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름 기차가 나가신다!
작은곰자리 011|おつかいしんかんせん

심부름 기차가 나가신다!

지은이
후쿠다 이와오
옮긴이
한영
출간일
2009년 07월 17일
형태
222×247㎜ , 양장본 , 40쪽
가격
9,500원
ISBN
978-89-93242-15-7
  • 주제어 기차, 심부름, 이웃
  • 대상 연령 4세 이상
  • 교과 연계 통합(가을) 1-2-1 내 이웃 이야기
    통합(가을) 2-2-1 동네 한 바퀴

저자 소개

  • 지은이 후쿠다 이와오

    일본 오카야마현에서 태어났습니다일본아동출판미술가연맹 회원이며따뜻하고 편안한 그림으로 많은 어린이들에게 사랑을 받아왔습니다그림책 덜커덩 덜커덩으로 일본에서 그림책에 주는 가장 권위 있는 상인 일본그림책상을 받았습니다작품으로 빨간 매미내 맘도 모르면서심부름 기차가 나가신다방귀 만세난 형이니까사유미네 포도고로야힘내!, <방실방실 아기책시리즈 들이 있습니다 

  • 옮긴이 한영

    대학에서 문학과 일본어를 공부했으며지금은 기자이자 번역가로 바쁘게 살아갑니다옮긴 책으로는 여우 세탁소고마워요행복한 왕자온 세상에 친구가 가득온 세상에 기쁨이 가득생선이다!엄마가 엄마가 된 날아빠가 아빠가 된 날빨간 매미》 들이 있습니다 

책 소개


 

심부름 기차를 타고 떠나는 두근두근 콩닥콩닥 첫 심부름! 

건이는 다섯 살 생일날 기차를 선물 받았어요.  

그날부터 화장실도 기차를 타고 가고 낮잠도 기차에서 자고 목욕도 기차랑 같이 하지요.  

그런데 하루는 엄마가 ‘채소 가게 역’에  가서 감자를 사다 달래요. 

건이 기관사는 무사히 심부름을 마치고 ‘건이네 집 역’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칙칙폭폭 기차가 좋아!

아이들은 바퀴 달린 것이라면 사족을 못 쓰지요.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가운데 하나라는 바퀴를 처음 발명했을 때, 인류가 느꼈던 환희와 감격이 그 핏속에 고스란히 전해 오는 까닭일까요?  

이 책의 주인공 건이도 그런 아이 가운데 하나입니다. 생일 선물로 받은 기차에서 도무지 떨어질 줄을 모르지요. 화장실도 기차를 타고 가고, 낮잠도 기차에서 자고, 목욕도 기차와 함께 하면서 말입니다. 그런 건이에게 하루는 엄마가 솔깃한 제안을 합니다. ‘채소 가게 역’에 가서 카레에 넣을 감자를 좀 사다 달라는 것이지요. 그 까짓것쯤이야! 꼬마 기관사 건이는 기차를 타고 의기양양 거리로 나섭니다. 엄마가 가르쳐 준 대로 대문을 나설 때는 오른쪽과 왼쪽을 잘 살피고, 엄마가 정해 준 기찻길,  그러니까 인도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첫 심부름이 그리 순탄하기만 할까요. 예쁜 누나가 끌고 가는 큰 개에게 겁을 집어먹기도 하고, 비탈길에서 속도를 내다가 자빠지기도 하고, 동네 형아 때문에 자존심을 구기기도 하면서 건이와 심부름 기차는 목적지를 향해 달려갑니다.

심부름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은 한결 어깨가 가볍습니다. 가는 길에는 그냥 지나쳤던 ‘역’에 일일이 정차를 하고 한껏 해찰을 부립니다. 담장 위에 앉은 고양이에게 “손님, 타시겠습니까?” 하고 권해 보기도 하고, 개미들이 제 몸보다 몇 배는 큰 사마귀를 떠 매고 가는 걸 구경하기도 하면서 말이지요. 

《심부름 기차가 나가신다!》는  장난감 기차 한 대로 지루한 현실 공간을 신나는 놀이 공간으로 바꾸어 놓는 아이들의 ‘놀이 본능’을 가감 없이 보여 주는 그림책입니다. 작가는 아이의 상상을 그림 속으로 끌어들이지는 않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현실 공간만을 담아내지요. 하지만 그야말로 ‘천변만화(千變萬化)’라 할 만한 아이의 표정과 몸짓으로 상상 이상의 것을 보여 줍니다.(큰 개 옆을 지날 때 식은땀을 삐질 흘리며 ‘기차가…… 지나…… 갑니다…….’라고 웅얼대는 건이의 모습은 거의 압권이지요). 그리고 아이들을 유혹합니다. “너희도 이렇게 한 번 놀아 보지 않을래?” 하고 말입니다.

 

 

따뜻한 이웃이 있어 더 즐거운 심부름

《심부름 기차가 나가신다!》는 작가의 전작 《빨간 매미》가 그랬듯, 어른들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는 그림책입니다. 사실 건이가 무사히 심부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 건, 아이를 지켜봐 주는 이웃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놀이를 방해하지 않으려고 짐짓 무심한 척하면서 말이지요. 

동네 할아버지는 건이가 길 좀 비키라고 호루라기를 삑삑 불어 대도 나무라지 않습니다. 하지만 건이가 비탈길에서 자빠지자 얼른 달려와 기차를 일으켜 세워 주지요. 건이를 겁먹게 했던 큰 개도 달려와 눈물을 핥아 줍니다. 예쁜 누나는 건이를 안아 일으켜 주고요. 동네 형아가 자전거를 타고 앞질러 가면서 “꼬맹아, 위험하잖아!” 하고 소리친 것도, 알고 보면 어린 동생을 걱정해서 그런 것이지요. 아이를 홀로 집 밖에 내보내기가 두려운 세상인지라, 더욱 마음에 와 닿는 광경입니다. 그리고 새삼 떠올리게 됩니다. 이웃이란 본디 이렇게 따뜻한 울타리였다는 것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