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들이 사라졌다
그림책이 참 좋아 005

괴물들이 사라졌다

그린이
박우희
출간일
2011년 10월 30일
형태
220×285㎜ , 양장본 , 44쪽
가격
11,000원
ISBN
978-89-93242-51-5
  • 주제어 지구 환경, 온난화, 환경 오염, 괴물
  • 수상 내역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 대상 연령 5세 이상
  • 교과 연계 통합(여름) 1-1-2 여름 나라
    국어 2-1-11 상상의 날개를 펴요

저자 소개

  • 그린이 박우희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하고 한국 일러스트레이션 학교(HILLS)에서 그림책을 공부했습니다어려서부터 우주로봇괴물 이야기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났고과학 다큐멘터리를 즐겨 보며 우주와 지구 환경에 큰 관심을 가졌습니다괴물들이 사라졌다는 작가가 쓰고 그린 첫 책입니다그 밖에 그린 책으로 안전나를 지키는 법괴물 학교 회장 선거행주대첩과 첨단 무기우리 집에 왜 왔니?》 들이 있습니다. 

책 소개



사라진 괴물들의 숨은 사연이 궁금해?

“옛날에는 이 지구에 무시무시한 괴물이 아주아주 많이 살았대. 

그런데 지금은 어디에서도 괴물들을 볼 수가 없어. 

괴물들이 이 지구에서 몽땅 사라져 버렸거든. 

괴물들은 어디로 갔을까? 왜 그렇게 서둘러 지구를 떠난 걸까? 

나랑 같이 괴물들의 뒤를 밟지 않을래?”

 

괴물들을 찾아 나선 지구 여행 

이런 여행은 어떨까요? 괴물들이 살던 곳만 쏙쏙 골라서 세계 여행을 떠나는 거예요. 무시무시한 괴물의 전설이 살아 숨 쉬는 곳이라니,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두근하지 않아요? 이 여행에는 값비싼 비행기 표도 무거운 배낭도 필요 없어요. 그림책《괴물들이 사라졌다》만 있으면 되거든요. 히말라야의 설산, 일본의 습지, 북해의 심연, 영국 스코틀랜드의 네스호, 미국 뉴저지 숲, 몽골의 고비사막, 우리나라 한강까지…… 그냥 가만히 앉아서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는 것만으로도 지구 구석구석, 최강의 괴물들이 사는 곳을 모두 가 볼 수 있답니다. 마치 괴물 추적자가 된 것처럼 말이에요! 아직도 떠나길 망설인다면 이것만은 꼭 알아 두세요. 어쩌면 이번 여행이 지구에서 괴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이 될 수도 있다는 걸요.

 

누가 집 잃은 괴물들을 모르시나요? 

옛날에는 지구에 무시무시한 괴물들이 아주아주 많았다고 해요. 그런데 지금은 어디에도 괴물들을 볼 수가 없대요. 괴물들이 살던 보금자리가 모두 없어졌기 때문이에요. 

어쩌다가 힘센 괴물들이 자기 보금자리를 잃어버렸느냐고요? 그건 바로 지구가 병들었기 때문이에요. 지구가 왜 병이 들었냐고요? 부끄럽지만 그건…… 우리 사람들 때문이랍니다.

‘무얼 더 많이 얻을까, 무얼 더 많이 지을까’하는 사람들의 욕심 때문에, 괴물을 비롯한 여러 생명체들이 살 곳을 잃고 아름다운 지구도 점점 병이 들고 말았지요. 그런데도 사람들은 지구를 걱정하기보다 더 많은 식량과 자원을 얻어 내려고 여전히 지구 곳곳을 망치고 있답니다.  

히말라야 산맥에 살던 털북숭이 거인 예티, 아마존 밀림의 피시맨과 마핀구아리, 들판을 지키는 모스맨, 일본 늪에 살던 장난꾸러기 갓파, 깊은 바닷속의 대왕 오징어 크라켄, 우리나라 강에 살던 구백구십구 년 묵은 이무기……. 이 덩치 크고 사나운 괴물들도 사람만은 당할 수가 없었나 봐요.

사람보다 오래 오래 살아온 신비로운 괴물들마저 고향인 지구를 떠난 걸 보니 말이에요. 우리들은 영영 이 괴물들을 볼 수 없는 걸까요?

 

괴물들이 말했다. 우릴 좀 내버려 둬! 제발 그만 좀 해!” 

이게 어찌된 일일까요? 세계 곳곳에서 쩌렁쩌렁 괴물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오더니 갑자기 조용해졌어요. 괴물들이 지구에서 몽땅 사라져 버렸거든요.  

그런데 그 괴물들의 소식이 정말 궁금한 아이가 하나 있습니다.‘괴물들은 어디로 사라져 버린 걸까? 언젠가는 꼭 만나보고 싶었는데…….’하는 간절한 마음을 품은 아이입니다.

