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말
큰곰자리 076あしたのことば

어떤 말

출간일
2024년 01월 15일
형태
152×210 , 반양장 , 192쪽
가격
14,000원
ISBN
979-11-5836-445-8
  • 대상 연령 고학년
  • 교과 연계 국어 가 3-2-1 작품을 보고 느낌을 나누어요
    국어 가 4-1-1 생각과 느낌을 나누어요
    국어 가 4-2-4 이야기 속 세상

저자 소개

책 소개



어떤 말은 내일로 이어진다……

나오키상 수상 작가 모리 에토가 들려주는

‘말’에 관한 여덟 가지 이야기


대표 단편 〈집으로 돌아가는 길〉

일본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 수록


개요

친구에게 속상한 말을 들은 적이 있나요? 무심코 말실수를 하거나 일부러 고약한 말을 해서 친구를 기분 나쁘게 만든 적은요?

이 책에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주고받는 다양한 말들의 풍경이 담겨 있습니다. 나오키상 수상 작가 모리 에토는 말들이 빚어내는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을 통해, 말의 의미와 힘을 곰곰이 생각해 보게 만듭니다. 

그리고 이렇게 얘기합니다. 다정한 말, 힘이 되는 말, 내일도 또 듣고 싶은 말을 서로에게 들려주라고요. 말에는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할 만큼 큰 힘이 담겨 있기 때문에, 조심조심 정성을 다해 다루어야 한다고요.

 

반짝반짝 빛나는 말의 날개,

다채로운 말들의 풍경

《어떤 말》은 말에 관한 여덟 가지 이야기가 담긴 동화집이다. 숲속에 사는 자그마한 아기 다람쥐부터 뜨끈한 목욕물에 몸을 담그고 노래를 흥얼대는 할아버지까지, 생김새도 성격도 나이도 다른 주인공들이 말에 얽힌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한 편씩 들려준다. 

이 책에 등장하는 누군가는 말 때문에 속상해하고, 누군가는 말 덕분에 내일을 맞이할 힘을 얻는다. 어떤 주인공은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없어서 끙끙거리고, 또 다른 주인공은 생각이 영글기도 전에 조잘조잘 수다를 늘어놓는다. 입을 꼭 다문 채 눈빛이나 고갯짓으로 말을 대신하는 아이도 있고, 또 누군가는 혼자 길을 걸을 때조차 별별 말을 중얼중얼한다. 할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신 뒤에야 고맙다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며 후회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친구에게 모진 말을 듣고 속앓이하다가 긴 메일로 솔직한 마음을 전하는 아이도 있다. 그리고 어느 숲에는, 말로는 미처 다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을 온전히 전하고 싶어서 겨울잠도 잊은 채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 작디작은 아기 다람쥐가 산다.

이처럼 이 책에는 누군가가 뱉거나 뱉지 못한 말들이 날개를 달고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빚어내는 다채로운 풍경이 담겨 있다. 마법처럼 웃음을 만드는 말, 화살처럼 날아가 가슴에 꽂히는 말, 들어야 할 사람이 사라져 버려서 우주를 떠도는 말, 마음속에 갇힌 채 속에서만 요란하게 부딪치는 말, 주는 것 없이 미운 말, 내일도 또 듣고 싶은 내 친구의 따뜻한 말…… 갖가지 말들이 빚어내는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을 통해, 독자들은 말의 의미와 힘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나아가 말이 한 사람의 인생을 만든다는 사실을 살며시 깨닫게 될 것이다.

 

수록 작품

〈집으로 돌아가는 길〉: 속마음을 말하지 못하는 ‘리쓰’와, 침묵을 견디지 못하는 ‘슈야’의 이야기. 점심시간, 우물쭈물하는 리쓰에게 슈야는 무심코 쓴소리를 하고, 리쓰는 상처받은 마음을 티 내지 않으려 애쓴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입을 꼭 다문 리쓰와 어색해서 자꾸만 횡설수설하는 슈야. 그 순간, 작은 마법이 일어난다. 서로 다른 두 사람도 나란히 걸어갈 수 있다고 말하는 이야기로, 일본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다. 

〈쟤가 불편해〉: ‘미즈호’는 심술궂은 말만 골라 하는 같은 반 ‘마키’ 때문에 속앓이 중이다. 엮이지 않으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어느새 마키가 나타나 속을 긁는다. 학원 친구 ‘미양’에게 하소연하자, 미양이 천연덕스럽게 조언한다. 누구에게나 마음이 안 맞는 상대가 있고, 그런 상대와는 잘잘못을 굳이 따질 필요가 없다고,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하는 편이 오히려 낫다고. 어떤 말이나 관계는 너무 골똘히 생각하지 말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라고 귀띔하는 이야기.

