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죽박죽 미술관
그림책이 참 좋아 009

뒤죽박죽 미술관

지은이
유주연
출간일
2012년 12월 05일
형태
220×290㎜ , 양장본 , 48쪽
가격
11,000원
ISBN
978-89-93242-75-1
  • 주제어 명화 감상, 다른 그림 찾기
  • 대상 연령 5세 이상
  • 교과 연계 통합(겨울) 2-2-1 두근두근 세계 여행

저자 소개

  • 지은이 유주연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서양화를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미술 교육을 전공했습니다어려서부터 할아버지의 낡은 장롱에 새겨진 빛바랜 그림을 보면 가슴이 설레곤 했는데나중에 알고 보니 영국을 대표하는 풍경화가 존 컨스터블의 작품이었지요더 자라서는 인상파의 작품이 담긴 명화 달력에 홀딱 반해서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상상하며 따라 그리곤 했습니다어린 시절명화가 주었던 설렘과 기쁨을 어린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이 책을 만들었습니다뒤죽박죽 미술관은 작가가 처음 쓰고 그린 그림책입니다그 밖에 뭐든지 뚝딱 만들기 처방전을 같이 쓰고 그리고 만들었습니다. 

책 소개


 

어느 월요일 아침, 조용해야 할 미술관이 온통 벌집을 쑤셔 놓은 것 같아요. 

도대체 미술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관찰하고 추적하고 추리하며 명화와 친해지는 책 

미술관이 문을 닫는 월요일 아침, 갑자기 쉬이이잉 소리가 나더니 건물이 통째로 흔들립니다. 그 바람에 까무룩 정신을 잃었던 ‘경비원’이 눈을 떠 보니 주변이 온통 난장판이네요. 

“내일 다시 문을 열려면 얼른 치워야겠어.” 허둥지둥 정리를 하는데 어디선가 흑흑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사람도 없는 텅 빈 전시장 안에서 말이지요. 살그머니 들여다봤더니…… 세상에! 〈모나리자〉한테 시커먼 송충이 눈썹이 생겼지 뭐예요. 

〈모나리자〉만 문제가 생긴 게 아닙니다. 〈비너스의 탄생〉속에는 아비뇽의 처녀가 들어가 바람의 신 제피로스와 티격태격 말다툼을 벌이고, 〈이삭 줍는 여인들〉은 어디서 났는지 텔레비전에 푹 빠져 있습니다.〈황색 그리스도가 있는 자화상〉 속 고갱은 친구 고흐의 〈해바라기〉를 가져다 꽃단장을 하고, 〈생각하는 사람〉은 한술 더 떠서 뒤샹의 〈샘〉을 가져다가 큰 볼일을 보려 하지요.

‘경비원’은 이 난장판 속에서 무사히 범인을 찾아서 미술관을 원래대로 돌려놓을 수 있을까요? 그나저나 미술관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훤히 알고 있는데다, 그림 속 인물들과 거리낌 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이 수상쩍은 ‘경비원’은 과연 누구일까요?

미술관의 명화들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관찰하고, ‘경비원’을 쫓아서 범인을 추적하고, ‘경비원’의 정체를 추리하다 보면, 어느새 멀게만 느껴졌던 명화들이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와 있습니다.

 

명화는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것 

이 책을 쓰고 그린 작가 유주연은 어릴 적 할아버지의 낡은 장롱에 새겨진 풍경화만 보면 가슴이 설레곤 했답니다. 그 그림이 영국의 대표적인 풍경화가 존 컨스터블의 작품이라는 것은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지요. 그다음에 빠져든 것은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이 담긴 명화 달력이었습니다. 달력 그림을 들여다보며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상상하고 따라 그리는 일이 어떤 놀이보다도 즐거웠다지요. 

만약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이건 누구의 몇 년도 작품이고 제목은 무엇이고 주제는 무엇이며 재료는 무엇이라고 미주알고주알 일러 주며 외게 했다면 그 일이 그렇게도 즐거웠을까요? 어린이들도 아름다운 것을 알아보는 눈이 있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 눈을 가리고 마음을 억누르는 것은 어쩌면 섣부른 지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더 알고 싶은 마음이야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절로 생겨나게 마련이니까요.

작가 유주연은 어린이들이 어릴 적 자신이 그랬듯 아무런 선입견이나 편견 없이 명화를 즐겼으면 바람을 담아 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면 사랑하는 마음도 더 알고 싶은 마음도 절로 생겨나리라 믿기 때문이지요.

책을 만드는 과정은 어릴 적 즐겨했던 놀이와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명화 속에 갇혀 있던 인물들이 풀려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하는 어린이 같은 상상이 그 출발점이었지요. 그러자 점잔을 떨고 있던 명화 속 인물들이 아이들처럼 호호 깔깔 웃고 왁자지껄 떠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전하기 위해 명화 꼼꼼하게 모사하고 재치 있게 변주하는 일에는 생각보다 많은 공과 품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두 번 세 번 펼쳐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그건 아마도 작가가 여러 계절에 걸쳐서 들인 공과 품 때문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