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보건실 3- 지키고 싶은 마음
큰곰자리 075あやしの保健室 3 - 学校のジバクレイ

수상한 보건실 3- 지키고 싶은 마음

글쓴이
소메야 가코
그린이
히쓰기(HIZGI)
옮긴이
김소연
출간일
2023년 12월 18일
형태
152*210mm , 양장본 , 216쪽
가격
14,000원
ISBN
979-11-5836-442-7
  • 주제어 학교, 보건실, 보건 교사, 마법, 마음, 비밀, 폐교, 지박령, 속마음, 감정 표현, 회
  • 대상 연령 중학년 이상
  • 교과 연계 국어 3-2-1 작품을 보고 느낌을 나누어요
    국어 4-1-1 생각과 느낌을 나누어요
    국어 4-2-4 이야기 속 세상
    국어 4-2-9 감동을 나누며 읽어요
    국어 5-1-10 주인공이 되어
    국어 6-2-1 작품 속 인물과 나
    국어 가 5-1-1/5-2-2/6-1-1/6-2-2 독서, 책을 읽고 생각을 넓혀요

저자 소개

  • 글쓴이 소메야 가코

    일본 와카야마현 다나베에서 태어났다. 지은 책으로 〈수상한 보건실〉 시리즈(계속 출간)를 비롯해 《호러 문방구》, 백귀야행을 새롭게 풀어낸 《아와이》, 속편인 환상의 과자 이야기 《도키지쿠모치》, 〈마지막에 너는 ‘설마!’라고 말한다〉 시리즈 등이 있다. 

  • 그린이 히쓰기(HIZGI)

    작가 자신을 투영한 귀엽고 독특한 캐릭터를 창조하여 독창적인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본은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 〈수상한 보건실〉 시리즈의 삽화와 장정을 맡고 있다. 

  • 옮긴이 김소연

    다양한 일본 문학 작품을 번역하고 출판을 기획한다. 옮긴 어린이책으로 〈수상한 보건실〉 시리즈와 〈마르가리타의 모험〉 시리즈를 비롯해 《어떤 말》, 《빌려준다고 했는데…》, 《그 소문 들었어?》, 《일기 쓰고 싶은 날》, 《첼로, 노래하는 나무》, 《용돈 좀 올려 주세요》 들이 있다. 

책 소개


 

 

개요

마음을 노리는 ‘수상한 보건실’ 시리즈 3권. 수상한 보건 교사 아야노, 이번에는 폐교를 앞둔 학교를 찾아간다. 그곳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내년이면 다른 학교와 통합하는 가제사카 초등학교에는 오랫동안 학교와 아이들을 지켜 온 존재와 소중한 것을 스스로 지키고 싶은 아이들이 있다. 속마음을 감춘 채 손톱을 물어뜯는 히나타, 동아리가 사라질 상황에 싫은 마음만 가득한 가쿠, 천사 같은 단짝 코코아와 멀어지고 싶어진 노조미, 아침마다 교장 선생님과 말로 승부하는 후마, 마지막 졸업생으로서 학교에 추억을 남기고 싶은 요스케와 친구들까지, 아야노는 이 아이들에게 어떤 특제 아이템을 꺼내 보일까. 설령 사라진다고 해도 끝내 ‘지키고 싶은 마음’에 관한 이야기.

 

폐교를 앞둔 초등학교에

수상한 보건 교사 아야노가 왔다!

어린이들의 마음을 노리는 수상한 보건 선생님의 오싹하고도 흥미로운 이야기 《수상한 보건실》 3권이 나왔다. 섬세한 심리 묘사와 강렬한 일러스트로 아이들의 진짜 마음에 바짝 다가가는 ‘수상한 보건실’ 시리즈는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어린이들이 직접 선택하고 권하는 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에는 아야노 선생님이 폐교를 앞둔 가제사카 초등학교를 찾아온다. 이곳에는 오랫동안 학교와 아이들을 지키고 있는, 아야노만큼이나 수상한 존재가 있다는데……. 이 학교에서는 누가 무슨 고민을 안고 보건실을 찾아올까. 또 학교를 지키는 수상한 존재는 아야노와 어떻게 얽히게 될까.

 

소중한 것을 지키고 싶어 흔들리는 마음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세상은 대체로 어른들의 계산과 판단으로 굴러간다. 많은 경우, 어린이에게는 판단할 기회도 선택할 권한도 주어지지 않는다. 가제사카 초등학교의 폐교와 통합 결정도 마찬가지다. 정작 이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폐교도 통합도 바란 적이 없고, 찬성하거나 반대할 기회도 없었다. 그런 결정은 ‘어른의 일’이니까.