〈도미타에게 보내는 메일〉: ‘미사토’는 소프트발리볼 대회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하는 바람에 반장 ‘도미타’에게 폭언을 듣는다. “죽어!” 3주 전에 있었던 이 일로 여전히 괴로워하는 미사토에게 엄마는 불길한 말에 얽매여서 자포자기했던 어릴 적 경험을 들려준다. 그러고는 기분 나쁜 말을 떨치고 싶다면, 도미타와 솔직하게 말로 풀어 보라고 조언한다. 미사토는 고민 끝에 도미타에게 긴 메일을 보낸다. 말에는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는 큰 힘이 담겨 있으며, 말로 생긴 문제는 말로 풀어야 한다고 조언하는 이야기.

〈날개〉: 어릴 때 혼잣말하는 것으로 유명했던 ‘나’는 어느 날 아침, 화장실 앞에 쭈그리고 앉아 쉬지 않고 중얼대는 아들을 보고 감탄한다. ‘아아, 이 애는 틀림없이 내 아들이다.’ 입에서 끝도 없이 쏟아져 나와 하늘로 날아오르는 말들. 넓은 하늘을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빨강, 파랑, 금빛, 은빛 말의 날개들. 시간이 흐르면 아들의 혼잣말도 저절로 사라지리라 되뇌며, 나는 감회에 젖는다.

〈아기 다람쥐 이야기〉: 어느 날 아기 다람쥐는 눈부신 숲의 아름다움을 말로는 온전히 전달할 수 없어서 답답해하다가, 꽃과 풀에서 짠 색색깔 즙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그림에 열중하느라 겨울잠 채비도 잊어버린 다람쥐는 겨울 숲에서 그만 쓰러지고 마는데……. 자그마한 아기 다람쥐의 큰 꿈을 통해, 말이 안고 있는 한계에 대해, 말과는 또 다른 자연과 예술의 힘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이야기.

〈먼 깜박임〉: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에야 고맙다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후회하던 ‘나’는 어느 밤 문득 컴퓨터에 이렇게 입력한다. “하지 못한 말들은 어디로 갈까?” 그 순간, 사람들이 미처 전하지 못한 말들이 떠도는 우주가 눈앞에 펼쳐진다. 후회에 찬 말들의 소용돌이 앞에서 슬퍼하는 나에게,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는데……. 고맙다, 사랑한다, 미안하다 같은 중요한 말은 늦기 전에 꼭 전해야 한다고 일깨우는 이야기.

〈바람과 비〉: 수다스러운 아이 ‘후카’와 말을 하지 않는 아이 ‘루’의 이야기. 친구들 사이의 알력으로 느닷없이 외톨이가 되어 버린 후카는 평소에는 관심도 없던 루와 친구가 되기로 마음먹는다. 말 대신에 눈빛과 고갯짓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루라면, 오해도 다툼도 생길 리가 없을 테니까. 후카에게는 속셈이 하나 더 있다. 말하지 않는 대신에 귀가 예민한 루에게 할아버지의 시끌벅적한 노래를 들려주면 틀림없이 기겁할 것이고, 루의 반응에 실망한 할아버지는 풀이 죽어서 노래를 그만둘 것이다. 후카는 일석이조를 노리고 루를 집으로 초대하고, 거절할 줄만 알았던 루는 선뜻 고개를 끄덕한다. ‘바람과 비’처럼, 꽤나 다르면서도 나란히 함께하는 것이 어울리는 두 아이의 교감이 웃음과 감동을 자아내는 중편 동화.

〈내일의 말〉: 6학년 ‘유’는 아버지와 둘이서 시골로 이사를 왔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어머니와 떨어져 아버지의 고향으로 떠나온 것이다. 낯선 사투리 때문에 더욱 어색한 이곳에서 과연 잘 지낼 수 있을까? 유는 통 자신이 없다. 2주째 되는 날,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터덜터덜 가려는 유에게 반 아이들이 함께 놀자고 청한다. 정신없이 뛰고 뒹굴며 깔깔 웃는 사이에 어둑어둑 해가 지고, 이제 헤어져 집으로 돌아갈 시간. 뒤에서 ‘고바야시’가 외친다. “내일 또 놀자!” 그 흔한 말 한마디에 유는 힘차게 걸음을 내디딘다.

 

[한국일보] 2024-01-26 미안하다는 말은 늦기 전에...인생을 만드는 말말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