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맨, 도와줘요!
칫솔맨, 도와줘요!
인도, 티베트를 비롯해 여러 나라를 여행하기 좋아해요. 여행만큼 좋아하는 것은 그림책 읽기와 쓰기. 어른과 아이들을 아우르는 책을 쓰며 다양한 나이의 독자들과 만나고 있답니다. 지금까지 쓴 책으로는 《조선 제일 바보의 공부》, 《칫솔맨, 도와줘요!》, 《과자 마녀를 조심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 《도시에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나는 그곳에서 사랑을 배웠다》, 《당신의 행운을 빕니다》, 《세계를 사로잡은 지혜의 나라 티베트 이야기》, 《나눌 수 있어 행복한 사람, 이태석》들이 있습니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공부하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합니다. 1997년과 1999년에 한국통신 카드 디자인 공모전에서 동상을 받았으며, 1999년 출판미술대전에서 특선을 했습니다. 오랫동안 흙으로 빚은 인형에 빠져 지내다가, 우리 주위의 사물을 실제 모습과 똑같이 줄여 만드는 미니어처의 세계에 눈을 떴습니다. 한국 미니어처 돌하우스 협회 지도자 과정을 마치고, 지금은 아기자기한 미니어처의 세계를 그림책에 담고 있습니다. 《칫솔맨, 도와줘요!》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치치야, 치치야, 포동포동 치치야. 새콤달콤 바삭바삭 사르르 톡톡.
사탕, 과자, 초콜릿, 아이스크림, 콜라. 많이많이 먹으렴. 어서어서 먹으렴.”
입속에서 노랫소리가 들려오면 치치는 바람처럼 가게로 내달려요. 하지만 이 닦기는 진짜진짜 싫어요.
엄마가 안 보면 물로 아르르 입만 가시고 이를 닦은 척 시치미를 뚝 떼지요.
그런 치치 때문에 입속나라 단단이와 탄탄이가 몹시 아파요.
칫솔맨, 도와줘요! 충치 벌레들한테서 단단이와 탄탄이를 지켜 줘요!
치아를 건강하게 관리하려면 무엇보다도 양치질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이들이 세상에서 가장 귀찮아하고 싫어하는 일 중 하나가 양치질이라는 것이지요. 아이가 어릴 때는 우격다짐으로라도 양치질을 시킨다지만, 아이가 자라 꾀가 나기 시작하면 그조차 힘들어집니다. ‘잔소리 융단폭격’으로 욕실에 밀어 넣고 칫솔을 물리는 데까지는 성공했다 치더라도, 엄마가 지켜보지 않으면 칫솔질은 건성건성 물로 아르르 입만 가신 뒤 이를 닦은 척 시치미를 뚝 떼기 일쑤지요. 그런 일이 되풀이되다 보면 어느덧 여린 젖니는 물론이고 새로 돋은 영구치까지 충치균의 ‘텃밭’이 되어 있게 마련입니다.
“충치 벌레들이 단단이와 탄탄이를 괴롭혀!
칫솔맨, 단단이와 탄탄이를 도와줘!”
하루는 치치가 자려는데 엉엉 구슬픈 울음소리가 들려옵니다. 방 안에는 못 보던 동굴도 하나 생겨나 있고요. 치치가 울음소리를 따라 동굴 속으로 들어가 봤더니, 하얀 얼굴에 때가 꼬질꼬질 묻은 친구가 울고 있지 않겠어요. 온몸에서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이 친구는 입속나라 ‘단단이(치아)’인데, 충치 벌레들이 음식 찌꺼기를 파먹고 독한 똥(산)을 싸서 제 몸을 녹이고 있다지 뭐예요. 그뿐만이 아니에요. 단단이 친구 탄탄이(잇몸)도 온몸이 빨갛게 부어올라 엉엉 울고 있습니다. 입안에 음식 찌꺼기가 남아 있으면 충치 벌레들이 찰싹 달라붙어 끈끈한 막(치태)를 만드는데, 이 막이 쌓이고 쌓이면 돌(치석)처럼 단단해져서 탄탄이를 아프게 한다는 것이지요. “입안에 돌이 생긴다고?” 치치는 오싹 소름이 돋습니다.
아이들에게 양치질하는 습관을 심어 주려면 양치질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가르쳐 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육아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양치질을 하지 않았을 때 우리 입속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알면 아이들도 더는 양치질을 거부하지 않겠지요.
[빅북]칫솔맨, 도와줘요! 자세히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