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에 친구가 가득
온 세상에 친구가 가득
1963년 도쿄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려서부터 책과 음악과 말놀이를 좋아했고,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일을 하고 싶어 했습니다. 학창 시절부터 작곡과 연주 활동을 했으며, 한때 유치원 교사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1987년부터 어린이를 위한 노래를 만들어 음반을 내고 공연을 해 왔는데, 그 가운데 〈온 세상 아이들이〉라는 곡이 일본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에 실렸습니다. 가수이자 작곡가, 시인, 그림책과 에세이 작가, 유치원 교사를 위한 강연회 강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동을 합니다. 작품으로 그림책 《온 세상에 친구가 가득》, 《온 세상에 기쁨이 가득》, 《그건 어느 멋진 여름날》, 《신의 불꽃놀이》, 《반짝반짝 음악회》 들과, 수필집 《나의 수다스러운 소년 시절》 들이 있습니다.
1959년 도쿄에서 태어났습니다. 잡지에 그림을 그리다가 창작의 즐거움에 눈을 떠, 그림책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보고 있으면 입가에 절로 미소가 그려지는 밝고 유쾌한 그림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림을 그린 책으로 《사랑해 100번》, 《온 세상에 친구가 가득》, 《온 세상에 기쁨이 가득》, <야반바 할머니 이야기>시리즈 들이 있습니다.
대학에서 문학과 일본어를 공부했으며, 지금은 기자이자 번역가로 바쁘게 살아갑니다. 옮긴 책으로는 《여우 세탁소》, 《고마워요, 행복한 왕자》, 《온 세상에 친구가 가득》, 《온 세상에 기쁨이 가득》, 《야, 생선이다!》, 《엄마가 엄마가 된 날》, 《아빠가 아빠가 된 날》, 《빨간 매미》 들이 있습니다.
세상 모든 것과 친구가 되는 비결,
친구가 하나둘 늘어날수록 조금씩 넓어지는 내 세상!
“친구의 친구는 친구야.
산이랑 미래는 친구, 미래랑 붕붕이는 친구, 그러니까 산이랑 붕붕이도 친구야.
원장 선생님도, 개미도, 하늘도, 온 세상이 우리 친구야!”
‘나’와 ‘네’가 만나 ‘우리’가 되면 멋진 일이 일어난다!
요즘 아이들은 유난히 ‘내-’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내 엄마, 내 아빠, 내 집……. 표현이 서툰 서너 살 무렵에나 쓸 법한 말을 초등학생이 되도록 쓰는 아이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너나없이 형제자매 없는 외둥이로 자라다 보니 남과 더불어 무언가를 나눌 기회도 적고, 그래야 할 필요도 느끼지 못하는 탓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내-’로 규정지을 수 있는 세계란 얼마나 좁은지요. 《온 세상에 친구가 가득》은 이처럼 좁은 세계 안에 머물러 있는 아이들에게 “자, 한 발짝만 걸어 나와 봐.” 하고 손짓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한 발짝씩 걸어 나온 ‘나’와 ‘네’가 어울려 ‘우리’가 될 때 얼마나 멋진 일이 일어나는지를 유쾌하게 그려 보입니다.
이야기는 어느 유치원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실랑이에서 시작됩니다. 싱글벙글 유치원에 다니는 미래는 ‘하마 붕붕이’ 그림책을 가장 좋아합니다. 오늘도 하마 붕붕이 그림책을 보고 있는데, 산이가 다가와 “나도 보여 줘.” 하고 졸라 댑니다. “안 돼! 붕붕이는 내 친구란 말이야.” 미래가 쌀쌀맞게 퇴짜를 놓자 산이도 그만 발끈하고 맙니다. “뭐, 괜찮아. 나는, 책꽂이에 있는 책이 다 내 친구니까.” 하고 느물대는 산이와 “흥! 흥! 그럼 나는, 우리 교실에 있는 거 모두 모두 내 친구야.” 하고 맞서는 미래. 두 꼬맹이가 복어처럼 볼을 잔뜩 부풀린 채 제대로 한 판 붙어 보려는 순간, ‘똑똑새’ 도희가 달려옵니다. “친구의 친구는 친구야.” 도희의 마법 같은 한마디에 매료된 꼬맹이들은 조금 전까지 토닥거렸던 것도 까맣게 잊고 ‘친구의 친구 찾기’에 나섭니다.
‘어, 우람이가 원장 선생님이랑 친구였어? 우리도 질 수 없지. 친구의 친구는 친구니까 우리도 원장 선생님이랑 친구!’ 이렇게 친구의 친구를 찾아 ‘우리 친구’로 만들어 가는 사이에 아이들은 서로에 대해 몰랐던 것을 하나하나 알아갑니다. ‘에, 지원이가 개미를 좋아했어? 어, 준이는 노래를 참 잘하네. 아아, 고은이는 혼자 있을 때면 하늘이랑 이야기를 하는구나.’ 하고 말입니다. 아울러 ‘나’라는 좁은 세계 안에 머물러 있었다면 결코 알지 못했을 세계를 내 것으로 품어 안게 됩니다.
작가 신자와 도시히코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 친구가 된다는 것은 서로의 삶을 더욱 깊고 넓고 풍부하게 만드는 일이다.’라는 아이들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는 이야기를 하나도 어렵지 않게 들려줍니다. 그 모든 이야기가 아이들이 가장 잘 알아들을 수 있는 ‘아이들의 말’로 쓰여 있기 때문이지요. 그것은 작가가 유치원 선생님으로, 동요 작곡가로, 그림책 작가로 늘 아이들 곁에 머물러 있는 사람이기에 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한편 화가 오시마 다에코는, 크레파스와 색연필로 그린 친근감 넘치는 그림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림 속에는 작가가 못 다한 재미난 이야기들이 숨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