아이의 간절한 바람 뒤에는 괴물들이 지구를 떠난 사연이 펼쳐집니다. 슬프고도 안타까운 괴물의 뒷모습을 보며 어쩐지 무시무시한 괴물이 가엾게만 느껴집니다.

예티가 살던 에베레스트의 설산은 지구가 뜨거워지는 바람에 눈이 녹아내리기 시작했고, 피시맨이 살던 아마존 밀림은 사람들이 나무를 베고 목장을 만드는 바람에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늪에 살던 갓파는 쓰레기와 폐수 탓에 멀리 떠났고, 들판을 지키던 빨간 눈의 모스맨도 마구 뿌려 대는 농약 비를 피해 달아났습니다. 동굴의 왕 박쥐인간은 사람들이 마구 동굴을 깨고 부수고 파낸 탓에 보금자리를 잃었고, 깊은 바다의 터줏대감 크라켄도 검은 기름 앞에서는 버텨낼 재간이 없었습니다. 한 해만 기다리면 용이 될 수 있었던 이무기 역시 좁고 갑갑한 강에선 하루도 더 버틸 수 없어 떠나 버렸지요. 그 밖에도 스코틀랜드 네스 호의 네시, 남미의 추파카브라, 남극의 닝겐, 뉴저지의 저지데블, 뉴기니 섬의 가라라, 고비사막의 데스웜, 늑대인간, 마핀구아리 같은 괴물들도 살 곳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사람들은 나무를 베고, 습지를 메우고, 쓰레기를 버리고, 땅속을 파헤치고, 농약을 뿌리고, 검은 기름으로 바다를 더럽히고, 높은 빌딩을 빽빽하게 세우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쁩니다. 작가는 괴물들의 눈으로 지구를 봅니다. 그들의 눈으로 보는 인간은 더욱더 무지막지하고 무서운 괴물일 뿐입니다. 

세상 모든 괴물들은 제자리를 잃고 한 곳에 모여 성난 목소리로 외쳐 댑니다. “너희들이야 말로 정말 무시무시한 괴물이야!”

마침내 괴물들은 오래오래 살아왔던 지구별을 떠나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리고 새 별을 찾아 그곳에서 괴물들만의 보금자리를 만들었습니다. 

무시무시한 괴물들이 지구에서 사라졌으니 폴짝폴짝 뛰는 어린이들도 많겠지요. 하지만 새집으로 이사 온 괴물들은‘언젠가는 인간들도 새집을 찾아야 할 걸.’하고 한목소리로 충고합니다. 과연, 괴물들이 모두 떠나 버린 이 지구에서 우리는 마냥 행복할 수 있을까요?

《괴물들이 사라졌다》는 단순한 괴물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구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들의 이야기입니다. 지금도 보금자리를 잃고 사라져 가는 동식물들을 생각해 보세요. 그들마저 사라진다면 어떤 생명도 없는 이 지구에서 우리가 살아갈 수 있을까요? 

이제부터 크고 작은 생명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무시무시한 괴물들의 외침까지 말이에요. 이 책을 읽고 우리 어린이들이 다른 생명체의 목소리에 귀기울일 줄 아는 참다운 지구의 지킴이가 되어 주길 간절히 바랍니다. 

 

독특한 그림체로 탄생시킨 괴물들의 마지막 신화!  

어린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화려한 괴물 캐릭터가 돋보이는《괴물들이 사라졌다》는 그동안 우리나라 그림책에서 볼 수 없었던 색다른 구성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강렬한 메시지와 재미를 함께 전하는 작품입니다.  삼 년 넘게 이 작품을 고민하고 공들여 온 작가는 늘 인간 중심에서 지구를 보던 기존의 사고를 뒤집고 인간이 두려워하는 괴물, 어쩌면 가장 원초적인 존재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그들의 목소리로 어린이 독자들을 향해 외칩니다.‘지구는 너희 인간들만의 것이 아니야!’하고 말입니다. 

눈에서 불을 뿜어낼 것만 같은 표지의 괴물은 사실은 잔뜩 겁먹은 작가 자신의 모습인지도 모릅니다. 

작가는 세계 곳곳에서 전설로 전해오는 괴물들을 친근하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재탄생시켰으며, 설산과 밀림, 들판, 동굴, 깊은 바다, 늪지 같은 지구의 자연을 화려한 색감으로 표현했습니다. 괴물들과 원초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자연의 모습을 담은 장면 뒤에는 쫓겨나는 괴물과 파괴된 자연을 대조적으로 보여 줌으로써, 장황한 설명 없이도 마치 독자가 괴물이 되어 쫓기는 것 같은 실감을 주기도 합니다.

이 책을 통해 괴물의 눈으로 지구에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세요. 그리고 모든 생명의 보금자리인 지구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시작하면 좋을지 부모와 교사 어린이와 함께 곰곰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