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보건실 4- 2만 번의 기회
큰곰자리 078あやしの保健室 4 - 二万回のトライ

수상한 보건실 4- 2만 번의 기회

글쓴이
소메야 가코
그린이
히쓰기(HIZGI)
출간일
2024년 04월 25일
형태
152*210mm , 양장본 , 224쪽
가격
14,000원
ISBN
979-11-5836-457-1
  • 주제어 판타지, 학교, 보건실, 어린이, 마음, 고민, 마법
  • 대상 연령 중학년 이상
  • 교과 연계 국어 3-1-1 재미가 톡톡톡
    국어 3-1-10 문학의 향기
    국어 4-1-1 생각과 느낌을 나누어요
    국어 4-1-10 인물의 마음을 알아봐요
    국어 5-1-2 작품을 감상해요
    국어 5-1-10 주인공이 되어
    국어 6-2-1 작품 속 인물과 나
    도덕 3-1-1 나와 너, 우리 함께
    도덕 5-1-2 내 안의 소중한 친구

저자 소개

  • 글쓴이 소메야 가코

    일본 와카야마현 다나베에서 태어났다. 지은 책으로 〈수상한 보건실〉 시리즈(계속 출간)를 비롯해 《호러 문방구》, 백귀야행을 새롭게 풀어낸 《아와이》, 속편인 환상의 과자 이야기 《도키지쿠모치》, 〈마지막에 너는 ‘설마!’라고 말한다〉 시리즈 등이 있다. 

  • 그린이 히쓰기(HIZGI)

    작가 자신을 투영한 귀엽고 독특한 캐릭터를 창조하여 독창적인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본은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 〈수상한 보건실〉 시리즈의 삽화와 장정을 맡고 있다. 

책 소개

  

 

 

개요

〈수상한 보건실〉 1부 마지막 이야기. 이번 학교는 여기저기 공동체를 강요하는 표어들이 나붙은 곳이다. 아야노 선생님은 학교의 목표와 이상에 짓눌려 지나치게 애쓰거나, 애쓰도록 강요받는 아이들의 마음을 노린다. 무례한 반 친구들과 함께 밥 먹는 것이 괴로운 레이, 싫어하는 친구에게 심술을 부리다가 요괴 곰팡이의 먹이가 된 와코, 누구나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애쓰다가 온몸에 가시가 돋아난 미쓰루, 가짜 사과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고민하는 마오, 아야노 선생님과 놀라운 인연으로 이어진 나이토 등 다양한 아이들이 보건실을 찾아오는데……. ‘느긋한 아이’에 관한 비밀과 보건 선생님을 만나 인생이 바뀐 인물의 뒷이야기까지! “어서 1부 정주행을 마치세요, 후훗.” 

 

〈수상한 보건실〉 시리즈 1부 마지막 이야기!

아야노 탄생의 비밀과 반가운 인물의 뒷이야기까지


“〈수상한 보건실〉은 어린이 문학으로서 주목할 만한 미덕을 가지고 있는데, 바로 어린이의 ‘성장하는 힘’에 대한 믿음이다.” (일본 현지 독자 서평 중에서)

 

오롯이 어린이에게 집중하며, 스스로 성장하는 어린이의 힘을 역설적으로 보여 주는 〈수상한 보건실〉 시리즈, 드디어 1부 마지막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이번에는 수상한 보건 교사 아야노가 열정 넘치는 교장 선생님 밑에서 지나치게 애쓰는 아이들의 마음을 노린다. ‘무뎌져라 방어막’, ‘최강 심술 에센스’, ‘처세술 포스트잇 No.5 미안해’ 등 한층 흥미로워진 아이템도 잔뜩 등장한다. 교장 선생님과 보건 선생님, 너무 다른 두 사람이 벌이는 기 싸움은 어떻게 흘러가는지, 기대하지 않은 인연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한 편 한 편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과연 2부가 어떻게 이어질지 몹시 궁금해질 것이다.

 

한 사람은 모두를 위해, 모두는 하나의 목적을 위해 

4권에서 아야노가 찾아온 학교에는 “학문과 무예가 모두 뛰어난 인격자”에 “교육자로서 품은 정열에 끝이 없”는 교장이 굳건히 버티고 있다. 럭비 선수 출신인 그는 ‘한 사람은 모두를 위해, 모두는 하나의 목적을 위해’, ‘모두가 한 가지 일에 진지하게 노력하면, 혼자서는 맛볼 수 없는 기쁨이 온다’, ‘의견을 나누고, 실천하자’ 같은 표어를 붓글씨로 직접 써서 학교 곳곳에 붙여 놓았다. 어린이 하나하나가 가진 개성보다 공동체와 공동의 목표를 강조하고 “다른 사람을 싫어하는 것은 괴롭힘의 싹”이라고 주장한다. 대놓고 강요하지 않더라도 강한 어른이 풍기는 기운은 어린이를 휘두르고 짓누른다. 아야노는 오자마자 보건실 주변에 붙은 종이부터 떼어 내고, 아이들이 느끼는 답답함과 조바심이 보건실로 흘러들게 만든다. 아이들은 홀린 듯이 보건실을 찾는다.

엄격한 집안에서 자란 1학년 레이는 예의 없는 친구들과 같이 밥을 먹는 게 괴롭다. 아야노 선생님은 ‘보건실 급식’으로 레이를 유혹한다. 남을 지나치게 신경 쓰는 레이의 마음을 ‘무뎌져라 방어막’에 흡수시켜 가로채려는 계획이다. 하지만 예절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 반 친구 미나와 예의만큼 즐거운 식사가 중요하다고 가르쳐 준 아야노가(물론 의도하지 않았지만) 레이 마음을 움직인다.

