. 

무섭지만 신기한 구경거리가 된 랜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학교 친구들도 있다. 뚝딱뚝딱 못 만드는 것이 없는 천재 오로로 소녀 ‘마프’, 만날 불뚝거리면서도 은근히 랜을 돕는 크릭 소년 ‘에즈거’, 비록 가산점 때문이지만 싹싹한 도우미를 자처하는 주리 ‘이루’ 등은 혐오와 공포를 이기는 선의와 우정을 인상적으로 보여 준다.

이처럼 이 책은 다양성과 관용에 대해 말한다. 생김새가 다르고, 다른 말을 쓰고, 다른 음식을 먹고, 다른 취향과 가치관을 지녔더라도, 차이를 존중하고 관용을 베푼다면, 함께 공존할 수 있다고, 평화롭게 살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웃음과 감동이 우리를 구원하리라

참담한 상황이 펼쳐지는 가운데에도 이 이야기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요소는 웃음이다. 저자는 차마 웃을 수 없는 비극이 찾아와도 웃음을 잃지 말아야 희망을 붙잡을 수 있다고 말하려는 듯, 시종일관 독자들을 웃긴다. 때로는 뼈 있는 유머로 씁쓸한 웃음을 자아낸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랜네 가족을, 나아가 인류를 구하는 것 역시 웃음이다. 유머 감각이라곤 없이, 입만 열었다 하면 “모두가 동의했습니다”라고 읊어 대는 주리들이 알고 보니 감정을 꾹꾹 눌러 감춘 채 살고 있을 줄이야! 감정을 죄악시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늘 뻣뻣하게 구는 주리들이 웃기는 광경 앞에선 저도 모르게 온몸으로 도넛 냄새를 살살 풍기는 귀여운 체질이라니! 랜과 마프가 멋진 한 쌍이 되어 펼치는 슬랩스틱 코미디는 활활 타오르던 주리 군중의 분노를 마술처럼 누그러트린다. 

그리고 대단원의 막은 일라의 노래가 장식한다. 펄스 무기가 작렬하고 군중들의 괴성이 들끓는 아비규환 속에서, 사랑이 가득한 집을 간절히 소망하는 일라의 노래가 울려 퍼진다. 

“화려한 궁전을 다녀 보아도 / 소박한 우리 집 같은 곳 없네 / 하늘의 보석들이 우리를 지켜 주는 곳 / 세상 어디에도 그런 곳 없네.”

랜의 코미디와 일라의 노래 덕분에, 마침내 인류는 춤 행성에서 새롭게 출발할 기회를 얻는다. 웃음과 감동이 세상을 구원한 것이다.

 

차례

1장. 거대 곤충을 둘러싼 소문 06

2장. 초청 17

3장. 됐고, 떠나 줄래요? 32

4장. 춤 행성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43

5장. 진심으로 떠나라니까요 57

6장. 거대 마시멜로의 집 69

7장. 외계인과 디너파티 86

8장. 전학생 잡아먹을 사람? 105

9장. 급식실 습격 사건 124

10장. 태블릿 도둑단 137

11장. 뉴스, 날씨 그리고 혐오 155

12장. 수상한 도넛 냄새 169

13장. 저기, 만화 영화 사실 분? 187

14장. 무거운 이야기 201

15장. 역사는 때로 추악하다 213

16장. 몸 개그의 달콤한 향기 226

17장. 선을 넘은 엉덩방아 쇼 239

18장. 아리송한 메시지 248

19장. 바닥에서 열린 문 260

20장. (아닐 때만 빼고) 모두가 동의했습니다 272

21장. 머리를 하늘 위로! 282

22장. 빠져나올 수 없는 문제 295

23장. 난장판이 될지 몰라 311

24장. 끔찍한 부분만 빼면 완벽한 계획 323

25장. 달콤한 노래로 분노를 잠재울까? 333

26장. 무대에서 죽어도 좋아 342

27장. 프로그램 대본: 춤 텔레비전 채널 5번(인류 도착 후 162일째) 354

 

[소년한국일보] 2023.09.17 「새로 나온 책」‘31센티미터의 약속’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