그때 느끼는 분노와 불안, 상실감은 얼마나 크고 괴로울까. 아이들은 솔직한 심정을 말할 수 없어 손톱을 물어뜯거나 말끝마다 “싫어!”를 붙이며 자신을 방어한다. 창고 짐을 정리하면서 자신들도 버려질 존재, ‘가져가지 않을 것’에 속한다고 자조하기도 한다. 아야노 선생님은 이번에도 그런 아이들을 보건실로 불러들여 기상천외한 특제 아이템을 건넨다.

그러나 아이들의 본성은 무력하지 않다. 체념하기보다 자기 힘으로 소중한 것을 지키려는 마음이 훨씬 강하다. 손톱을 물어뜯던 히나타는 언젠가 상처는 낫고, 다쳐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싫어 싫어 중독’인 후배 가쿠가 실은 강한 사람임을 이해하고 격려해 준다. 히나타 덕분에 가쿠도 마법에 의존하지 않고 제 방식대로 답을 찾는다. 천사 같은 단짝과 자신을 비교하며 괴로워하던 노조미는 결국 자신은 천사가 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소중한 친구를 되찾는다. 마법 거울을 무기로 교장 선생님에게 맞서 온 후마는 거울 없이도 상대를 똑바로 마주하게 된다. 졸업을 앞둔 요스케와 6학년 친구들은 학교가 사라지더라도 이곳에 소중한 기억을 남기고 싶다는 바람을 끝내 포기하지 않는다. 책을 읽다 보면, 아이들이 저마다 어렵게 깨우친 진실들이 한 구절 한 구절 마음에 박힌다.

 

믿을 만한 어른 조력자로 성장하는 아야노 선생님

3권에서는 아이들만큼 아야노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그간에도 아야노가 여린 마음을 차지하려 벌인 일들이 결국 아이들 스스로 답을 찾게끔 돕는 결과를 낳기는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야노가 ‘교사다움’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한 뒤에 교사답게 충고했는지, 선생님 같았는지를 수시로 아이들에게 되묻는가 하면, 자신이 꽤 우수한 보건 교사라는 말도 서슴없이 한다. ‘너를 지키는 풀’의 꽃을 피워 냈기 때문인데, 그 꽃은 아야노가 누군가의 마음을 ‘지킬 수 있게’ 되었다는 증거다. 아이들의 여린 마음을 꾀어 차지하려고만 했던 아야노 선생님이 그 아이들의 마음을 지키게 된 것이다. “나는 우수한 보건 교사니까 여러분의 마음도 지킬 거예요.”라고 선언하기도 하고, ‘우수한 보건 교사가 필요한’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가겠다고 다짐도 한다. 마음을 차지해서가 아니라, 타임캡슐에 담은 자신의 마음잎이 아이들의 마음잎에 둘러싸여 있다는 사실에 기뻐한다. 이번 책에서는 아야노의 정체에 관한 중요한 ‘비밀’이 밝혀지는 한편, 인간의 마음에 더욱 가까워진 아야노를 만나 볼 수 있다.

이러한 아야노의 성장에는 오래전부터 가제사카 초등학교와 아이들을 지켜 온 ‘그분’(?)이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첫 만남부터 아야노에게 “학교와 아이들을 다치게 하지 말라”고 제법 매섭게 경고했던 그는 자신의 존재를 믿는 아이들에게만 정체를 드러내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이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고 보호해 왔다. 아야노는 그에게서 아이들의 마음을 지키는 방법을 배운 것이다. 그가 아야노의 몸을 빌려 전하는 메시지가 아이들에게는 무한한 응원으로, 어른들에게는 따끔한 충고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만일 학교 건물이 부서진다면 그때, 나는 씨를 안고 양분이 되어서 너희가 준 ‘너를 지키는 풀’을 싹 틔우마. 마음이 너희와 이어져 있는 한은, 설령 뽑힌다 해도 다시 싹을 틔우마. 그러니 너희는 안심하고 미래로 나아가렴.”

흑사병 창궐 당시에 맞먹는다는 인구 절벽 시대, 이곳은 태어나지 않은 아이들 이전에 지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안심하고 미래로 나아가라고 말해 줄 수 있는 사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