5학년 와코는 나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서 루나를 싫어하는 마음을 감추고 몰래 심술을 부린다. 심술을 부릴 때마다 와코 배 속에서 요괴 곰팡이가 퍼지고, 냄새 고약한 방귀가 새어 나온다. 싫어하는 사람 때문에 마음을 쓰고 쓸데없는 심술을 궁리하다 보면 결국 내가 괴로워진다는 사실이 지독한 방귀로 드러나는 것이다. 와코는 우연히 보건실에서 아야노 선생님과 교장 선생님이 다투는 모습을 본다. 혹시 교장 선생님을 싫어하느냐는 물음에 “저한테도 좋아할 수 없는 사람이 한두 명은 있거든요.”라는 대답이 돌아오자, 와코는 마음이 조금 편안해진다. 어른도 모든 사람을 좋아할 수는 없고, 모두와 사이좋게 지내기는 어렵다. 당연히 서로 맞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그 마음을 인정하지 못하면 괴로워진다. 다만 싫어하는 사람에게 귀한 시간과 힘을 헛되게 쓰는 것은 다른 문제다. 아야노 선생님은 그런 말로 와코의 심술에 제동을 건다. 결국 와코 배 속에서 곰팡이를 채취해 마음이 담긴 향수를 만드는 일에는 실패하지만 말이다. 

마오와 노아는 서로 비슷한 만큼 쉽게 다툰다. 다투고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데도, 잘못하면 사과해야 한다는 ‘규칙’ 때문에 억지로 화해하는 상황을 마오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사과도 못 하는 아이로 찍히기 싫었던 마오는 아야노 선생님이 만들어 준 부적을 써서 가짜 사과를 한다. 그러다가 노아에게 “최악이야.”라는 말을 듣고 부적을 날려 버린 뒤, 이번에는 진심으로 사과한다. 우정을 돈독하게 만드는 것은 억지 화해, 억지 사과가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과 진심을 전하려는 용기일 것이다. 모두가 기대고 기대하는 바람에 정작 자기 몸과 마음이 닳는 것을 막지 못한 6학년 미쓰루도 있다. 미쓰루의 몸은 견디다 못해 ‘가시 천 개’라는 방어막을 만든다. 하지만 진심으로 미쓰루를 걱정하는 소꿉친구 소라와 이야기하면서 ‘사람들을 돕는 슈퍼히어로’라는 어릴 적 꿈을 다시금 떠올리며 스스로 말끔하게 회복한다. 결국 어린이는 충분히 믿고 기다려 주면 억지로 강요해서 얻는 것보다 훨씬 큰 잠재력과 회복력을 발휘할 수 있다. 

 

기억과 인연, 맞울림을 만들어 내는 2만 번의 기회

《수상한 보건실 4》에는 ‘2만 번의 기회’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이는 아야노가 학교를 떠나기 직전에 교장과 나눈 대화에서 나온 말이다. 교장에게 전국(일본)에 학교가 2만 군데나 있다는 말을 듣고, 아야노는 그곳에 한 번씩 부임하여 여린 마음 수집에 도전한다면 수집품을 얻을 2만 번의 기회가 생기는 것이라며 포부를 다진다. 수집품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자신이 누군가의 마음을 이해한 결과로 ‘너를 지키는 풀’이 꽃을 피우고, 그 씨를 통해 ‘인연’을 맺은 누군가가 자신을 ‘기억’하는 일을 경험하면서, 아야노도 새로운 기대를 품게 된 것이리라. 어린이는 때로 어른보다 훨씬 유연하게 다양한 상황을 이해하고 기꺼이 받아들이는 용기를 발휘하며, 누구와도 곧잘 맞울림을 만들어 낸다. 그런 아이들이 아야노에게 ‘2만 번의 기회’를 선물한 것이나 다름없다. 

1권에서 아야노와 특별한 인연을 맺은 어린이가 자라고, 그 아이의 사촌 동생이 4권에서 다시 아야노 선생님을 만난다. 그리고 그때 그 어린이는 아야노와 만난 것을 계기로 새로운 꿈을 찾는다. 비록 아야노 선생님을 다시 만나지는 못하지만, ‘너를 지키는 풀’을 키우고 꽃을 피워 내며 인연은 또 다른 인연으로 이어진다. 어른이 된 그 아이의 뒷이야기가 부록처럼 실려 있어, 시리즈를 꾸준히 읽어 온 독자에게는 반가움을, 4권으로 시리즈를 처음 접한 독자에게는 놀라움을, 그리고 모두에게 뭉클함을 선물한다. 아울러 2권에 나온 요괴도 다시금 깜짝 등장하는데, 아야노는 그 요괴를 쫓아내기 위해 ‘느긋한 아이’가 탄생하게 된 비화를 들려준다. 자기 운명을 원망하며 마음에 깊은 구멍이 생긴 아야노는 비록 그 구멍을 메우지는 못하지만, “구멍이 있어도 아야노는 아야노로서 해나갈 수 있다.”라는 기분을 느끼며 학교를 떠난다. 일기일회(一期一會), 즉 평생 단 한 번의 마주침이 우리 삶에 어떤 파동을 만들어 내는지, 인연이 얼마나 강하고 소중한지를 새삼 깨닫게 하면서 〈수상한 보건실〉 시리즈의 1부는 이렇게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