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을 멈춰라!_나로와 펄럭이의 모험2
그림책이 참 좋아 012

싸움을 멈춰라!_나로와 펄럭이의 모험2

지은이
김영진
출간일
2013년 07월 19일
형태
280×226㎜ , 양장본 , 48쪽
가격
11,000원
ISBN
978-89-93242-84-3
  • 주제어 모험, 상상력, 판타지,친구, 싸움, 화해
  • 해외 수출 대만
  • 대상 연령 5세 이상
  • 교과 연계 통합(봄) 1-1-1 학교에 가면

저자 소개

  • 지은이 김영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서울 잠실에서 자랐습니다. 올림픽 공원이 아직 산동네이던 시절, 잠실 국민학교를 다녔지요. 그림으로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그림책《노래하는 볼돼지》, 《엄마를 구출하라!》, 《싸움을 멈춰라!》, 《꿈 공장을 지켜라!》, 《이상한 분실물 보관소》, 《아빠의 이상한 퇴근길》, 《엄마의 이상한 출근길》, 《두근두근 편의점》, 《오싹오싹 편의점》, 《엄마는 회사에서 내 생각 해?》, 《아빠는 회사에서 내 생각 해?》, 《친구 사귀기》, 《틀리면 어떡해?》, 《야구장 가는 날》, 《걱정이 너무 많아》 들을 쓰고 그렸습니다. 

책 소개


 

‘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의 그림 작가 김영진이 선보이는 두근두근 짜릿짜릿 가슴 뭉클한 판타지, 그 두 번째 이야기!

“온 세상에 전염병처럼 번져 가는 싸움을 멈춰라!”

요즘 나로네 반에선 싸움이 끊이질 않아. 나로는 미르와 싸우고, 미르는 그린이와 싸우고, 그린이는 예원이와 싸우고, 예원이는 또…….
아무튼 아이들이 이렇게 싸워 대는 건 상상 세계 이루리아에 문제가 생긴 탓이래. 이대로 두면 온 세상에 싸움이 전염병처럼 번져서, 무시무시한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대!

나로와 펄럭이는 이 끝없는 싸움을 멈추고 친구들을 구해낼 수 있을까?


나로와 펄럭이, 전쟁터가 된 학교와 전쟁터가 될 세상을 구하러 떠나다! 

이른 아침, 나로가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집을 나섭니다. 어른들의 지청구에도 아랑곳없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잔뜩 풀이 죽은 모습입니다. 하지만 학교가 가까워 오자 축 처진 눈꼬리가 성큼 올라가고 입꼬리에 힘이 바짝 들어갑니다. ‘누구든 건드리기만 해 봐!’ 하는 기운이 마구마구 뻗쳐 나옵니다. 세상에서 가장 상상력이 뛰어난 아이 나로가 왜 이렇게 된 걸까요? 

요즘 나로네 반에서는 싸움이 끊이질 않습니다. 아이들은 서로 눈만 마주치면 삿대질을 하고 주먹을 휘둘러 댑니다. 총알만 날아다니지 않을 뿐 전쟁터가 따로 없습니다. 수업 분위기는 또 어찌나 싸늘한지. 선생님은 아이들 속도 모르고 수업 태도가 좋아졌다며 기뻐하시지만, 나로는 정말이지 학교 가기가 싫습니다.

하지만 집에서 혼자 노는 것도 싫긴 마찬가지입니다. 지루해서 몸살이 날 지경입니다. 나로는 참다못해 강아지 펄럭이를 끌고 어슬렁어슬렁 놀이터로 나갑니다. 누구라도 말을 걸어  오면 못 이기는 척 놀아 줄 셈이었지요. 그런데……

“너, 나랑 같이 좀 가자!” 강아지 펄럭이가 사람처럼 벌떡 일어나 말을 건넵니다. 지난봄에도 겪은 일이건만, 나로는 그새 까맣게 잊어버리고 기함을 합니다. “너, 너, 도대체 정체가 뭐야?” 정체가 뭐긴 뭐예요. 상상 세계 이루리아에서 온 특수 요원이지요. 

펄럭이 말에 따르면 나로네 반에서 싸움이 끊이지 않는 건 이루리아에 문제가 생긴 탓이랍니다. 이대로 두면 온 세상에 싸움이 전염병처럼 번질 거라는데 어떡하겠어요.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나로의 상상력을 빌려 줄 수밖에요. 

펄럭이 손에 이끌려 다시 이루리아로 간 나로는 어둠의 해적단을 이끄는 꿀꺽 선장이 끔찍한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꿀꺽 선장은 밤에 시끄럽게 군다고 인어들을 몽땅 삼켜 버린 전적이 있는 고약한 악당이라는데요. 나로와 펄럭이는 이번에도 어둠의 세력을 물리치고 위험에 빠진 친구들과 세상을 구해낼 수 있을까요?  

 

아이들이 꿈꿀 수 있도록 현실의 틈을 벌리다 

작가 김영진이 이 이야기를 떠올린 건 집 근처 놀이터에서였다고 합니다. 작가가 어렸을 적 같으면 《보물섬》, 《15소년 표류기》, 《해저 2만 리》까지 온갖 모험 동화를 재현(?)하며 밤새 놀아도 모자랄 만큼 근사한 배가 있는 놀이터였지요. 하지만 요즘 여느 아파트 단지 놀이터가 그렇듯 놀이터는 한산하기만 했습니다. 그 한산함이 작가 안에 잠들어 있는 나로와 펄럭이를 다시 깨웠지요. 

학교나 유치원에서 돌아와 신 나게 뛰놀아야 할 이 시간에 아이들은 다 어디에 가 있는 걸까? 꿀꺽 선장한테 사로잡혀 친구들을 무찔러야 할 적으로 여기며 미움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지는 않을까? 아이들한테서 나온 미움 에너지가 퍼져 나가면 이 세상은 어떻게 되는 걸까?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나로가 주먹을 불끈 쥐고 소리쳤지요. “그럼 얼른 구하러 가야지요!” 펄럭이도 왕왕 짖으며 동조했고요. 

아이들이 꿈꾸기를 멈춘다면 세상은 정말로 위태로워질 거라고 작가는 생각합니다. 아이들이라면 어른들의 굳은 머리로는 감히 상상하기 힘든 세상을 꿈꿀 수 있고, 그 꿈을 현실로 옮겨 올 수도 있을 거라 믿습니다. 그러기에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행복한 꿈을 꾸게 해 주고 싶어 합니다. 아이들이 꿈꿀 수 있도록 현실의 틈을 벌려 숨통을 틔워 주고 싶어 합니다. 책의 마지막, 아이들이 다시 돌아온 놀이터 장면이 황홀하리만치 아름다운 건 그런 작가의 열망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탓이겠지요. 

작가 김영진은 어떠한 상상도 관찰에서 나온다고 믿습니다. 장면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수십 장에서 수백 장씩 사진을 찍는 것도 그래서이지요. 그런 만큼 아이들도 저희를 둘러싼 현실에서 눈 돌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정말 힘센 상상은 현실에 단단히 발을 붙이고 있어야 나올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작가 스스로도 아이들과 아이들을 둘러싼 현실을 매처럼 날카로운 눈으로 관찰하며 이루리아로 가는 입구를 열 곳을 찾고 있습니다. 지난번에는 나로네 집에, 이번에는 나로네 동네 놀이터에 생겼던 이루리아로 가는 입구가 다음에는 어디에서 열릴지 자못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