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우리말을 담는 그릇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오랫동안 여러 매체에 글을 써 왔습니다. 아들딸과 함께 그림책을 읽기 시작한 뒤로 그 매력에 푹 빠져서, 가끔은 아이들보다 더 열심히 그림책을 보곤 합니다. 요즘은 재미있는 논픽션 그림책을 쓰는 일에 관심을 두고 열심히 작업하고 있습니다. 《한글, 우리말을 담는 그릇》에 글을 썼습니다.
1976년 경남 충무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한겨레 일러스트레이션학교에서 그림책 과정을 공부했습니다. 오랫동안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으며, 밝고 명랑하면서도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그림들을 선보여 왔습니다. 한국 안데르센상 출판미술 부문 최우수상과 국제 노마 콩쿠르 장려상을 받았습니다. 그림을 그린 책으로 《한글, 우리말을 담는 그릇》, 《만국기 소년》,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세요》, 《재주 많은 삼형제》 들이 있습니다.
우리말을 오롯이 담아낸 글자가 없던 시절,
백성들은 글자를 읽고 쓰지 못해 불편하고 억울한 일들이 참 많았어요.
세종 대왕이 한글을 만든 뒤로 비로소 모든 백성이 글자를 쉽게 배우고 쓸 수 있게 되었지요.
우리말을 담기에 가장 맞춤한 그릇, 한글이 우리에게 오기까지를 돌이켜 보는 그림책.
우리는 왜 한글을 배우고 올바르게 써야 하는가?
한글의 중요성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편안한 글과 그림으로 보여주는 그림책
그림은 여느 지식정보 그림책들과 달리, 글을 있는 그대로 설명하기보다는 글이 미처 하지 못한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일러스트레이터 정성화는 글 너머에서 끄집어낸 풍성한 이야기를 그림에 담아, 마치 이야기 그림책을 보듯 편안한 느낌으로 책을 넘길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한글의 창제 원리를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모음의 조형 원리인 천지인을 상징하듯 길 위에 사람들이 서 있고, 발음기관 모양을 본뜬 자음의 조형 원리는 사람들의 입 속에 담겨 있습니다. 또한 곳곳에 정성스럽게 쓴 한자와 한글 글씨들은 생활 곳곳에서 글자가 어떻게 쓰여 왔는지 잘 보여 줍니다. 《한글, 우리말을 담는 그릇》은 이처럼 문자라는 그래픽적 요소가 사람들의 일상을 보여 주는 이미지들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그림책입니다.